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토박이 70 바라보시는 저희 아버지, 늘 저랑 의견이 같았어요.
이번에는 살짝 물어봐도 말씀을 안하시길래 침울해 하고 있었는데...
아까 전화가 왔길래 " 아빠, 내일 남자? 여자?" 그러니 "남자"
그 말에 행복해지더이다. 역시 우리 아빠는 다르다고, 어깨도 으쓱해지는 그런 기분이였죠. (행복)
하지만, 엄마는 5년전에 한판 싸운 후론 서로 일절 선거에 대해서는 말을 안합니다.
뻔하거든요. 설득도 소용없고 제 의견을 내세우면 "와다다다다다..."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전화도 잘 하는 성격이 아니라 분명한 싸움이기에 아에 이번엔 포기~(우울)
서울 시어머님, 주소지가 제가 사는 인천으로 되어 있습니다.
설마 인천까지 오시겠냐 싶어서 시어머니는 솔직히 생각도 안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설득이나 주장이 힘든 며느리라는 역활이니...
5년전 mb찍었던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추측이 됩니다) 신랑은 이미 돌아선 상황이지요.
이번에 3차 토론을 보더니 "어디, 대통령이 법 위에 있으려고 해? 박근혜는 안되겠네"
시어머니의 설득을 신랑에게 맡겨 보았는데.. 전화로 시어머니가 제일 먼저 하시는 말씀이
" 박근혜 찍어, 안그럼 빨갱이 쳐들어와"
그래도 인천까지 오시지 않으시겠다 싶어서 기권 1표 추가라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조금 전 전화로
내일 투표하러 오신다고 하네요. 날도 추은데 꼭 오시겠답니다. (분노)
일단 내일 오시면 도장 찍기전까지 설득을 해야겠지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생각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5년을 견딘 국민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고 생각했더랬어요.
제가 떨린다고 하니, 친언니(40대 중반) "왜?" 내일 선거때문에 그렇다고 하니
" 박근혜도 만만치 않던데? 나 아는 아줌마들 박근혜 많이 찍는다더라"
" 왜? 토론회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온대?"
" 다들 분석하고 공략 살펴보는거지"
내일 6시 출구 조사 발표, 그 순간을 어떻게 견딜지... 지금 생각만해도 철렁하네요.
모두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