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민학생이었던 80년대를 기억한다

30대 조회수 : 1,480
작성일 : 2012-12-18 17:44:21
‎80년대를 기억한다.
아직도 그 때의 답답하고 억눌리고 음울한 분위기가 기억난다.

방과 후에는 매캐한 최루탄에 눈물을 흘리고 기침을 콜록콜록하고 얼굴이 따가워 달리기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어떤 날은 집안에까지 따가운 최루탄에 눈물을 찔끔찔끔 했었다.

엄마는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학생들이 데모를 해서 그렇다고 했고, 왜 데모를 하냐고 물어보면 쉬쉬 하면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질문에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초등학생인 내가 느끼기에도 답답해서 터질 것 같았던 6월의 어느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청년의 사진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다음날 부터 넥타이부대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는 기사를 읽었고, 점차 거리의 행진들은 늘어났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게 될 쯤에 6.29 선언이 발표되었지.

유신시대가 아니고 군부독재인 80년대 이야기다.
독재. 먹고 살기 위해 자유가 억압되었던 그 시대.

안철수를 지지하며 더 밝은 미래, 더 자유로운 시대, 공정한 시대, 감성의 시대, 영성의 시대, 평화로운 시대를 바랬는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뒤로 후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기권하려고도 생각했었지만, 가만히 있으면 독재자의 딸이자 독재자의 영부인, 권위주의의 아이콘, 수구세력의 마지막 보루, 독재공주가 대통령이 되니 그것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의사를 표해야만 할 때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IP : 211.51.xxx.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ti민주당
    '12.12.18 5:48 PM (210.105.xxx.118)

    그 시절에 정작 시위대에 서고
    학생회 간부를 했던 내 지인들은 정작 지금 대부분 박그네, 즉 새누리당을 지지합니다.
    정의감과 열정은 좋지만 분명한 의사표시는 조용히 한표를 행사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독재자의 딸이자 독재자의 영부인, 권위주의의 아이콘, 수구세력의 마지막 보루, 독재공주가=====이런 말로 선동하지 마시고요.

  • 2. ..
    '12.12.18 5:50 PM (211.51.xxx.96)

    박근혜의 권위주의적이고 오만한 모습은 볼만큼 보았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표현이 무엇이 잘못인가요?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지하면 되지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자유를 억압할 권리는 없는 걸 아셔야죠.

  • 3. 저는
    '12.12.18 5:57 PM (58.121.xxx.138)

    저도 기억해요. A4사이즈만한 교과서 안페이지에 전두환 사진있는거보고..
    어린나이에 충격이었어요. 내용은 기억안나는데........ 귀여운 토끼 다람쥐 그림만 보다가...
    머리벗겨진....ㅠ 정신적 충격을... 초1학년이었을때...

  • 4. 럭키№V
    '12.12.18 5:59 PM (119.82.xxx.246)

    anti민주당 //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변절자라고 하죠.
    독재자의 딸이자 독재자의 영부인, 권위주의의 아이콘, 수구세력의 마지막 보루, 독재공주라는 말이 뭐 틀렸나요? 차라리 박정희가 아버지가 아니라고 하시죠~ -_-

  • 5. 40대 후반
    '12.12.18 6:02 PM (39.113.xxx.82)

    내 국민학교 시절~
    멸공 반공 방첩... 온갖 반공/ 애국 홍보에 끌려다닌 때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다 1212
    이제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나 하니 이건 그 나물에 그 밥인 집권세력의 등장 ㅠㅠ
    뭐 전교조의 이념 편향??? 웃기지마라~ 그 시대는 한마디로 이념 주입의 강요였다. 어디다 감히 선동이라 하나? 유신설명하던 선생님이 어느날 어딘가에 불려가 돌아오지 않고 전근갔단 말만 남기고 새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군복에 군화신고 군인들이 떼로 시내에 나타나면 조용히 입다물고 눈치보던 시대였고 영부인을 왕조시대처럼 국모라 부르며 마치 온국민이 상복을 입어야 한다던 시대였다 누군가를 억압하던 자들이 이제 와서 선동이다, 억울하다???
    누군가에 눈에 눈물나게 한 자... 반드시 그 눈에 피눈물날 것이다
    그전에 부끄러움이 뭔지 고민해보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415 김냉에서 오래된 검정 약콩(쥐눈이콩)이 나왔어요. 5 심난해서 김.. 2012/12/20 2,230
196414 48%여러분.. 우리 또 힘내요.. 3 해이준 2012/12/20 558
196413 여기 대전입니다. 초.중학교 아이들 학교에서도 난리였답니다. 14 ㅠㅠ 2012/12/20 3,358
196412 나꼼충 감옥언제가나요? 15 2012/12/20 1,137
196411 문후보님 공약 정말 좋았던거.. 7 .. 2012/12/20 1,305
196410 어디로가는걸까.. 1 2012/12/20 255
196409 이곳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네요. 1 똘똘이 2012/12/20 361
196408 중딩네파사이즈좀 봐주세요.. 7 48프로국민.. 2012/12/20 798
196407 운다는 사람들, 멀었네요 22 못됐다 2012/12/20 2,440
196406 전 이번에 후보와 민주당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15 /// 2012/12/20 1,133
196405 하도 매서 드러워진 노란 스카프 드라이해서 새로 매렵니다. 노란 스카프.. 2012/12/20 354
196404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82cook 회원님들께 7 부산여자 2012/12/20 1,076
196403 오늘 직장인들일잘되섰나요?우리신랑 죙일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네요.. 3 멘붕 2012/12/20 670
196402 저, 지금 통곡해요... 누구 같이 울어주실 분 계신가요?..... 22 통곡 2012/12/20 2,175
196401 울 딸은 어제부터 울상입니다..ㅠㅠ 에휴 2012/12/20 609
196400 TV를 끊고... 9 침묵 2012/12/20 1,116
196399 내상이 너무 심합니다. 하지만... 19 ... 2012/12/20 1,784
196398 앞으로 82에 정치비판글 맘대로 쓸수있을까요? 10 -- 2012/12/20 1,252
196397 그래도 여기가 있어 다행이네요. 2 곤줄박이 2012/12/20 381
196396 전라도분들께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13 희망이 2012/12/20 1,150
196395 친구와 카톡하다 말싸움했네요. 대북퍼주기관련 잘아시는분.. 10 ㄹㄹ 2012/12/20 1,956
196394 신흥명문대학이 급부상했네요 참맛 2012/12/20 1,758
196393 영화 호빗이요. 9 렛잇비 2012/12/20 1,333
196392 멘붕이신 분들 스스로에게 위로 한마디씩 해요^^ 13 반지 2012/12/20 945
196391 교사들 보수가 많은가요? 4 ... 2012/12/20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