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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의 전화

아~ 조회수 : 2,123
작성일 : 2012-12-14 09:50:17

우리 어머니, 팔순을 바라보시는, 대구 토박이 우리 어머니

 

평생을 자신 주관대로 짱짱하게 살아오신지라

 

대선 얘기는 해봐야 역정만 내실 우리 어머니께서

 

어제 저녁 전화를 주셨습니다.

 

"야야~ 내, 대통령 누구 뽑을까이?"

 

"어머니, 마음 다 굳혀 놓으셨잖아요. 왜요?"

 

"내가  맘은 다 굳었었는데, 생각 다시 했어,  자식, 손자 좋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뽑아야 안 되겠나?"

 

"아이고, 어머니,,,,"

 

"내가 이래 나이 들어가 니들에 기대서, 나라에 기대서 사는데, 젊은 사람들 좋다는 사람 뽑아야 안 되겠나?"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며느리 좋다는 사람, 뽑아줘야겠다고 생각해주신 우리 어머니...

 

아직 늦지 않았네요.

 

친정 부모님께도 다시 한번 전화 드렸네요.

 

" 엄마, 우리 어머니가 며느리 소중하셔서 며느리가 좋다는 사람으로 맘을 바꾸셨다네?

 

엄마는 어때요?"

 

그동안 가타부타 말씀없이 말을 돌리시던 우리 엄마도  시어머니가 딸 때문에 돌아섰다는 말에

 

좀 놀라신 듯 합니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아봐요~~!!

IP : 58.29.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모오모오모~~
    '12.12.14 9:52 AM (203.142.xxx.231)

    멋진 시어머니시네요.
    그것도 아들에게 물어보신 게 아니고 배려해서 며느리에게 물어보셨다...

    원글님 시어머니께 사랑받는 며느리신가봐요. 믿음주는 며느리.

    원글님도 멋지고, 원글님 시어머님도 멋지세요^^

  • 2. 소나무6그루
    '12.12.14 9:52 AM (58.87.xxx.20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3. 만세!
    '12.12.14 9:53 AM (68.36.xxx.177)

    시어머님 정말 자식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크시네요.
    제가 다 고마워요.
    언제 맛있는 식사 한번 대접해드리셔요.
    이런 한표 한표가 모여서 정말 기분좋은 일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모두들 죽기살기로 투표해서 저 탐욕스런 할매를 심판하자구요.

  • 4. 축하해요^^
    '12.12.14 9:53 AM (116.41.xxx.46)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
    매번은 아니시겠지만...이럴때만이라도 며느님한테 좋은 사람으로 해주신대니...정말 좋으시겠어요...

    이래서 가족 아니겠어요~~~
    축하합니다...

  • 5. 아잉
    '12.12.14 10:40 AM (221.140.xxx.12)

    어머니, 감동이에요.
    이미 흐름을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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