새벽에 출근하는 가족 때문에 새벽밥 해먹이고 같이 투표소에갔습니다.
지금까지 본 투표 모습 중에서 가장 긴 줄이었네요.
이른 시간이고 캄캄한 때여서 (여섯시 십분 경)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연령대 별로 고르게 많았어요. 어르신들도 물론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고.
암튼 이번 선거는 투표율은 높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내 한 표 제대로 꼭 가라고, 반드시 이겨보자고, 도장이며 용지 확인 몇 번 해가며, 기표소 장막안에 들어가서는 떨리는 손으로 도장 꾹 누르는데 난데없이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기자. 반드시 이기자!!
그런데 말이지요.
우리 투표소는 초등학교 입니다.
초등학교 교문에 <투표소> 하고 안내문이 붙어 있는 바로 옆 쪽으로 어떤 후보 현수막이 선관위현수막과 나란히 붙어 있는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투표소 반경 100미터 안에는 특정 당이나 후보 현수막도 안되고 시민들 격려현수막도 금지되어 있지 않나요?
왜 그 당 후보만 걸려있을까요?
투표소 안내문부터 투표하는 장소까지 100인지, 기표소부터 100인지 모르겠어요.
투표소안에 있는 선관위 사람들에게 이거 불법 아니냐 물으니 대답을 못하네요.
알아보겠다 하고 어떤 당이냐 묻길래 그건 당신들이 나가서 직접 확인해보라 했어요.
(트위터에 올려서 다른 사람들 의견 물어보겠다고 살짝 협박아닌 협박을 저도 했네요 ^^;)
혹시나 몰라서 사진은 찍어두고 상대당 시당에도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 어떤어떤 투표소인데 이런 현수막이 있다. 혹시나 불법 아닌가 확인해보라..
제가 까탈스럽고 과민한 유권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건가요?
너무 불안하고 예민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요 ㅜㅜ
아파트 단지앞 투표소인데 단지가 커서 단지에서 내려오면 바로 그 현수막이 보입니다.
그리고 짐작하시겠지만..그 현수막은 가방을 너무 좋아해서 어떤경우에도 도저히 손에서 못 놓으시는 후보의 현수막입니다.
뒤에 투표할 다른 가족에게,현수막 붙어 있는지확인해보라. 붙어 있으면 너도 선관위 사람들에게 확인하고 불법이면 정정해달라고 요구해라 일렀습니다.
저...진상 유권자일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