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사는 주변사람들보면 어떤생각 드세요? (솔직한 이야기 풀어봅니다)

날고싶다 조회수 : 2,915
작성일 : 2012-12-15 13:37:02
저는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항상 에너지에 차 있어서, 뭐든 배우고자 시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싶고,
그만큼 친구에 대한 마인드도 오픈마인드라서 나이,국적,직업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고, 서로 좋은 에너지를주는 관계로 지내며, 살다가는 동안 평생 좋은 친구들을 많이 두고 싶고...

그런데.. 일단, 저는 체력이 부족해요. 몸이 약해서, 외부활동을 하루에 여러개씩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되지 못해요.
허리도 안 좋고.. 그래서, 모임에 나가도, 늘 귀가시간을 신경써요. 일찍 집에 들어와서 적당한 시간을 넘기기 전에 잠을 자야
다음날 또 지장안받고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건강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 늘 먹거리나 운동등등 신경쓰고 살아요.
 
이런 제가, 끊임없이 뭔가를 열정적으로 배우며, 경험하며 다니기에는( 보통의 경우 이러기 위해서는, 외부활동이 필요하니까요)
참 어렵더라구요. 
조금씩,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있지만, 
늘,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욕심에, 마음이 목말라 있어서, 스스로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정도 살고 있는 것도, 멋지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조금 있지만,
저의 마음은 늘, 더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제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한답니다.

특히나 요즘 블로거들 참 많잖아요. 재주좋은... 
인터넷 세상에만 봐도, 참 재주좋고 팔방미인인 블로거들이 많은데.. 
전 그들의 포스팅을 보고, 그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늘 닮고 싶어 안달이 나 있어요.
실제로는 그렇게 살 수 없지만, 언젠가는 저렇게 살고 싶어. 이런 마음으로, 살펴본답니다.

이런 마음이, 참... 가끔은 저를 힘들게 해요.

마치 성공한 여자들의 위인전이나, 다큐를 보면..   볼 때는 "아 참 멋지구나! 정말 닮고 싶다" 이렇게 찬사를 던지다가도,
다 보고 나면, 내 앞에 놓인 건,  더 작아져버린 내 모습.  나는 이 문제 때문에 안되는데. 이것도 걸리는데... 나는 저렇게는 못 
살 것 같은데... 
그러다보면 오히려 좌절감과 무기력함이 저를 지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남편은 말해주지만요) 제 모습조차도 못마땅하고, 작아보이고.. 그런 부작용이 와요.

하지만, 저는 정말, 욕심을 버릴 수가 없어요. 천성이 그래요. 생각도 많고...
항상 무언가 발전된 모습을 바래요. 항상 어제보다 나은 나를 꿈꾸구요. 
주변 사람들과도 더 좋은 관계가 되고 싶고, 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싶고....

남편은 제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욕심도 많고..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자존감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마 이것도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도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고, 멋진데... 더 나은 모습을 해서 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런 욕심.
어떻게 보면, 자존감 부족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느껴요..

저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닌 걸까요?
다들 어떠신지요....

아무 리플이나, 이야기 듣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제 이야기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IP : 211.107.xxx.22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기한테 투자
    '12.12.15 1:45 PM (124.5.xxx.134)

    배우고 익히고 습득하는거 다 좋아보여요.

    요즘에 욕심이라는 차원
    학교에서는 내 자식만이 라는 생각으로 힘몰이 하면서
    회비는 다 받아 자기네 좋을대로 유용
    학교샘들 앞에서 생색네기 바쁜 엄마들 보다 훨씬
    생산적이라고 봐요. 아주 좋습니다. 이런 엄마들 소속된 사회 곳곳에서는
    힘몰이 장난아니었다 싶을정도로 엄청난 욕심의 소유자들이 있다는걸
    느낀 한해였네요.

  • 2. 날고싶다
    '12.12.15 1:46 PM (211.107.xxx.225)

    아니 지우지 마세요... 쓴소리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동경하는 사람들을 쫒아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다만 본문에서처럼 체력이 좀 약해서 변명이지만.. 한꺼번에 많은 걸 할 수는 없어서 안타까워요...

    어서 빨리, 도달하고 싶은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봐요....
    분명 작년보다 올해의 나는 해 놓은 것도 있고.. 나아진 것도 있고 그런데도 말이지요...

  • 3. ...
    '12.12.15 1:51 PM (140.247.xxx.51)

    음...제가 과거에 그랬어요.
    또 제가 19살에 세워 놓았던 계획을 조금 있으면 완성해가기도 해요.
    20대 때에는 나이에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하려고 기를 썼었어요.

    하지만, 제가 세워 놓았던 계획이 출산, 육아로 조금씩 늦추어지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
    조금 더 여유가 생겼고,
    사실 남이 날 바라보는 것보다 내 스스로가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어제보다 나은 나 자신을 만드는 거 참 중요한 일이죠.
    문제는, 더 나은 자신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요.
    또 누가 어제보다 더 낫다고 나를 평가해줄 것인가의 주체도 중요하구요.

    남이 보기에 열심히 산다고 부러움을 받는다....이건 허상일 뿐이거든요.
    자기 인생인데 왜 남 기준에 맞추어서 사나요.

    스스로에게 너무 혹독하게 대하지 마세요.
    건강이 나빠지면, 그나마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되어요.
    그리고 작은 진전에도 소박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에 계속 불만이 쌓이면
    그 그림자가 얼굴, 성격, 말투 등에 다 베어나오기 때문에 좋은 친구도 사귀기 힘들게 될지도 몰라요.

    기운내시고, 원글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길 바래요.

  • 4. ...
    '12.12.15 2:02 PM (175.194.xxx.96)

    전 좀 정적인 사람이라
    그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 좀 그래요
    그런사람들 특징이 정적인 사람을 못견뎌 하는게 있더군요
    마치 자기가 하는 행동들은 좋은거고
    비활동적인 사람들은 게으름뱅이로 치부해버리는...
    전 뭐든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나두는 편이라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사람 보면
    좀 강박적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싫다는건 아니구요

  • 5. 이해해요
    '12.12.15 2:03 PM (71.197.xxx.123)

    저도 비슷한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어요
    윗님 말씀처럼 보이는 건 허상이라는 걸 알게되고
    바쁜 삶에서 놓치게 되는 것들, 예를 들면 깊게 생각하기 명상하기 삶에 대해 내 주변과 다른 생명들에 대한 관심 갖기 등등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보이는 것들에 대함 욕심이 없어지더라구요.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소중할 뿐이에요.

  • 6. 저도 이해해요..
    '12.12.15 2:51 PM (218.226.xxx.194)

    저도 몇년전까지는 그런 타입이었어요 ...

    뭐든 열심히 하고 바쁘게 사는 타입이요 ..
    회사도 다니면서 친구들도 엄청 만나고, 학원도 꾸준히 다니고 시험도 준비하고 ..
    근데 실상 내가 보는 내 모습은 여전히 부족해서.. 민망한 느낌이랄까요 ..

    남이랑 비교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채찍질 하고 ..
    저보다 더 부지런한 친구들 보면은 .. 괜히 자괴감 느끼면서 반성하고 ..
    나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지르기는 하는데..

    실상은 체력이 딸려서 운동도 많이 못가고, 학원을 매주 가기는 하나 집중도가 딸려서 실력이 늘지는 않고
    친구들도 엄청 만나지만 그래도 공허한 느낌은 감출 수가 없구요 ..

    근데 위에 분들 많이 말씀하셨듯이.. 다 자기를 우선 좋아하고 사랑해야 가능한 일이더라구요
    사랑이라는 표현이 좀 낮간지럽다면.. 그냥 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고 스스로 생각해줘야 되는 일이에요 ..

    남이 보는 멋진 내가 아니라 .. 그냥 내가 보는 내가 부족한게 아니라 멋져 보여야 되요..
    그래야 욕심도 좀 줄고 .. 욕심이 줄어야 내가 덜 피곤하구요 ..

    저를 돌아보면 말로만, 욕심으로만 앞서는 저 보다..
    그냥 천천히 오랜 시간 꾸준히 .. 욕심 없이 해 온 친구들이 훨씬 지식에 대한 깊이도 있고 괜찮더라구요

    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서두르지는 않네요
    한번에 다 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평생을 살면서 실천하자라는 마음으로 ..
    살고 있어요 ..

  • 7. 공감
    '12.12.15 2:54 PM (1.236.xxx.67)

    저도 원글님과 아주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고싶은건 정말 많은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을 기르는 편이에요.
    친정엄마 표현을 빌자면 스스로를 달달 볶는 스타일이래요.
    물론 곁의 사람도 채근하고 그냥 두지를 않는다며 피곤한 타입이래구요.
    저도 블로거 보면서 감탄하고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리고 그만큼 하는 편인데 내 마음만큼 되지 않는것 같아서 조급해지곤 해요.
    욕심은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데 그걸 담기에 내 그릇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고
    좀더 많이 노력했으면 좀더 많은 것을 이루었을텐데...하는 후회도 들구요.
    오히려 지금이 진정한 자아가 성장하는 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오히려 나를 달달 볶기만 하고 주위에 투정만 부렸다면 지금은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요.

  • 8. 날고싶다
    '12.12.15 4:00 PM (211.107.xxx.225)

    아... 리플들 참 좋네요....

    감사드립니다... ....

    저랑 비슷한 분들끼리 같이 친구했으면 좋겠네요... 서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자신에 대한 사랑이 일단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기....

    참 어렵네요...

    ~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한결같이, 나를 사랑한다는 게요..

  • 9. 에이리스
    '12.12.15 4:23 PM (1.126.xxx.151)

    양자리 별자리 태생이 그렇데요. 제가 양자리인데
    혼자 일벌리고 참 바빠요
    체력은 영양제 여러개 먹으면 유지가 되고요
    근데 가끔 그게 다 뭔가 욕심이지.. 레이지 하게 일부러
    늦잠도 자고 그러네요. 명상같은 거 많이 하니 조금 여유가 생긴거 같아요

  • 10. 에이리스
    '12.12.15 4:27 PM (1.126.xxx.151)

    아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 이거 자체가 이고 에요
    Ego를 의식하고 멀어지려함으로서 해탈에 다가간다지요
    물욕,식욕, 성취욕 다 버리고 그저 순간 순간 최선다하지만 또 그거에 연연안고 살려고요
    성철스님인가... 저승길에 뭘 가지고 가나 생각도 하면서
    Service to others , 타인에 봉사하는 삶 사려고 합니다.. 동서양종교초월 해서 뉴에이지책도보다 보면 그게 공통적으로 원하는 방향이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6523 영어 구문 하나만 봐주세요. 3 .... 2013/01/15 342
206522 부모님 전세얻어드리는데.. 5 .. 2013/01/15 942
206521 이런 시어머니 16 ........ 2013/01/15 3,606
206520 게으른 딸 땜에... 1 2013/01/15 944
206519 아이를 의젓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8 2013/01/15 1,270
206518 결혼식 화환 보내려는데 얼마나 하나요? 5 화환 2013/01/15 1,415
206517 쪼끔 재미있는 음악회?? 하는데 있나요?? 1 청소년들 2013/01/15 391
206516 (이런글을 올릴 줄이야) 초등 입학 조카 책가방 좀 봐주세요 6 ㅎㅎ 2013/01/15 957
206515 심마담을 파헤쳐보자. 3 .. 2013/01/15 9,911
206514 (급질)어제 전세집 계약을 하고 왔어요. 그런데... 이런 계약 2013/01/15 1,280
206513 가슴 시린 학교의 눈물 4 점점 2013/01/15 1,027
206512 남자로 안느껴지는 소개팅남........... 15 tranqu.. 2013/01/15 10,238
206511 제사상에 올릴 녹두빈대떡.. 6 .. 2013/01/15 2,635
206510 '레미제라블' 골든글로브 3관왕...작품상 등 1 샬랄라 2013/01/15 627
206509 부풀어 계란찜! 레시피대로해도 왜 안되나요? ㅜ ㅜ 9 믹서기넣어 .. 2013/01/15 2,254
206508 장터에 올렸지만... 5 소심이 2013/01/15 935
206507 한진택배로 4일에 물건 보냈는데요 5 분실? 2013/01/15 678
206506 생협 cms출금되는 현금소득공제는어떻게 할까요? 4 소득공제 2013/01/15 821
206505 예비중1 인데 문제집이나 전과 종류 뭐사야하나요? 4 첫아이라서 .. 2013/01/15 1,671
206504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1 세우실 2013/01/15 546
206503 구반포 단지내 미용실 질문입니다.. 1 미용실 2013/01/15 1,041
206502 에스프레소 머신 사려하는데요 크레마니아 괜찮나요? 4 하라 2013/01/15 1,421
206501 전세 주인이 개인아니고 시공사라도 되나요? 6 질문 2013/01/15 1,000
206500 전입문제로.. 도움 부탁드려요!! 도와주세요 2013/01/15 446
206499 우리딸 이야기좀 들어주세요ㅜㅜ 6 속터져 2013/01/15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