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모성애가 부족한거같아요.
애가 아기때 안자고 울면 귀찮고 짜증났어요. 그래도 티는절대 안냈어요. 안자고 얼르고..작게태어난 아기라 불안하기도 했고요.
음...5살인 지금 결혼해서 부부만 살면 좋았겠다 생각이 하루 몇번씩 드네요.ㅠㅠ
이게 죄책감으로 밀려오고요.
시간을 되돌린다면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임신을 안했을거같아요.
애가 한창 힘들게 하는때라서 그런가..아님 제가 모성이 부족한건가..둘다인가 싶네요.
1. 음...
'12.12.17 11:16 PM (219.248.xxx.75)우리 큰애 여섯살인데...태어난직후부터 지금까지 저도 그런생각해요.
우리부부 둘만 살았으면 정말 행복했을텐데...ㅡㅡ;;
저도 모성애가 부족한가봐요. 사랑스럽다기보다 책임감,부담감이 몇배더 커요.
모성애 결여도 유전인지...친정엄마가 자식한테 정이 없었거든요.
친정엄마보단 덜하지만 가끔 힘들때 아이한테 하는말투보면 제가 생각해도
참 차가워요. 그런제가 둘째까지 낳았네요.휴...2. ...
'12.12.17 11:24 PM (1.244.xxx.166)그렇군요. 전 애아님 남편과 계속 살았을까 싶네요.
3. ..
'12.12.17 11:28 PM (112.149.xxx.10)원글님 많이힘드신가보다
아줌마불러서 청소시키고
하루 푹쉬세요4. 원글
'12.12.17 11:34 PM (219.240.xxx.110)육체적으론 안힘든데 정신적으로 지친걸까요?
내가 애엄마라는것이 꿈이었으면 싶을때가 많아요.ㅠㅠ
전 아직 엄마가 될준비가 전혀 안된것같아요.
애가 부담스럽고..미안하고..귀찮고..안타깝고..불쌍해요.5. 이해되는 글이네요
'12.12.17 11:50 PM (112.154.xxx.153)저도 애 이제 5개월 되가는데요.. 님 맘 이해 해요
저도 약간 그런 스타일... 저희 부모님 자식한테 특별히 애뜻하게 해주신 건 없어요
정도 특별하게 나눠 주시지 않고 부부싸움 잦으셨구요,.
그래서 결혼 자체도 그리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하게 되었고
또 결혼하니 애도 갖게 되었어요... 결혼도 너무 쿨한 사람이랑 해서 그런지 애까지 없으니
서로 넘 덤덤해서 갖게 된거 같아요. 양쪽 부모님 성화도 장난 아니고...
애 생겨서 넘 이쁘고 좋긴 한데.... 책임감이 장난 아니게 느껴져요...
형편을 생각하면 남들 처럼 다 가르치고 다 사주고 이렇게 절대 될 수도 없는데
요즘 많이들 애들한테 올인들을 하는거 보면... 어찌해야 하나 벌써 부터 고민되고 그래요
그리고 출산 후 몸이 많이 망가져서 우울함도 커지고 완전 아줌마 등극 하고 나니
둘째는 생각도 안들고 ... 그러면서도 애기한테 둘째가 없는게 애는 외로울까 생각하니 또 죄책감도
들면서도 .. 둘쨰 까지 영 자신도 없고 이 아이 첫쨰나 잘 기르자 하면서도
어쩔땐 참 피곤하고 아 언제 이 아일 다 키울까 생각하면 한숨 나오고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건가 또 한숨... 일주일에 3-4일은 잠을 설쳐요 여러 생각에요...
고민되고....
애기 수유하면서 참 힘들고 몸도 정신도 잘 안따라 주고.. 그나마 힘들고 지친 몸 정신력으로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제 애기가 착하다고 어른들과 신랑은 거저 키운다는 식으로 말하니 또 더 힘들어요
난 정말 힘들고 몸 다 망가지고 우울한데... 나름 내가 엄마라는 사실에 버티고 있는데
신랑이나 어른들 특히 시댁에서 애 착하니 너 정말 편하겠다 라는 말 들으면 돌아 버릴꺼 같아요
정말 애는 키우는거 엄청난 모성애로 사랑으로 키우는 건데.. 제가 모자라다는 생각도 많이 드네요6. 원글
'12.12.18 12:07 AM (219.240.xxx.110)윗님 확 와닿네요.ㅜㅜ
애한테 일부러라도 오바해서 잘해줘야겠어요.ㅜㅜ
애가 마음의 상처받을까봐 걱정이에요.
혹시 내맘 눈치챌까봐요7. ..
'12.12.18 12:28 AM (182.215.xxx.17)혹시 죄책감 갖지 마요.. 엄마가 되면 퇴근이란 개념없이 늘 아이와 붙어 지내야 하고 개인
시간도 없고.. 여러가지로 그러한 생각 들 수 밖에 없어요 아마 내색 안할뿐이라 생각해요
저도 애 없음 남편하고 여태 살았을까 싶네요.8. 싱고니움
'12.12.18 12:50 AM (125.185.xxx.150)저 남편이랑 너무 사이가 좋았었고 부모님한테 너무 독점적으로 사랑받고만 지내서 그런가
애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가 제 인생의 최대 고비요 위기요 시련이에요 ㅠㅠ
(돌까진 정말 죽겠더니 그나마 지금은 좀 살만해요 18개월....이젠 하루종일 혼자 애봐도 참을만 하네요..남편 항상 늦거든요. 전엔 친정엄마한테 의존 안하면 우울해 죽을 지경이라 하루를 못있겠더니.에휴...)
오죽하면 내가 애 낳기 전에 고생을 좀 해봤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했겠어요.
학교랑 학원에서 선생님도 했었고, 출판사에도 있었는데
전부다 모두 적성에 잘 맞았었거든요.
대학시절 친구도 많았고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들도 꽤 있었고...
너무너무 탄탄대로 행복한 인생이다가 (물론 그때는 평온한 인생이라고만 생각했지 행복인줄은 몰랐음)ㅠ
애가 태어나니 꼼짝없이 가택연금에 수면부족에
항상 저에게 맞춰서 오냐오냐해주던 부모님과 우리 마누라 이쁘다 뭐갖고싶어? 하던 남편에 둘러싸여
갑 노릇만 하다가
갑자게 제가 아기에게 100% 을이 되는 상황에 오니 진짜 힘들었어요 ㅠㅠ
뭐 철없긴 하지만 정말 제가 철이 없긴 하니까요 인정...
받기만 하다 줄줄 을 모르고 주고싶지도 않은데 꼼짝없이 해야만 하는 희생과 헌신
육체 + 정신노동 ㅠㅠ
뭐 제가 엄청나게 진일보해서 객관적으로 괜찮은 인간에 더 가까워졌다는건 인정합니다.
애를 키우며 많은 고통과 고뇌끝에 성숙해진건 맞는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나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냥 성숙 안하고 늙어 죽고 싶습니다 ㅠㅠ9. 윗님 말도 와닿음
'12.12.18 1:29 AM (112.154.xxx.153)애기 재우고 젖병 씻고 지금에야 보네요...ㅠㅠ
신랑은 늘 출장 잦고.. 뭐 빨리 들어와 봐야 9시 쯔음...
정말 지금 생각하니 왜 저 좋다는 남자들 마다 하고
몸매 더 좋은 젊은 시절 그냥 넘 지나가 버려... 아쉽고 그래요...
지금 출산 후 살이 불고 나니 결혼전 내가 정말 날씬했구나 느껴지고
내 몸매에 대해 넘 겸손했구나 생각되고
난 역시 일을 밖에서 해야 되는 체질이 맞구나 알게 되네요...
사람들하고 만나는거 모험하는거 돌아다니는거 정말 체질인데...
집에서 애만 보고 있으려니 화딱지가 나요...
남편한테 잔소리 한번 안했는데
애 생기고 매일 집에 있으니 정말 남편한테 별 잔소리 다하게 되고
화도 막 혼자 내게 되네요...
그러니 점잖은 남편도 저한테 싫은거 싫다고 좀 크게 이야기 하고...
그렇게 부부관계 흘러가는 듯...
그냥 우린 가족... 애는 무한한 책임감 안고 가는 존재...
아....10. ..
'12.12.18 9:39 AM (110.14.xxx.164)내몸이 힘들면 더 그래요
좀더 크면 몇시간이라도 어린이집 보내고 내 시간 가지면 훨씬 더 반갑고 이뻐요
아이도 친구도 만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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