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포함해 제 주변 모두가 이공계생입니다. MIT에서 박사 공부 중이거나 포닥 신분으로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신분으로 마흔까지 제대로된 월급 한번 못받습니다.
궁극적으로 한국에 교수 공고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지만 미국박사 학위자가 넘치는지 대학의 콧대는 높기만 하고 서울권의 경우 면접시 비행기값도 대주지 않아요. 문재인 말대로 연구원 정년보장이 안되니 다들 대학교수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미국명문대 박사학위자가 무슨 걱정이냐 하겠지만 이런 국내의 이공계생 천시 분위기는 과학고 나오고 수재소리 들으며 자란 사람들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다들 마흔에도 부모에게 효도할 경제력은 커녕 자기 가족 부양도 어려워 부모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다들 조금 일찍 의대로 진학할 걸 하는 후회를 합니다. 나보다 공부 못해서 과학고 졸업 후 의대 치대 갔던 친구들이 더 잘됐다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수많은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어 자신의 고국에 기여할 수 없어요. 미국의 좋은 대학에서 배운 것을 우리나라에 적용할 기회가 그나마 교수 몇자리 외엔 없습니다.심각한 국가 자원 낭비입니다.
여기 이천팔년 이명박 정권 시작될 때 정통부 과기부 폐지 통합되는 거 보고 다들 이건 뭐지 했었어요.
여기 미국은 이제 이공계 분야에서 중국 인도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어요. 이런 경쟁적 분위기에서 국내 푸대접까지 더해진다면 한국과학자의 사기저하는 물론 중국과 인도에 국가경쟁력 싸움에서 이길 수도 없겠다 하는 것이 눈앞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