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다시보기로 연속 4편까지 봤어요.
저의 20대가 떠오르면서 문근영에 심하게 이입되네요.
엄청 울었어요. 다시 가슴이 얼마나 시리고 아픈지...
저는 94학번인데 고등학교는 지방에서 나왔구요, 대학은 앨리스가 나왔다는 *화여대 나왔지요.
나름 고향에서는 공부 좀 잘해서 꿈도 많고 자신감도 많았어요.
여튼 대학4학년때 imf 되면서 제법 취업이 잘되는 과였는데도 전체중 4명인가 취업했던거 같아요.
과수석도 취업을 못했어요.
취업한애들은 모두 집안이 받쳐주는 애들이더라구요. 알음알음... 그런게 있다는것도 그때 알았어요.
이쁘고 집안좋은 애가 있었는데 졸업하자 마자 좋은데서 결혼을 한다하더군요.
내 "처지"는 백수 였지요.
대학갈때는 마치 모든걸 다 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부모님께도 면목이 없고...
졸업후 1년간 준비하던 시험에서도 떨어져서 앨리스 처럼 계약직 일을 시작했습니다.
복사하고 커피타고 심부름하고... 채용기준은 고졸이었는데... 암튼 거기도 지원자가 어찌나 많았던지...
퇴근하면서 울때가 많았어요. 바람도 시리고 춥고...
나는 정말 매순간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됬을까 싶고...
백수일때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하면서 돈이 들어오자 마자 0원이 되는 것도 경험했지요.
그 이후로 다시는 현금서비스 안쓰고 있어요.
그 처음 계약직일 하면서 계속 구직활동을 하면서 몇번의 회사를 옮기며 꽤 괜찮은 자리까지 하긴 했습니다.
그때 월급모아서 32살까지 직장을 다니고 그돈으로 유학가야겠다 결혼도 안할것이고 아이도 안낳아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32살이 되기전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네요...
남편을 안만났다면 아마 계획대로 했을것 같아요.
나의 20대는 아프고 시리고 춥고... 우울하고... 여튼 그랬어요.
발랄하고 생기넘치고 이쁘고 그랬어야 할 시기에 뒤늦은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지요.
하물며 나도 이런데 요즘 20대는 얼마나 힘들까 싶어요.
희망을 잃어버린 20대라고 하던데...
20대 청춘들 힘내세요. 꿈꿀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