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독재자의 딸이라고 나오지 말란 법 없죠

골수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2-12-17 15:27:24

 

갑론을박에 옛 생각이 납니다...

언젠가 수업 안 하고 길거리 환경미화에 동원되었죠.
황량하던 신림동에서 서울대 넘어가는 어디쯤이었고요.
수업 대신이라 신이 나서 송충이 잡고 잡초 뽑고 도로 공사 쓰레기 주웠습니다.

수업보다 중요했던 그날의 '환경미화'는 높으신 분이 근처 어느 행사에 참석하러 오시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통령 얼굴 보게되네, 했죠.

그런데 나타나신 분은 바로 ㅂ, ㄱ, ㅎ! 새마음 무슨무슨 운동 행사였더군요.
양복 밖으로 셔츠 깃 뺀 차림을 한 고관대작들부터 새마을 모자 쓴 공무원들까지 겹겹이 서서 조폭인사를 하더군요.
군악대 반주에 여고에서 동원된 누나들이 합창을 하고 손깃발을 흔들고요.

해산할 무렵에 빵을 하나씩 주더군요.
'ㅌㄱ당' 팥빵 봉지에는 '무슨무슨본부 총재 ㅂㄱㅎ 영애님'이라고 박혀있었는데요,
우리를 황당하게 만든 건, 빵 상자를 대표로 받는 반장들한테 무릎을 끓고 받으라는 거였어요. 하여간 만날 삼립크림빵만 먹다가 맛본 ㅌㄱ당 팥빵은 황홀했습니다.

그녀는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독재권력의 한 축이자 향유자였던 거죠.

앞 글 어디에서 박모 회원님이 물으셨죠? 그녀가 뭐가 비윤리적인가 하고요.

민주주의가 압살당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그녀가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면 죄가 없는 걸까요? 아니, 오히려 그 시절의 독재를 적극 옹호하는데도요?
나치의 만행을 몰랐다고 변명하는 사람들에게 폰 바이체커가 던진 말대로, "성인이면 누구나 알려고 했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일이 그 시절 지 애비가 저지르는 독재와 살인이었죠.

이 자게에서조차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그 어미는 또 어떻습니까?
색욕 넘치는 살인마 곁에서 우아한 한복 입고 현모양처 코스프레 하면서 '청와대 야당'입네 하는 언플로 독재자의 패악질을 호도했죠. 서민적이고 온화했다고요? 살을 조금 내주면서 뼈를 바르는 극악한 독재의 흔한 나팔수였던 그녀가요? 야바위 판에서 망 봐준 인간은 무죄입니까?

IP : 125.131.xxx.14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206 [급질]싱가폴 Orchard 역 근처 식당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싱가폴 2013/02/19 688
    220205 남쪽으로 튀어 보신분..어떤가요? 11 ... 2013/02/19 2,162
    220204 7번방의 선물 어제 보고 왔어요. 2 ... 2013/02/19 1,376
    220203 바리스타와 머리카락 기부에 대한 궁금증. 1 궁금 2013/02/19 587
    220202 보이스피싱 통화 녹음한거 들어보세요 ㅋㅋㅋ 7 ㅋㅋㅋ 2013/02/19 2,472
    220201 농산물 꾸러미.. 받아 드시는 분들, 만족하시는지요? 초보맘 2013/02/19 689
    220200 분당 서현동이나 이매동 반경 좋은 이비인후과 추천부탁합니다. 1 고민 2013/02/19 2,595
    220199 SOC는 예산낭비 주범… MB 땐 4대강, 이젠 댐 건설로 또 .. 3 세우실 2013/02/19 479
    220198 넘 슬픈장면 보고 왔어요.ㅜㅜ 6 동건엄마 2013/02/19 3,207
    220197 의사선생님이 교정을 추천하지 않아요.. 어찌해야할까요.ㅠㅠ 25 타이홀릭 2013/02/19 6,495
    220196 보험을 잘못 든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요 14 뭐이런경우가.. 2013/02/19 995
    220195 예비 중3 수학 도움좀 부탁드려요 4 수학 2013/02/19 856
    220194 헌 사랑 1 ... 2013/02/19 458
    220193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는데 다들 무관심하네요. 32 또다른모습 2013/02/19 3,297
    220192 맛없는 만두 요리방법? 7 행복한 오늘.. 2013/02/19 2,165
    220191 압구정 3번 출구쪽에서 소망교회 사이 식당 추천해주세요 2 ** 2013/02/19 1,340
    220190 소리에 너무 예민한 제가 피곤해요 3 고치고싶다 2013/02/19 1,001
    220189 엑스바이크 타시는 분들께 질문요~ 2 궁금 2013/02/19 2,310
    220188 급)깍두기가 짜요. 4 초보 2013/02/19 7,435
    220187 중앙일보가 자꾸 배달되요~ 3 찬찬이 2013/02/19 505
    220186 스테이크 맛있는 레스토랑 추천해 주세요. 6 당근 2013/02/19 1,500
    220185 검정 구두 기본으로 있어야 겠죠? 3 궁금 2013/02/19 849
    220184 사회에서 여자들원래이래요? 15 여자 2013/02/19 4,054
    220183 유시민의 명언 14 참맛 2013/02/19 4,147
    220182 한국실정을 잘 모르는 아줌마에요 4 unacor.. 2013/02/19 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