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성 대통령..그렇다면 나는 여성, 싫습니다!!!!

솔나리 조회수 : 624
작성일 : 2012-12-14 09:52:15
중년 여성 눈물 호소 "박근혜 언니 들으세요"

최갑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 "여성성을 진정 아느냐"


"박근혜 언니 들으세요!"

한 중년 여성은 이렇게 외치면서 내내 눈물을 쏟아냈다. 몸을 떨었고, 주먹을 쥐고 단상까지 내리쳤다. 옆에 있던 여성들이 그녀를 부축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13일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 경남지역 여성계 인사 1219명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여성대통령'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으로 '유권자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최갑순(54)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이 발언했던 것이다.

▲  경남지역 여성계 인사들이 13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1219명이 참여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여성대통령’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유권자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최갑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이 자필로 써온 글을 보면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부마민주항쟁 피해자인 최 소장은 최근에 결성된 '부마민주항쟁경남동지회' 회장으로 있다. 경남대 3학년으로 재학하던 1979년, 최 소장은 그해 10월 16~20일 부산·마산에서 일어났던 부마항쟁에 가담했다. 여대생이었던 최 소장은 군인·경찰로부터 온갖 성고문을 당했던 것이다.

최 소장은 이날 발언 내용을 A4용지 넉 장에 자필로 써왔다. 제목은 "박근혜 언니 들으세요"다.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해 '언니'라고 했던 이유부터 설명했다.

"저는 당신이 고아가 된 계기인 부마항쟁의 피해 당사자입니다. 그때 당신은 26세(만)로 퍼스트레이디였고, 구국청년봉사단을 꾸려 아버지의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면서 온갖 영화를 누렸을 때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아홉 번째로 태어나 서울 가서 오빠들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할 시간도 체력도 안돼 겨우 예비고사 붙어 지방대인 경남대 국어교육과 3학년이었습니다."

▲  경남지역 여성계 인사들이 13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1219명이 참여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여성대통령’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유권자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최갑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이 자필로 써온 글을 보면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최 소장은 자신이 다녔던 경남대에 대해, "아시다시피 경남대학은 5․16세력이 장물로 만들어 '유신대학'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마항쟁에 가담하게 된 계기부터 설명했다.

"부끄러운 여학생 둘이서(옥정애 포함) 남학생들을 설득하여 4․19정신을 상징하는 3․5의거탑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외치려 하다가 붙잡혀 속옷이 드러난 채 머리채가 질질 끌려 시멘트 포장길에 피를 뿌리며 잡혀 갔습니다. 그 후 경남 전역에서 다 소집된 경찰, 위수령도 내리기 전에 들어온 군인들에게 수십 차례, 어쩌면 100차례도 넘게 성희롱, 성추행, 성고문을 당했습니다.

문학소설을 탐독하던 그 여학생들은 구경도 못한 '사제총을 아느냐'고 짓밟히고,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에 관련된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면 풀어주겠다'는 회유에 넘어가지 않자 지하실로 끌고 가 안대를 채우고, 옷을 벗기고 강간한다고 협박하면서 거짓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최 소장은 "그러다가 당신의 아버지가 당신보다 어린 여성들과 연희를 배푸는 도중 부하에 의해 참변을 겪은 뒤에는, 그 모진 고문이 중지되었고, 음식물도 제대로 제공되었다"면서 "그리고 어떤 이들은 아부까지 했다"고 기억을 전했다.

"22살 나이에 못 볼 꼴 많이도 보았고, 그 이후 당신의 아버지가 아끼던 부하 전두환 시절에도 이 동네 저 동네 이사를 다녔습니다. 통반장까지 우리를 감시했으니까요."

최 소장은 이때부터 여성 운동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최 소장은 "그때부터 저는 여성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성폭력상담소를 만들고, 탁아입법과 가족법 개정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소개했다.

"어린 아기를 엎고 성폭력특별법 제정과 매맞는 여성을 위해 뛰어 다녔습니다. 1995년 여성정치 세력화를 위해 온 몸을 던지기도 했고, 먹고 살기 위해 책장사도 했습니다. 남성들은 '왜 여성운동만 하느냐'며 욕하기도 했습니다."

주먹을 불끈 쥔 최 소장은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칭하며 "도적질 하지 마십시오. 태극기가 무섭지 않습니까. 더 이상 태극기 흔들지 마십시오. 그것이 당신이 더 이상 역사에 누를 끼치지 않는 길입니다"고 외쳤다.

"당신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조차 되어서는 안됩니다. 제발 조용히 사라져 주세요. 당신을 보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 살이 떨립니다. 당신의 지지율은 아버지가 18년 동안 국민을 세뇌시킨 결과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섞음입니다."

▲  경남지역 여성계 인사들이 13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1219명이 참여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여성대통령’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유권자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최갑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이 자필로 써온 글을 보면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그때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라고 물은 최 소장은 "상식적으로 부모의 빚은 유산상속됩니다. 빚이 싫으면 상속을 포기해야지요"라고 외쳤다.

"당신은 진술의 일관성도 모르는 사람입니까? 좋은 것은 챙기고, 불리하면 역사에 맡기자고요? 당신이 저지르는 죄는 엄청납니다. 유관순 언니가 비장하게 품고 펼친 태극기를 일본군 장교의 딸이 선거운동에 흔들 수 있습니까?"

박근혜 후보가 내세우는 '여성대통령'을 언급했다. 최 소장은 "어디서 여성 대통령 운운하고 다니나요. 당신이 여성성의 진정함을 알기나 하나요"라고 외쳤다.

"당신이 유신의 퍼스트레이디 시절에 사망한 분들과 고문 당하고, 특히 성고문까지 당한 사람들에게 '위로'한다고 한 마디 한 다음 날 그 동지들을 기망하여 당신을 지지하는 명단에 올리는 것이 여성성입니까. 그렇다면 나는 여성, 싫습니다."









IP : 27.115.xxx.1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절대안되!
    '12.12.14 10:00 AM (123.109.xxx.253)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닭그네의 실상을 모릅니다
    꼭 투표해서 정권이 교체되 거짓으로 가린 진실이 밝혀지기를 빌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기를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891 박근혜가 무려 1표 지지를 얻어냈대요. 18 코믹패밀리 2012/12/15 4,049
191890 새누리 현재 상황 5 햇뜰날 2012/12/15 2,256
191889 선생님 선물 뭐가 좋을까요? 4 ... 2012/12/15 1,265
191888 아이가 초3 교과서 받아 왔어요 2 2012/12/15 1,620
191887 제주유세장에서 2 진심으로 2012/12/15 914
191886 3개월 출장 가족 모두 가는거 무리죠? 17 방콕 2012/12/15 2,699
191885 충청도에도 노란물결..... 9 이제 됐어요.. 2012/12/15 2,244
191884 친 오빠에게 성폭행당한 이야기의 어떤 답변글이 8 다음에 이야.. 2012/12/15 6,580
191883 초5학년 수학 문제 질문 드려요~~ 3 초5학년 수.. 2012/12/15 894
191882 새로 이사 온 시끄러운 집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ㅠㅠ 2012/12/15 1,136
191881 노무현,문재인이 부르는 부산갈매기 6 ..... 2012/12/15 1,458
191880 투표 독려 트윗글 20 투표독려 2012/12/15 2,650
191879 겨울 신발로 합성피혁 (특히 부츠) 괜챦을까요? 2 음음 2012/12/15 2,338
191878 유학 물품 4 유학 2012/12/15 984
191877 노무현이 말하는 진보의 개념 11 비담손 2012/12/15 1,502
191876 변화를 두려워하면, 43,800시간을 후회하실 것입니다! 1 참맛 2012/12/15 824
191875 조국 교수님.. 27 올갱이 2012/12/15 7,870
191874 지금 kbs조국교수 찬조연설중 9 티비토론 2012/12/15 2,200
191873 지금 KBS1에서 조국교수 찬조연설중입니다. 2 ^^ 2012/12/15 1,381
191872 궁금한게 있는데요.. 1 청주 2012/12/15 497
191871 이 와중에 귀 뚫은게 곪아서 너무 아파서요.. 5 죄송해요 2012/12/15 1,650
191870 만화 댓글의 정주행이란...? 4 겨울도가겠지.. 2012/12/15 1,196
191869 이거 보셨어요? 7 후아유 2012/12/15 1,591
191868 네살과 여섯살은 많이 다른가요? 1 결단의시기 2012/12/15 1,514
191867 투표하는 날에 어딜 가신다고요? 3 할머니 2012/12/15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