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구순 바라보시는 친정 할머니 투표장에 모시고 가는 거 걱정되던 그 사람이에요.

천리길 조회수 : 1,753
작성일 : 2012-12-17 02:39:11

항상 투표 안 하시던 할머니를 10년 전 대선 때 처음으로 모시고 갔는데

너무 긴장하셔서 1번에 표 주고 오시고는 걱정하시더란 이야기 썼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이번에도 한 표 한 표가 너무 절실한 때라서 이번에도 다시 모시고 갈까 하다가

10년 동안 더 늙으셨는데 또 실수하실까 걱정하다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면 어떨까 하다가

하여간 고민이 많았는데요.

 

며칠 전 친정에서 할머니를 뵈었는데

할머니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시면서 "이번엔 내가 실수 안 한다." 하십니다.

"너희들이 그렇게 원하는 거 이 할미가 소원 들어줘야지."하시며

두 번 실수는 안 하신다고 당당히 말씀하시는 모습이 아주 정정하셨어요. 

 

우리 할머니,

625 전쟁 때 군인이셨던 할아버지 전사하셔서

전몰미망인이십니다.

혼잣몸으로 온갖 역경 거치시며 자식들 키우시고 이제는 당당히 자식자랑, 손주자랑 하고 다니시는 분이에요.

전몰미망인 모임에 가시면...

여기가 어떤 분위기일지는 설명 안 해도 되겠죠?

어버이 연합에 버금가는 할머니 연합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만 까스통 같은 행동력은 없으시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자식과 손주들을 믿으신답니다.

 

이로서 저희 친정과 시댁은 모두 임무완수했습니다.

나이 어린 친정 남동생 군복무중인데 투표 당일 휴가 끝나는 날이라

집에서 투표하고 가려고 부재자 신고 안 하고

혹시 행정처리 잘못 될까봐 세 번이나 확인했답니다.

친정집 투표인 명부에 기재된 거 확인하고 안심했다 하네요.

친정 동네가 새누리당 표밭인데

거기에 한 표라도 파열을 내고 싶었나 봅니다.

 

친정 부모님, 동생들, 그리고 그 배우자들

모두 대선에 임하는 입장 똑같고

시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로서 저와 3촌간에 있는 모든 사람 중 투표권 가진 사람은

정권교체에 한 표 행사하는 것이 확실시 되었네요.

 

제가 이 글 쓰는 이유는 자랑하고파서..... 맞고요. ^^;

더 중요한 이유는 단 하루, 단 한 명이라도

여러분들도 함께 주변, 이웃, 친지, 동료들에게

부드럽고 차분하게 뜻을 전하면서 제대로 투표하실 수 있게 도움드리자는 뜻입니다.

 

그리고 함께 자랑글 올리자구요.

화이팅!

IP : 223.222.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리길
    '12.12.17 2:39 AM (223.222.xxx.34)

    지난 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33971&page=1&searchType=sear...

  • 2. 반지
    '12.12.17 2:40 AM (1.225.xxx.7)

    기억해요
    존경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만수무강하시길 빌어드릴께요!

  • 3. 동그라미
    '12.12.17 2:41 AM (59.19.xxx.61)

    눈물나게 제가 다 감사드고 싶네요~^^

    할머니 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 4. 만세
    '12.12.17 2:45 AM (121.125.xxx.183)

    감사합니다 원글님 ㅜ
    우리 할머니도 90이 넘으셨는데 아직 참 정정하세요
    근데 엄마에게 투표 안하시겠다고 하셨다고;; 제가 꼭 모시고 가달라고 말했는데
    우선 하루 전에 신신당부하려고 합니다. 지금하면 오히려 역효과 ㅎㅎ

  • 5. Wani
    '12.12.17 3:48 AM (118.220.xxx.218)

    감사 ~~
    감사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523 엘레베이터에서 젊은 20대 남자가 말하길... 6 투표권 2012/12/20 2,829
196522 대구경북 절대 용서안함 22 .. 2012/12/20 2,990
196521 <나꼼수 졸라땡규> 네이버, 다음 순위에 올려보아요 7 Happy2.. 2012/12/20 1,583
196520 박근혜에게 일말의 기대라도 할수는 있는건가요.. 9 .... 2012/12/20 1,058
196519 밑에 젊은보수 나부랭이가 쓴 글은 패스하셈 4 박정희 독재.. 2012/12/20 366
196518 다음 총선은 언제인가요? 1 앞으로 2012/12/20 9,522
196517 대한민국4대악중 불량식품 어떻게 되나요?? 4 -- 2012/12/20 548
196516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요? 용기가 필요해요 34 어머나 2012/12/20 3,418
196515 원전관리나 잘 했음 좋겠네요. 10 방사능 2012/12/20 590
196514 하고나니 뿌듯합니다~ 3 부디 2012/12/20 456
196513 앞으로 일자리는 점점더 줄어듭니다.. 2 2012/12/20 937
196512 먼저가신 그분께서 원한건 이런거였는지도 몰라요.. 3 운명 2012/12/20 875
196511 엄마 누님들~ 3 사격 2012/12/20 694
196510 의료민영화는 정말 되는건가요 27 정말 2012/12/20 3,717
196509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1 그네 동문.. 2012/12/20 953
196508 혹시 법대 다니거나 법률에 대해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3 .... 2012/12/20 599
196507 <<급!주택담보대출 아시는 분!!!!82쿡밖에 없어요.. 2 쌍둥맘 2012/12/20 527
196506 결국은,,50대가 결정을 지었고,특히 50대여성의 표가 몰표가 .. 19 코코여자 2012/12/20 2,956
196505 이제 장기전입니다. 10 또또 2012/12/20 829
196504 ㅂㄱㄴ가 협력과 상생의 정치 하제요 ㅁㅊㄴ 다즐링 2012/12/20 286
196503 박당선자 지지자가 '문님 격하게 지지하신 분'들에만 여쭙니다. 28 저녁 2012/12/20 2,943
196502 어느분이 트윗에 3 지성kr 2012/12/20 1,430
196501 82쿡이 좋으면서도 괴로운 이유 9 똑똑한 2012/12/20 1,177
196500 휴대폰사려는데 조건좀 봐주세요. 2 휴대폰 2012/12/20 551
196499 맥주 한 잔으로 상한 마음 위로가 될까요 3 길고 고된 .. 2012/12/20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