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해보게되네요.
어릴때부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지금도 전혀 없는데요.
주변에서 재네 아빠가 알콜중독자였어, 늘 볼이 빨갯잖아. 아니지. 코도 빨갰지.
라던가, 쟤네 아빠, 길에서 쓰러졌었어, 술많이 마시고 오줌도 싸고..
라는 말을 숱하게 많이 듣고 자라서 전 어릴때부터 어깨를 웅크리고 다니는 못된 버릇이 있었어요.
어른들도 보면 인사도 잘하는데 뒤돌아서면 깔깔대고 웃는 소리에 노이로제도 있었거든요.
그래선지 취직을 해도 대인관계가 그리 원만하지못했어요.
처음에 여상 졸업하기전에 **제약회사 사무실에 합격해서 3년정도 다녔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제가 보내드리는 돈으로 통장을 관리해주는 줄로 알았는데 3년 넘게 일했는데 나중에 다 쓰고 없다는걸 알았을때,,그때에도 다시 또 3년을 돈을 모았어요.
그런데 그후로도 집에서 또 돈을 깡그리 없앴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아빠가 다 쓴거에요.
결국 얼마 남지않은 돈으로 간호조무사학원을 다니고 개인병원에 취직해서 또 돈을 모았어요.
하지만 그무렵엔 이미 제 나이가 벌써 20대후반이었어요.
그리고 암에 걸린 아빠가 감자처럼 쪼그라들어선 많은 빚들을 감당못한채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집엔 아무도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돈들을 우리 세자매가 어찌어찌 해결하고 차례로 결혼을 했는데 돈없이 다들 갔어요.
하나는 큰 부잣집으로 ,하나는 부모님 안계신 사람만나서.가난한 사람 만나 결혼했어요.
후자가 바로 저에요.
그런데 살다보니 돈이 없으니 세상이 살기 힘드네요.
그러다가, 아이아빠 시댁쪽 먼친척을 보니까, 삼성전자생산직에서 15년을 일한 나이많은 노처녀가 하나 있는데 엄청 돈이 많은거에요.
차라리, 저도 그렇게 갔었더라면 지금 돈이라도 많았을텐데 하는 후회를 하게되네요.
좀 안된 말이지만, 우리 아이도 나중에 대학교 가기싫다고 하면 차라리 그런 곳에 가서 돈이나 많이 벌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돈 뺏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혹시 의심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전 정말 아이돈은 절대 건드리지 않아요.
아이가 지금까지 모은돈이 37만원정도 되는데 정말 하나도 건들지 않아요.
다만 돈이 없는 세상을 살아보니 많이 불편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