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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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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68세 우리 엄마

뿌듯 조회수 : 3,718
작성일 : 2012-12-18 11:30:20

이 와중에 쉬어가는 코너로 저희 엄마 얘기 올려요. 45년생 해방둥이니까 올해 한국나이로 68세시죠.

저는 해외에 있어요. 시시각각 한국사정 인터넷으로 보면서 혼자서 발구르고 있구요.

저희 엄마는 깨어있는 분이십니다. 누구보다도 냉철한 지식과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예요.

68세라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요. 저희 엄마를 보면. 제가 전수해준 나꼼수 열혈 애청자시구요.

현재 여당이 얼마나 언론을 호도하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안타까와 하시는 분이예요.

그런 엄마와 전화로 현재 대선얘기 수다떨다가 박근혜가 굿했다는 얘기를 해드렸어요.

당장 그 사진들 인터넷에 있는거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82에서 알게된 각종 굿하는 사진, 탄신제 사진 모아져있는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드렸어요.

울엄마 그 링크를 자기 사위한테 (제 여동생 남편) 보내서 프린트해다 달라고 부탁했대요.

제 여동생 남편은 울엄마가 젤로 이뻐하는 사위입니다.. 순둥이도 그런 순둥이가.. 쿨럭.

하여간.. 그 사위는 또 냉큼 그날 당장 몇장 프린트해 줬대요.

울엄마 그 프린트 물 가지고.. 마침 매달 모이는 동창회 기독교 모임에 보무도 당당하게 들고 가셨어요. (지난주 목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자기 친구들 자기 연배 사람들은 다 무조건 박근혜라고.. 멍청한 것들이라고 혀를 끌끌 차셨었거든요..

가서 핏대를 세우고 열변을 토했겠죠. 안봐도 훤해요. 울엄마가 전투력 하나는 막강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몇몇 사람들은 아예 씨도 안먹히더래요. 이빨도 안들어간대요.

그 빨갱이들이 흑색 선전하는거라고.. 인터넷에서 떠도는거 믿으면 안된다고 말을 싹둑 자르더래요.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놀라워하고 귀기울여 듣더래요. 그중 몇몇이 문재인으로 넘어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울엄마 대단하지 않나요?

 

그리고 또 그다음날엔 친목계 모임에 가셨대요. - 저희 엄마 모임이 너무 많으신 분이라.. ㅋ

거기서도 또 혈전이 벌어졌나봐요.. 무조건 일당 백 하시거든요 저희 엄마. 저희 엄마 한명대 그 친목계 할머니들 전부다 붙으셨대요.. ㅋㅋㅋㅋ 근데 그중에서 한명이 엄마한테 그러더래요.

그 맨날 젊은 사람들 얘기 듣고 다니고 자식들한테 영향받아서 빨갱이 됐다고.

요즘 젊은애들이 뭘 아냐고. 우리처럼 전쟁도 겪고 배고픈것도 겪고 그래봤어야지 우리가 잘 안다고.

저희 엄마 거기다가 대고 이러셨대요:

-----------------

아니! 항상 젊은애들이 옳았다! 4.19 의거도 젊은 학생들이 주최가 되어서 일어나서 부패한 이승만 정권 물러나게 했고,

부마 사태때도 젊은애들 주축이였고, 광주 사태 (저희 엄마는 그렇게 불러요).. 도 젊은사람들이 나섰고.

결국 전두환때도 젊은애들이 죽어라고 데모해서.. 그래서 지금 우리가 투표할수 있는거다!

그때는 나도 맨날 젊은애들 빨갱이라고 욕했는데..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가 빨갱이 나라가 되었는가?

오히려 지금 우리같은 늙은이가 직접 대통령을 뽑는 나라가 되었지 않은가?

우리가 지금 대선에 대해서 얘기할수 있는 것도 다 젊은이들 덕분이다. 우리는 젊은이들 말을 들어야 한다!!

-------------------

라고요.  저희 엄마가 전화기로 자기가 이렇게 말하고 왔다고 저한테 말해주는데

진심.. 우리엄마지만 소름 돋았어요. 진심 자랑스럽구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60대에 문재인표 %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그거 우리엄마 덕분이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팔불출 같지만.. 저희 엄마가 자랑스러워서 한번 올려봅니다.

 

 

IP : 203.125.xxx.162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억..
    '12.12.18 11:32 AM (218.234.xxx.92)

    저도 소름... 진짜 눈물 쫙!

  • 2. ...
    '12.12.18 11:33 AM (211.114.xxx.88)

    아! 정말 용감하고 멋진 어머님이시네요

  • 3. 울며 봤습니다
    '12.12.18 11:33 AM (203.247.xxx.210)

    고맙습니다!

  • 4. ㅇㅇ
    '12.12.18 11:34 AM (210.106.xxx.113)

    정말 자랑스러운 어머님입니다
    원글님 부러워요~~

  • 5. 네..
    '12.12.18 11:35 AM (123.142.xxx.187)

    어머니 정말 멋지신 분이시네요.
    눈물이 핑 돌만큼 멋지세요.

    어제 저도 친정엄마랑 통화했는데 저희 엄마 주변은 다 문재인 후보래요.
    그러면서 오히려 서울 사람들 걱정하시던데요.
    서울 사람들은 다 1번 응원한다는 소문이 들린다고..ㅋㅋ
    우리 엄마 방년 83세.
    엄마랑 정치 이야기 하는거 난생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잘 통할수가....
    서로 추운 날씨에 조심해서 투표 꼭 하라고 서로 격려하고 끊었어요.

  • 6. ...
    '12.12.18 11:35 AM (14.55.xxx.168)

    너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 7. 우와~~
    '12.12.18 11:35 AM (125.177.xxx.190)

    어머니 정말정말 훌륭하세요!!

  • 8. ...
    '12.12.18 11:36 AM (112.154.xxx.59)

    원글님 부럽습니다. 그런 개념 있고 똑똑한 어머니두신거......멋있으세요

  • 9. .....
    '12.12.18 11:36 AM (211.208.xxx.97)

    어머니 너무 멋진 분이십니다.
    그리고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10. 뽁찌
    '12.12.18 11:36 AM (115.94.xxx.11)

    우와.. 정말 훌륭한 어머님이십니다.

    우리엄만 환갑도 안되셨는데, 그나마 다행인게 강지원 뽑으신다고
    쿨럭~

    아빤 설득 안해도 문님 팬이십니다. ㅎ

  • 11. 61세
    '12.12.18 11:37 AM (218.156.xxx.49)

    우리어무이는 시골에서 동네어른들 1번찍으라고 강요하실텐데 씁슬하네요

  • 12. 동감
    '12.12.18 11:37 AM (175.202.xxx.137)

    원글님 어머님을 국회로보내 드립시다.
    ㅂ ㄱ ㄴ 와 맏짱한번 뜨시게........
    존경합니다.

  • 13. 긴머리무수리
    '12.12.18 11:38 AM (121.183.xxx.103)

    아,,,,,,,엄~~~~마~~~~~~~~~~~```건강하세용~~~~~~~

  • 14. 대박!!!!!!
    '12.12.18 11:38 AM (125.188.xxx.85) - 삭제된댓글

    주변분들 뒤늦게 계몽운동 수혜자가 되실 듯.............ㅋㅋㅋ

  • 15. 쵸코비
    '12.12.18 11:38 AM (110.14.xxx.248)

    와...............진짜 멋져요.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

  • 16. 와!!!
    '12.12.18 11:39 AM (223.62.xxx.51)

    정말 자랑스러운 분이세요!!!!!

  • 17. 너무
    '12.12.18 11:40 AM (115.137.xxx.126)

    멋있는 어머님이신데요. 젊은이는 항상옳았다 아 여기서 눈물 났어요ㅜㅜ
    자랑스러우시겠어요

  • 18. 쫀마리
    '12.12.18 11:41 AM (182.213.xxx.101)

    76세 우리 친정엄마..
    난 니네들 잘 사는 세상이 좋고 니네가 좋다는 사람 뽑는다..
    국회의원도 심상정 뽑으신 분이에요..

  • 19. **
    '12.12.18 11:42 AM (61.43.xxx.46)

    여기 부산입니다
    엄마가 며칠전 약국에 가셨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우리 문님 이정희후보를 욕을 욕을..하시고
    계시더랍니다
    우리엄마왈
    자식키우는 사람이 밖에나와 욕하는건 아니다
    그리고 투표는 아들한테 물어서 니들에게
    어떤후보가 나을지 물어서 그리 투표하시라
    나이많은 사람이 이러는거 경우가 아니다
    하셨답니다 우리엄마 멋지지요^^

  • 20. 베스트에 가실만한
    '12.12.18 11:42 AM (203.142.xxx.231)

    어머님이시네요.

    멋진 어머님 대단한 어머님이십니다.

    뿌듯하시고 자랑스러우시겠어요^^

  • 21. shukk
    '12.12.18 11:43 AM (211.234.xxx.47)

    헐 눈물납니다
    용감하시고 현명하신 어머니를 두셨으니^^
    원글님도 훌륭하신듯^^
    꼭 이 댓글들 어머니 보여드리세요~~~~
    멋지세요 진정^^

  • 22. 우리 엄마도..
    '12.12.18 11:43 AM (218.234.xxx.92)

    75세 우리 엄마도 기독교 MB 장로님 사랑하는 분인데(저하고 그걸로 맨날 다툼)
    이번에 박후보측에서 문재인 후보 빨갱이라고 한다니까 화를 아주 벌컥 내시면서
    왜 문재인이 빨갱이얏! 라고 하심!

  • 23. 어머니~
    '12.12.18 11:43 AM (211.246.xxx.172)

    사랑해요!

  • 24. **
    '12.12.18 11:44 AM (61.43.xxx.46)

    얼마전 댓글로 이나이에도 뛸수 있어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신분이 저희엄마세요

  • 25. 너무좋아~
    '12.12.18 11:46 AM (1.177.xxx.89)

    엄마전화번호 살짝알려주세요.
    날마다 맛난것 사 드리고 싶어요~♥

  • 26. 저희 엄마 74
    '12.12.18 11:47 AM (121.166.xxx.219)

    주변 사람들한테 우리야 살날이 얼마 안남았지만 자식들은 아직 살 날이 많은데 박 뽑으면
    자식들 인생 망치는 줄 알라고..
    당신이 한 30표는 모으셨대요.
    제가 현 상황에 대해서 알려드린적도 최근엔 없는데 말이죠.
    요즘 tv도 안보신대요. 누구 나오는거 보기 싫어서.
    정규 교육은 못받으셨지만 삶의 지혜와 안목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저희 엄마 자랑도
    묻어가요~
    엄마 많이 사랑해요~

  • 27. 보드천사
    '12.12.18 11:48 AM (112.221.xxx.213)

    71세 우리엄마도 야당지지, 문재인 지지자 이십니다.
    제가 옆에서 하도 이것저것 말씀드리고 하다보니, 열혈 야당이 되셨지요.
    지금은 종편과 조중동의 편파성을 마구 지적하실 정도. ^^
    근데, 각종 모임에 나가면, 문재인 지지자 보다는 박근혜 한나라 지지자다 훨씬 많아서,
    매번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고, 당신 왜그러냐 소리 들으시나봐요.
    막 달려들어 말싸움하지는 않지만, 많이 답답하신듯.
    그래서 제가 '그래도 엄마가 무조건 옳다' 로 말씀드리고, 괜히 싸우지는 마시라고 했습니다. ^^

  • 28. ..
    '12.12.18 11:48 AM (211.33.xxx.119)

    정말 대단한 어머니세요 . 우와~
    저도 님 어머님 말 기억했다가 써먹어야 겠어요

    주위 노인분들 달님 찍으라고 하면 (의료,연금으로 설득을 하죠) 빨갱이라고 젊은게 뭐아냐 이러는데

    님 어머님 말처럼 젊은이들의 투쟁으로 독재타도하고 투표권 얻은것 이야기 해야겠네요

  • 29. ,.
    '12.12.18 11:48 AM (1.233.xxx.119)

    감동입니다.. 원글님 어머니께서 하신말씀... 제가 써먹어야겠어요^^
    미리 신고합니다^^

  • 30. 두분이 그리워요
    '12.12.18 11:49 AM (121.159.xxx.58)

    어머님들 정말 멋지십니다.
    눈물이 울컥 나요. 정말 자랑하실만 합니다.
    저도 그 나이가 되면 이렇게 맘도 열정도 깨어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심 부럽습니다.

  • 31. 원글이
    '12.12.18 12:06 PM (203.125.xxx.162)

    답글 달아주신 모든 82님들 감사해요!! 어쨌든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모두다 자랑스러운 분이시죠.

    그치만 잠시 잠깐 저희 엄마가 저 말씀 하실때 진심으로 더더더욱 자랑스러웠어요. 그 순간에요.

    그리고 저희 엄마 말씀 인용하시고 싶으신분들.. 제가 더더욱 영광입니다. 마음껏 퍼서 나르세요.

    68세 김명현 어록이라고 붙여주시면 더더욱 좋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말해줘야지.....!!!

  • 32. 대단하심
    '12.12.18 12:08 PM (221.140.xxx.12)

    정말 자랑스러우신 어머니세요.
    일당백 어머니, 제가 다 든든하고요.
    어머니가 정말 나이로 연륜으로 대접 받고 존경 받을 수 있는 분입니다.

  • 33. 어머님
    '12.12.18 12:33 PM (175.253.xxx.210)

    어디사시나요?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꼭 전해주세요
    어머님 !!!! 진정한 현명하고 멋진 여사님이십니다.
    아름다운 어머님이시고 대한민국에 1등 어머님이세요 !!!!

  • 34. 댓글남기고싶어
    '12.12.18 12:49 PM (210.178.xxx.52)

    로그인했습니다..

    저도 원글님 어머님처럼 나이들어가겠습니다.

    참 훌륭하신 어머니를 두신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35. 악몽
    '12.12.18 12:59 PM (122.40.xxx.229)

    소름돋았습니다. 급 로긴했네요. 저도 경향 1년치 들여 엄마 생각 겨우 돌려놨는데, 차원이 다르시군요.

  • 36. ..
    '12.12.18 1:05 PM (112.170.xxx.110)

    우아.. 진짜 멋있는 어머니세요!!

  • 37. 아~
    '12.12.18 4:16 PM (182.215.xxx.17)

    어머님 넘 멋지고 똑똑하십니다 감사해요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 38. 저도 소름이...
    '12.12.18 7:42 PM (182.209.xxx.110)

    어머님, 존경합니다~
    어머님 같은 분 덕에 저희가 존재합니다.

  • 39. 68세 김명현 여사님
    '12.12.18 8:15 PM (124.49.xxx.196)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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