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구순 바라보시는 친정 할머니 투표장에 모시고 가는 거 걱정되던 그 사람이에요.

천리길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2-12-17 02:39:11

항상 투표 안 하시던 할머니를 10년 전 대선 때 처음으로 모시고 갔는데

너무 긴장하셔서 1번에 표 주고 오시고는 걱정하시더란 이야기 썼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이번에도 한 표 한 표가 너무 절실한 때라서 이번에도 다시 모시고 갈까 하다가

10년 동안 더 늙으셨는데 또 실수하실까 걱정하다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면 어떨까 하다가

하여간 고민이 많았는데요.

 

며칠 전 친정에서 할머니를 뵈었는데

할머니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시면서 "이번엔 내가 실수 안 한다." 하십니다.

"너희들이 그렇게 원하는 거 이 할미가 소원 들어줘야지."하시며

두 번 실수는 안 하신다고 당당히 말씀하시는 모습이 아주 정정하셨어요. 

 

우리 할머니,

625 전쟁 때 군인이셨던 할아버지 전사하셔서

전몰미망인이십니다.

혼잣몸으로 온갖 역경 거치시며 자식들 키우시고 이제는 당당히 자식자랑, 손주자랑 하고 다니시는 분이에요.

전몰미망인 모임에 가시면...

여기가 어떤 분위기일지는 설명 안 해도 되겠죠?

어버이 연합에 버금가는 할머니 연합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만 까스통 같은 행동력은 없으시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자식과 손주들을 믿으신답니다.

 

이로서 저희 친정과 시댁은 모두 임무완수했습니다.

나이 어린 친정 남동생 군복무중인데 투표 당일 휴가 끝나는 날이라

집에서 투표하고 가려고 부재자 신고 안 하고

혹시 행정처리 잘못 될까봐 세 번이나 확인했답니다.

친정집 투표인 명부에 기재된 거 확인하고 안심했다 하네요.

친정 동네가 새누리당 표밭인데

거기에 한 표라도 파열을 내고 싶었나 봅니다.

 

친정 부모님, 동생들, 그리고 그 배우자들

모두 대선에 임하는 입장 똑같고

시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로서 저와 3촌간에 있는 모든 사람 중 투표권 가진 사람은

정권교체에 한 표 행사하는 것이 확실시 되었네요.

 

제가 이 글 쓰는 이유는 자랑하고파서..... 맞고요. ^^;

더 중요한 이유는 단 하루, 단 한 명이라도

여러분들도 함께 주변, 이웃, 친지, 동료들에게

부드럽고 차분하게 뜻을 전하면서 제대로 투표하실 수 있게 도움드리자는 뜻입니다.

 

그리고 함께 자랑글 올리자구요.

화이팅!

IP : 223.222.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리길
    '12.12.17 2:39 AM (223.222.xxx.34)

    지난 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33971&page=1&searchType=sear...

  • 2. 반지
    '12.12.17 2:40 AM (1.225.xxx.7)

    기억해요
    존경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만수무강하시길 빌어드릴께요!

  • 3. 동그라미
    '12.12.17 2:41 AM (59.19.xxx.61)

    눈물나게 제가 다 감사드고 싶네요~^^

    할머니 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 4. 만세
    '12.12.17 2:45 AM (121.125.xxx.183)

    감사합니다 원글님 ㅜ
    우리 할머니도 90이 넘으셨는데 아직 참 정정하세요
    근데 엄마에게 투표 안하시겠다고 하셨다고;; 제가 꼭 모시고 가달라고 말했는데
    우선 하루 전에 신신당부하려고 합니다. 지금하면 오히려 역효과 ㅎㅎ

  • 5. Wani
    '12.12.17 3:48 AM (118.220.xxx.218)

    감사 ~~
    감사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029 남대문시장에서 세련된 옷 사려면? 4 질문 2013/02/14 4,198
218028 조인성씨 정말 잘생겼네요. 8 한마디 2013/02/14 2,053
218027 이젠 벗어나고 싶다 9 벗어나고 싶.. 2013/02/14 2,285
218026 올해 입학하는데 대학 선택이 고민이에요..조언 부탁드려요. 11 어디 2013/02/14 2,629
218025 아들 중학교 입학 가방요... 3 ... 2013/02/14 1,688
218024 제주도 관광지의 숙식제공일자리??? 어떤가요? 2013/02/14 5,027
218023 택배기사님께 야밤에 문자왔어요 9 밤톨 2013/02/14 3,751
218022 재수하면 점수 오르나요? 11 요즘 입시 2013/02/14 2,328
218021 아파트 증여 받아야 할까요? 5 네라 2013/02/14 2,316
218020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3 단동십훈 2013/02/14 1,935
218019 카카오 스토리 1 ~~ 2013/02/13 2,097
218018 베이킹에서 레몬즙대신 레이지레몬쥬스 넣어도 될까요? 1 뽕뽕이 2013/02/13 1,740
218017 친근가 유방검사했는데 악성이래요.ㅜㅜ 4 라엘 2013/02/13 2,954
218016 잡혀서 행복한 도둑~ 1 ㅋㅋㅋㅋ 2013/02/13 1,445
218015 치매 얘기가 요즘 많아서요. 건망증과 치매 ... 2013/02/13 884
218014 그래도 82cook은 참 좋은분들 많습니다. 22 2013/02/13 2,617
218013 블로그에서파는 외국화장품 .믿고사도될까요? 4 o 2013/02/13 1,380
218012 딸내미가 스맛폰 잃어버렸데요 ㅋㅋㅋ 15 야홋 2013/02/13 2,589
218011 기저귀가방으로 버버리 버클레이 ...쇼퍼백을 살까 하는데 어떤가.. 11 버버리 2013/02/13 10,309
218010 한 매장에서 옷 얼마까지 질러보셧어요? 8 쇼핑 2013/02/13 2,211
218009 경력 증명서를 써주지 않겠다는 상사..이거 어디에 말해야 될까요.. 5 ??? 2013/02/13 2,157
218008 그겨울 옥의 티 3 냥냥 2013/02/13 2,986
218007 종업식때 선생님께 드릴 카드.. 4 난감 2013/02/13 1,135
218006 그 겨울, 꼭 캐릭터 설정이 극단적이여야하나? 25 아쉽구나 2013/02/13 5,605
218005 개인연금보험 들고 계신분~~ 5 어려워 2013/02/1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