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낳고 나서.. 심리적으로 힘들어요

힘들다 조회수 : 2,091
작성일 : 2012-12-13 21:07:20

이것도 산후우울증일까요? 왜 백일즈음부터 심리적으로 더 힘들까요?

저는 아기를 정말 기다린 사람이고 산후우울증이란 말은 나랑 먼 얘기라 여겼어요

아기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순하고 착한데

엄마가 강하지 못하고 부족하네요...

처음에는 이 한 생명이 오로지 나만 바라보는게 벅차고 무거웠는데

이젠 다른 현실적인 것들까지.. 남편한테 서운한건 늘어만 가고요

신혼때도 한번 안싸운 부부인데 아기낳고 남편이 한번 크게 화를 낸 적이 있어요

바로 사과했지만 그때 놀란 가슴이 아직도 가끔 쿵쾅거리는거 같고

가끔 신랑이 냉정하게 남처럼 느껴지는게 힘들어요

이 아이한테 정말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어야 할텐데 이 남자를 끝까지 사랑할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까지 드네요

이렇게 생각이 변한 계기는 산후조리다 뭐다 친정엄마가 자연스럽게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부터 인거 같아요

친정이 멀다보니 오시면 하룻밤씩 또는 이틀씩 주무시고 가시는데

이 상황에서 아무도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결국은 셋 모두 불편하단 사실을 알고 있는거죠

그래, 나도 시부모님을 우리 부모님처럼 생각하진 않으니까...하고 내려놓다가도

친정 식구들한테 살갑지않은 남편을 보면 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저런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미치니까 우울해지는거 같아요

살면서 점점더 기대수위를 낮춰야겠지요..? 그러면서 얼마나 더 마음은 쓸쓸해지고 남편은 더 남 같아질까요.

저녁에 혼자 밥을 먹다보면, 말못하는 아이랑 단둘이 눈마주치다보면

가끔씩 눈물이 나요. 심지어 신랑이 있을때도 그런적이 있어, 놀라더라구요. 산후우울증인가봐, 이러고 말았는데...

정말 우울증이긴 하죠.

엄마가 되면 강해질줄 알았는데,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힘든 상황에선 항상 나약했던 원래 모습이 돌아오고, 스무살처럼 사랑을 갈구하고 있네요.

IP : 121.88.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9:11 PM (1.231.xxx.110)

    에궁~~
    저는 친정이 멀고 남편도 맨날 야근이어서...
    첫아이 키울때는
    님처럼 맘이 넘 어렵더라구요...
    그냥 불안하고... 괜한 일에 눈물이 쏟아지고...서럽고...

    그때가 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기인거 같아요...

    그런데 웃긴건 지금은 꼬맹이들 셋인데...
    둘 키울때부터는 너무 할일이 많고
    정신이 없어서 우울증은 안 오더라구요...ㅠㅠ

    옆에 있으면 따뜻한 밥 한끼 해 드리고 싶네요...
    힘 내세요^^

  • 2. 원글
    '12.12.13 9:17 PM (121.88.xxx.211)

    남들도 비슷하게 거쳐간다니 위로가 되네요 ㅜㅜ 새삼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남편은... 지금은 밉지만, 다시 예뻐질수도..있겠죠..? -_-;;

  • 3. 다 그래요
    '12.12.13 9:20 PM (223.62.xxx.77)

    저도 그랬어요 그 맘때 아이는 완벽하게 헌신만을 바라는 존재죠
    지치고 힘들어요게다가 힘들어하는 내가 이기적인건.아닐까 자책하는 마음 때문에 점점 우울해집니다..

    저도 그랬어요 아마 여기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랬을꺼라고 믿어요..
    지금 힘들고 지치고 우울한 자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자책하지 마세요


    냉정하게 오직 원글님만을.위해서 말씀드립니다.. 일단은 남편에게 뭔가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을 없애시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조목조목.. 그러나 기분 나쁘지는 않게 요구하세요

    다행히 친정엄마가 도와주실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일주일에 하루하도 완전하게 아기과 떨어져서 처녀때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지내세요


    경험상 자기성취욕이 강한 엄마들이 산후우울증에 쉽게 걸리는듯 해요

    워킹 맘이시면 경력에 도움되는 무언가에 도전하시고.
    전업이시면 혹 재취업의. 가능성도 고려해 보세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갓 엄마로 태어나는 거에요

    미숙하고 무능할.수 밖에요. 아기들이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우듯
    이런 시련을 거쳐가면서 엄마로 성장하고 강해지는 거 같아요 ^^
    남편들도 아빠로는 신생아죠.. 하나하나 가르쳐야죠 어쩌겠어요

    힘 내세요~ 토닥토닥

    분명한건...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겁니다

  • 4. 극복 ㅋ
    '12.12.13 9:21 PM (77.96.xxx.90)

    정말 저도 그랬어요. 차라리 아이 맡기고 일하라 나갔음 그런맘 없었을 수도 .. 이제 두돌 넘기고 아이 유치원 몇시간 보내고 운동하고 책읽는 시간 좀 생기니 괜찮더라구요. 힘내시고 본인을 우울함에서 벗어나게 해줄만한거 찾아보세요. 전 재미난 소설 읽기 추천해요 더글라스케네디의 빅픽쳐 ,위험한 관계 재미나요. 특히 출산후 달라지는 부부의 심리 변화(좀 극적이긴 하지만) 등의 내용이 다뤄질땐 공감도 하고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722 32평아파트 거실 샷시만 교체하는데 얼마 예상해야하나요? 6 샷시 2013/01/13 33,928
205721 올해 배추가 유난히 단가요?? 3 Estell.. 2013/01/13 1,395
205720 4베이 30평대 신축아파트 넘추워요 4 에쓰이 2013/01/13 5,571
205719 부산 사시거나 잘 아시는 분들께 도움 좀 부탁드려요. 21 아벤트 2013/01/13 3,996
205718 초4 핸폰 사줘야겠죠? 5 캬땅 2013/01/13 960
205717 김치가 딱 알맞게 익었는데요... 지금 2013/01/13 764
205716 오븐 토스터기 완전 좋네요 5 방학 2013/01/13 3,574
205715 '최진실도 지독한게 있는거 같아요' 보다가 어떤 공통점이 발견되.. 5 아마 2013/01/13 3,908
205714 효재남편 임동창 피아니스트에 대해서 궁금해요. 8 ㅇㅇ 2013/01/13 13,693
205713 옛날에 읽은 만화가 뭔지 모르겠어요 35 ㅇㅇ 2013/01/13 3,120
205712 예전에 한참 화제가 됐던 양파닭 레시피 어디에서 찾나요? 4 ..... 2013/01/13 2,244
205711 애들 키우는 거 귀찮은 엄마는.. 8 모성애 2013/01/13 2,380
205710 삼각김밥재료 살려고하는데요(컴대기중;;) 7 김밥 2013/01/13 1,004
205709 영화 좀 찾아주세요. 제발~~~ 2 // 2013/01/13 676
205708 영어 질문인데요.사전을 봐도 정확한 뜻을 모르겠어요 3 ... 2013/01/13 1,111
205707 초등 아들이 머릴감아도 비듬이남아있어요 제발방법좀 ㅠ.ㅠ 12 토실토실몽 2013/01/13 4,970
205706 (충격속보)울산선관위,거소투표 대리신청 이장 4명 고발 19 참맛 2013/01/13 2,769
205705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 잘될거야 2013/01/13 2,428
205704 카프리제에 들어가는 모짜렐라 치즈요. 5 각설탕 2013/01/13 2,340
205703 공영방송 KBS에서 북한서체 자막으로? 2 이계덕/촛불.. 2013/01/13 949
205702 소화불량 증상.. 매핵기..? 한방 치료 가능할까요?ㅜㅜ 5 답답해요~ 2013/01/13 2,286
205701 가난하면 애안낳는게 상책이네요 43 ㄴㄴ 2013/01/13 15,013
205700 꼬막은 짧게끓이는게 맞는건가요, 오래끓이는게 맞는건가요? 9 .. 2013/01/13 2,378
205699 아이 한글때문에 속상해요...언제 뗄수 있을까요 ㅜㅠ 28 난어땠나? 2013/01/13 2,648
205698 아이친구들 놀러오면 얘기많이 하시나요? 2 2013/01/13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