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난 주말 보강한다고 우는 아이글을 읽고 댓글들을 보니
다들 아이 쉬게 해 주라가 대세네요
예~~ 저도 그런 엄마여요
시험 끝났으면 쿨하게 놀아야지 그러고요
울 딸아이도 내일 친구들과 서울나들이 간다고 지금 들떠있어요
근데요
현실에서는 제가 참 무른 엄마여요
저처럼 시험 끝나고 아이 놀게 해주는 엄마도
학원도 쿨하게 빼주는 엄마도 그리 흔하지 않아요
아이가 중1때 해외로 남편 친구 가족이랑 팀짜서 놀러를 갔어요
거기에 초등 고학년 아이가 왔는데 영어학원 숙제를 들고 온 거여요
동남아로 갔는데 아침 7시엔가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데요
10시부터 있는 방학 영어학원 특강 보내야한다고
그 여행에 영어숙제 들고 와서 호텔에서 문제 풀고 있었어요
한국에 도착해서 남편은 운전하고 우리는 근 7시간을 밤 비행기를 타고 와서 거의 비몽사몽으로 눈도 못뜨고
집에 오면서 그 아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얼마나 졸리고 피곤할까? 학원에서 잘 할까?
제 주변의 친척아이들 정말 다들 전교등수에서 노는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 부모님들이 참 독해요
여기서는 그리 부모가 시키면 나중에 고등가서 지친다 하는데요
이 아이들 다 공부잘해서 좋은 의대 다니고 서울대 다니고 카이스트가고 그래요
근데 이 부모들의 공통점이 다들 독해요
시험공부는 아이가 하는거지 제가 뭘 도와줘요 그러는데요
늘 주말에 새벽같이 (평일처럼) 일어나서 아이밥 차려주니 (8시면 아침식사 끝)
그리고 티비는 켜지 않으니 아이들이 알아서 공부하고 학원가고
옆에서 지키고 앉아서 같이 공부해주는게 아니라
이렇게 생활습관을 흩트리지 않게 하니 아이가 딱 절도있게 공부할 수밖에 없다 싶고
또 다른 한 집은 엄마가 부엌에서 아침 준비하는데 식탁에서 각자 공부할 것 가지고 와서 공부하고
반면 무르디무른 나는 시험 전주 일요일에도 아이가 어제 늦게 공부하는라 얼마나 피곤할까 싶어서
깨워야하나 열두번도 더 고민한 후에 일어나라고 하고
평일에도 12시 다되서 자는 아이들 주말이라도 늦잠자게 해주고 싶은 맘인데
공부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칼캍이 평일처럼 깨우고 밥 먹이고 그러더라구요
친한 아줌마들 모임에서도 저같은 경우에는 아이 학교에서 오는 시간보다 좀 늦게 집에 가게 되면 아이에게 전화하고
집에서 엄마 올때까지 간식먹고 좀 놀고 있어그러고
엄친아의 엄마들은 아이가 올 시간 전에 칼같이 일어나요^^
아마 현실에서 아랫글 같은 경우가 있다면 내가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학원 보낼꺼여요
아이 쉬게 하는 경우 못 봤어요
시험 끝난 날 영어학원 가기 싫다는 중딩아이 그래 가지마 했다가
같이 있던 엄마들의 놀란 눈빛
그리고 엄마가 참 쿨하네요 이런 말들
그 속에서 나는 참 뭔가 엄마노릇 잘못하고 있는듯한 느낌
그냥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지 라는 내 경험은 나의 체념이 아닐까 싶고
뭔가 좀 더 잡아야 울 아이가 잘하지 않나?
나는 엄마로써 너무 방관하고 있는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는가?
제 주변을 보면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