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평소에는 멋지십니다.
아빠께서 골수 한나라일 때도, 엄마는 몰래 다른 당에 투표를 하셨어요.
경기도지사도...유시민 찍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심하고 있었어요.
당연히....라고 생각했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물어보시더라고요.
엄마 : "넌 누구 찍을거니?"
나 : "당연 문재인! 엄마는???"
엄마 : "ㅂㄱㅎ"
나 : ".................. .................. 왜?"
엄마 1. "주변에 다들 ㅂㄱㅎ, 엄마도 없이 불쌍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블라블라...."
나 2. "엄마, 잘 들어~ 블라블라~~~~~~"
1번과 2번의 무한 반복이 이어지면서
저의 인내력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말 잘 통하는 엄마이신데
ㅂㄱㅎ는 소통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더군요.
뭔 말을 해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수긍하지만, 결국은 또 제자리...통하지를 않아요. ㅠㅠ
하지만,
나 : "엄마! 사실....나 문재인한테 돈 댔어. 그 돈 받으려면 문재인이 되어야 햇!"
엄마 : "헉! 왜!! 얼마나?????"
나 : "암튼, 좀 댔어. 알지? 엄마 딸 월급 얼마 안되는거?? 내 피같은 돈이야."
엄마 : "그럼....뭐...."
이렇게 단순한 말로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ㅎㅎ
그 후로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에게 돈 대면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엄마는 그런 시대를 살아오셨구나......
그런데, 그런 시대를 만든 이의 딸을 애잔해하시는구나....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인가....ㅡㅡㅋ
저는 그런 시대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당당히 정치인에게 돈 대며 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 1219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