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내에 가면 구걸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세상밖 조회수 : 1,139
작성일 : 2012-12-13 22:39:35

서울과 제법 떨어진 신도시에 삽니다.

지어진 지 5년 이내라 길도, 아파트도 번듯번듯... 적당히 낡은것도 없지요.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가들도 있고

암튼 모든 것이 새거라

편하게 삽니다. 보이는 사람들도 고만고만한 아파트 이웃들... 딱히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가난한 사람도 아니고...

 

일이 있어서 가끔 근처 수원역을 나가거나 하면 길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종종 봐요.

마음이 아파서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천원짜리 한장이라도 주고 와요.

 

오늘은 교대역을 갔는데

이 추운 날에 지하철 역 내려가는 계단입구에 백발의 할아버지가 구걸을 하고 계신거예요.

마음도 아팠지만 한편으론 화도 나요. 뭐에 화가 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급하게 지갑 털어 천원짜리 몇 장, 그리고 따뜻한 베지밀 하나 사드렸어요.

 

보면 마음 아프고 가끔은 안보고 사는 게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어요.

저희 동네는 신도시라 폐지 줍는 분들, 유모차를 보행기 대신해서 겨우 겨울 걸어다니는 할머니들, 노숙자들, 구걸하시는 분들, 껌이나 잡화 파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이지 않거든요.

모든 게 번듯번듯하기만 하지요.

이런 곳에서 지내다가 가끔 시내를 나가면 너무 이질적인 느낌이에요.

 

대통령이 바뀌면 이런 분들 좀 나아질까요?

정말 나아지길 빌면서 절대로 당선되어선 안될 사람 막기 위해 꼭 투표해야겠어요.

쓰다보니 일기같아졌네요. 죄송....

 

IP : 118.218.xxx.2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10:44 PM (112.161.xxx.216)

    원래사람많은곳은 다그래요.
    서울역가보세요 구걸하는 사람많아요

  • 2. 이런 세상에
    '12.12.13 10:44 PM (211.194.xxx.153)

    복지망국론을 떠드는 관변학자들도 있답니다.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이들을 감소시킬 후보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원글님이 목도한 광경이지요.

  • 3. ...
    '12.12.13 11:09 PM (122.42.xxx.90)

    연말 특수잖아요. 어떤 대통령이던 해마다 연말에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요.

  • 4. ᆞᆞ
    '12.12.13 11:28 PM (112.158.xxx.97)

    연말특수라니.
    무슨 말씀이신가요
    최소한의 비빌언덕인 가족 친지마저 기댈데 없어
    노숙하는 분들이 많은거로 압니다
    실직이나 사업실패로 이혼으로 갑자기 길에 내몰린 사람들 이 추위에 어찌 지낼지..
    민들레 국수집 홈페이지 가보니 노숙하는 분들에 대한 의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더군요
    길에서 얼어 죽는 분들 없기만을 바래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199 내 고향 광주.. 7 광주 2012/12/20 1,150
197198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점 컴플레인 어디서 걸어야 하나요? 1 화딱질 2012/12/20 1,116
197197 혹시 7세맘님들, 취학통지서 나왔나요? 1 이 와중에 .. 2012/12/20 1,283
197196 부산사람 안철수가 있잖아요 힘냅시다 6 새시대 2012/12/20 991
197195 어제 박근혜 당선예정되었었다고 글쓴사람인데요 부탁.. 22 .. 2012/12/20 3,190
197194 오~~~~~래 살아 남자 50대 2012/12/20 431
197193 82님들, 선관위를 믿으세요?? 16 진심 2012/12/20 1,877
197192 별 수 없네요... 꽃동맘 2012/12/20 547
197191 여러분 고맙습니다. 2 임부장와이프.. 2012/12/20 434
197190 지금 너무 힘들어할 내동생 희야에게 1 부산에서 2012/12/20 588
197189 눈물이 줄줄.... 4 펄럭펄럭 2012/12/20 470
197188 어디 힐링캠프 같은거 만들어 주면 안되나요? 3 ㅠㅠ 2012/12/20 583
197187 하와이 잘 아시는 분? 이민가자 2012/12/20 385
197186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어 갑니다.(5년 후를 위해 해야 할 일).. 10 5년후 2012/12/20 1,339
197185 언론장악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31 ... 2012/12/20 3,148
197184 옆에서 신난 사람들이 더 밉네요. 1 .... 2012/12/20 509
197183 어떤 세상이 올런지요.. 두려움 2012/12/20 383
197182 어머니, 어머니의 한표가 당신 아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어요. 9 ㅠㅠ 2012/12/20 1,793
197181 못 이겼군요.. Common.. 2012/12/20 385
197180 나꼼수팀 수사착수ㅠ 33 ㅠㅠ 2012/12/20 4,335
197179 내조국이 선진국이 되는 희망을 접었습니다. 1 뮤직라이프 2012/12/20 660
197178 민영화가 젤루 걱정되요..자꾸 한숨만 나오네요.. 5 휴.. 2012/12/20 1,380
197177 팥의 효험이래요 1 떡먹어요우리.. 2012/12/20 1,092
197176 대구입니다... 16 대구아짐입니.. 2012/12/20 2,780
197175 대활약을 보인 50대분들이 계시는 한 5 재미없소 2012/12/20 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