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단어를 붙이시기엔 좀 애매하시지만, 한 10여년 정도를 함께 일하셨다고 말씀하셨었죠.
대통령직 후보 수락연설을 할 때 말투가 좀 어눌하시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옛날이나 지금이나 저 말투는 똑같다 ^^ 옛날 고~대로네 ㅎㅎ'
궁금해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나 : 옛날부터 저러셨어요?
아버지 : 변한거 하나도 없다. 고대로다~
나 : 말씀하시는 것중 거짓은 하나도 없으세요?
아버지 : 그럼~! 얼마나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인데. 그래도 사람 참 겸손한다. 신사다 신사.
의도를 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문재인 후보께서 박근혜 후보와 상호토론, 자유토론을 하시면서
수시로 말씀하셨던 것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와의 하나됨'을 은근히 많이 강조하시더라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를 암묵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래서 당명도 바꾸고, 당색깔도 바꿨죠.(그것도 빨간색으로 ㄷㄷㄷ)
대개 눈치가 있거나 머리 잘 도는 정치인들은 바로 파악하고 선긋기 나서잖아요? 근데 박근혜 후보는 이걸 인지못하는지 그냥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데요?
그러면서 변명을 하는데.....이걸로 효과 충분히 난거죠.
'이명박 정부 = 박근혜'
콘크리트는 흔들리지 않습니다만, 부동층은 이거 굉장히 큽니다.
지금 인터넷 보니깐 부동층이거나, 보수지만 그래도 좀 합리적이고 유연한 생각을 가진 보수쪽은 문재인쪽으로 넘어가거나, 장년층분들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주로 자식분들이 올리시는 것 같은데....아버지께서 담배를 피면서 심각하게 고민을 시작하셨다는 글도 봤습니다.)
문재인 후보, 정말 잘했습니다.
자기 쪽에서 내놓은 정책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어있으십니다.(사실 이게 당연한거죠.)
그리고 부족한 것도 인지하고 계십니다.(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계시면 집권 이후에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이명박 정부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이 전략, 전략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문재인 후보 정말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