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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단도리 하기

... 조회수 : 605
작성일 : 2012-12-17 18:13:44

 

저희 엄마는 평소에는 멋지십니다.

아빠께서 골수 한나라일 때도, 엄마는 몰래 다른 당에 투표를 하셨어요.

경기도지사도...유시민 찍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심하고 있었어요.

당연히....라고 생각했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물어보시더라고요.

엄마 : "넌 누구 찍을거니?"

나 : "당연 문재인! 엄마는???"

엄마 : "ㅂㄱㅎ"

나 : ".................. ..................   왜?"

 

엄마 1. "주변에 다들 ㅂㄱㅎ, 엄마도 없이 불쌍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블라블라...."

나 2. "엄마, 잘 들어~ 블라블라~~~~~~"

 

1번과 2번의 무한 반복이 이어지면서

저의 인내력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말 잘 통하는 엄마이신데

ㅂㄱㅎ는 소통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더군요.

뭔 말을 해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수긍하지만, 결국은 또 제자리...통하지를 않아요. ㅠㅠ

 

하지만,

 

나 : "엄마! 사실....나 문재인한테 돈 댔어. 그 돈 받으려면 문재인이 되어야 햇!" 

엄마 : "헉! 왜!! 얼마나?????"

나 : "암튼, 좀 댔어. 알지? 엄마 딸 월급 얼마 안되는거?? 내 피같은 돈이야."

엄마 : "그럼....뭐...."

 

이렇게 단순한 말로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ㅎㅎ

 

그 후로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에게 돈 대면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엄마는 그런 시대를 살아오셨구나......

그런데, 그런 시대를 만든 이의 딸을 애잔해하시는구나....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인가....ㅡㅡㅋ

 

저는 그런 시대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당당히 정치인에게 돈 대며 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 1219입니다.

 

 

 

 

 

 

 

 

 

IP : 119.201.xxx.2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12.17 6:15 PM (59.10.xxx.18)

    단도리 하난 학!!!실히 하셨네요 ㅋ

  • 2. 우리는
    '12.12.17 6:23 PM (124.54.xxx.71)

    음............그런 기발한 방법이...!

  • 3. 아놔
    '12.12.17 6:25 PM (58.121.xxx.138)

    ㅋㅋㅋㅋㅋㅋㅋ 긴장하고 봤는데... 마무리가 재치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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