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까 전화로 할아버지표 얻었다는 딸 엄마인데요

책읽어주는딸 조회수 : 1,610
작성일 : 2012-12-14 21:41:41

초등 저학년이에요.

우리예쁜딸이 좀 전에  엄마 잠깐 앉아봐봐 하더니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서 읽어준다고 하네요.

그렇게 꺼낸 책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네요.

딸아이의 고운목소리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네요.

눈감고 누워들었는데 잠깐만 하더니 자기방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네요.

사실 제가 그러기 30분전 테이블위에 커피를 뒀는데 아이가 그걸 엎질러서 노트북밑으로 커피가 새어 들어가 완전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꽥 질렀었거든요. 아이는 순간 정신이 나간듯 서있었고 (본인이 그러더군요. 정신이 멍 했다고.. 아 미안해 딸아..)

그러곤 제 자신이 몹시 창피하고, 어리석어 몇분간 저를 추스리고 아까 소리질러 목이 아픈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후로도 딸아인 제에게 어린이 명심보감을 읽어주네요 (어떤 의미일까요 ^^;;;;명심보감==>차카게살자)

눈감고 드는 생각이 우리딸이 내가 하는걸 그대로 내게 해주고 있구나...생각하면서 엄마로서의 내모습은 딸아이한테 어떤모습일지 반성해봄과 동시에... 내가 구박하면 나도 늙으면 똑같이 받겠구나 싶어  정신이 바짝 나기도 했네요.. ㅎㅎㅎ

제가 아이에게 딱 한가지 잘한게 뭐냐묻는다면 직장 다닐때 아무리 늦게 와도 서둘러 씻고 책무더기 가져와서 아이가 잠들때까지 목이 갈라져서 읽어줬던 베드타임스토리들이네요..

요즘엔 피곤하다고 잘 안읽어주는데 , 방학때 다시 시도해봐야 겠어요...

근데 딸아이가 책을 읽어주는데 한편으론 왜 내가 확 늙어버린 느낌일까요..... ^^;;;;;

 

IP : 14.52.xxx.11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lrol
    '12.12.14 9:44 PM (59.29.xxx.17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이렇게 철들고 영리하니 원글님은 이제 숟가락 얹고 자랑할 일만 남으셨네요. 부러워요. ㅠㅠ

  • 2.
    '12.12.14 9:48 PM (210.205.xxx.172)

    저도 딸이 있는데, 미소가 머금어지네요... 틀림없이 훌륭하게 자랄거 같아요...^^

  • 3. ......
    '12.12.14 9:48 PM (211.176.xxx.105)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아이가 날 바라보는 눈이라고 생각하며

    바르게.. 부지런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4. 외동딸이라
    '12.12.14 9:48 PM (14.52.xxx.114)

    사실 나이들어 딸에게 짐이될까 (우리부부는 추호도 그럴맘없지만- 전에 어떤분 쓰신 글처럼 저도 내 생일날 향좋은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바나나우유와 절 잊지않는 기도만 있으면 하네요) 좀 미안해요.
    우리부부가 안그래도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부담을 느낄수도 있어서요..

  • 5. ...
    '12.12.14 9:56 PM (1.243.xxx.112)

    아이의 맑은 눈과 그 아이의 시선, 그 신뢰와 사랑을 보며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상에 목숨을 바칠만한 게 많지 않은데 아이는 그런 존재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5528 마음만 무너지고 이게 뭔가 .. 2012/12/19 248
195527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하죠 1 새나 2012/12/19 392
195526 민주당은 그래도 제1야당 이권 프레임 2012/12/19 568
195525 욕먹더라도..한마디 할께요.. 35 성주참외 2012/12/19 4,605
195524 전국민 50퍼센트가 알바였네요 15 콜콜 2012/12/19 1,778
195523 몰입도 최고 미드 추천해주세요. 19 멘붕 2012/12/19 2,328
195522 아..변희재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설칠지.. ... 2012/12/19 445
195521 문재인님 힘내시고 정진하시길 바래요 희망이 2012/12/19 548
195520 70대 94.5%가 박근혜 찍었군요 31 진짜 2012/12/19 3,516
195519 2,30대 문재인이 2배 더 나왔습니다.40대도 문재인이 10높.. 17 가키가키 2012/12/19 3,716
195518 문재인님 사랑합니다. 7 나의 대통령.. 2012/12/19 857
195517 피바람 불지도 모르지만.. 1 나꼼수 2012/12/19 1,008
195516 민주통합당은 부정투표 정도는 막아줘야하는 거다! 3 ... 2012/12/19 1,378
195515 전에 서울시장때 1 2012/12/19 1,246
195514 드림렌즈 아이끼우시는분들께 2 드림 2012/12/19 837
195513 문재인은 드라마다. 3.4% 좁혀져요 10 간절히 2012/12/19 3,481
195512 저 50대예요. 3 386 2012/12/19 1,534
195511 우리나라 수준이 보여요 10 2012/12/19 1,990
195510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이 생각나네요. 1 힘내자 2012/12/19 1,212
195509 오늘부터 노인 혐오즘 생길것 같네요 27 에스메랄다★.. 2012/12/19 3,124
195508 표차이가 자꾸 줄까요 4 2012/12/19 2,258
195507 민심을 너무 무시한듯 10 에구 2012/12/19 2,328
195506 더럽게 운 좋은 그뇬 10 . 2012/12/19 1,683
195505 대체 본인 공약도 모르는 사람을.. 1 슬픕니다 2012/12/19 646
195504 아직 절망하기엔 이릅니다~ 3 바람이분다 2012/12/19 2,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