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워서 동네에서 오래 된 노란 긴 패딩을 입고 다닙니다.
너무 밝은 노랑이라 촌스러웠는데 이 옷을 입고 광화문에 왜 한번도 안갔을까 스스로 후회되고 원망스럽네요.
내일은 꼭 그 옷을 입고 투표장에 갈 겁니다.
마음이 살짝 불안해요. 판세가 기울어가니 보수가 집결한다고 합니다.
입원하신 어르신들도 투표하려 무더기로 퇴원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렇게 간절히 누군가를 지지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정한수 한 잔 떠놓고 기도라도 하고 싶네요.
달이 살짝 통통한 초승달인데 노랗게 빛나고 있네요.
먼저 가신 그 분 생각이 나면서 눈이 흐려졌어요.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도 안 올 것 같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