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씨는 TV토론은 하고 사퇴할 수도 있는데 왜 TV토론 직전에 사퇴를 발표할까요?
그동안 TV토론에서 그녀의 역할은 컸습니다.
각 후보에게 동일한 시간 동안 발표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민주 진보 진영에서 2명의 후보가 나왔기에 그 쪽의 목소리가 2배 많이 들리게 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그녀가 안 나오면 그런 눈에 안 보이는 이익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녀의 직접적인 강력한 박근혜 공격도 없어지기에 잃는 것도 많습니다.
여성 둘이 서로 치고 박고 하는 하는 뒷편에서 대인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득표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녀는 이 시점에 사퇴하는 선택을 할까요?
제 생각에 오늘 토론의 주제가 안보와 외교인데 그녀가 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이 많을 것이고 그녀로서는 그동안 자신의 견해와 상치되는 말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말 실수를 포함해 극우-보수 세력에 빌미가 될 발언을 해 문재인 후보에게 감표가 될 걸 우려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3차 토론에 참석하면 물리적으로 사퇴를 발표할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월요일이나 선거 직전일인 화요일에 발표해야 할 텐데, 그 사실을 모르고 이정희를 찍는 사람이 많아 사표가 나올 가능성도 높고, 꼼수를 썼다 생각하고 거꾸로 돌아설 유권자들도 꽤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사퇴는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습니다.
잃는 것은 앞서 말한 것이고, 얻는 것은 그녀에게 향한 표가 문 후보에게 가는 것입니다.
이제 양자 토론을 하게 되었으니, 마지막 남은 몇 시간 동안 박근혜 후보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NLL 공세에 준비를 잘 하고 역공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는 마지막 넘어야 할 산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마지막 산은 이틀 동안 당력(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당 조직)을 총 동원해 충청권(특히 충북)과 경기도와 인천에서 득표활동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