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 엄마, 저 키우실때 아프다고 한번도 엄마처럼 머리에 손대주고 약먹여주고 그런거 전혀 없었어요. 어쩌다 감기라도 걸리면 짜증짜증... 4학년땐가 풍진에 걸려서 온몸에 뭐가 나고 열이 넘 나고 머리도 넘 아파서 결국 울음이 나올 정도로 아픈데도 오히려 화내시고 야단치시고... 크고 나서는 아프면 아픈 척 안하고 혼자 약먹고 엄마한테 숨기고 그랬네요.
그런데 본인이 아프면 식구들 꼼 짝 못하게 하세요. 어디 나가도 안되고 옆에 다들 붙어 있어야 해요.
어쨌든 전 결혼하고...혼자 계시는데 조금만 아파도 거의 운명 직전의 사람처럼 전화에 응급실에 가네마네... 아픈데 옆에 아무도 없네...신경질이 장난아니세요.
전 사실 아이 낳고 그러니까 아플때 내가 챙겨줄 사람이 없기라도 했으면 좋겠거든요. 아픈데 아이들 밥 챙겨줘야 하고 해달라는 거 해줘야 하고... 그냥 아무도 없이 푹 자고 일어났으면 하는데....
어제도 별일 아닌 걸로 응급실에 다녀오고 아픈거 응석 받아줘야 하고.... 당신이 어릴절 내게 한 것은 생각도 안나는지....친정 엄만데도 이렇게 미울수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