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은 도돌이표

그자리 조회수 : 860
작성일 : 2012-12-13 18:08:43

하.... 온니들... 저 삼십 몇 년 살았어요

삼십년은 그래도 나름 속세적인 기준으로 발전(?) 하며 살았던 거 같아요

공부도 많이 했고 회사도 열심히 다녔고 돈도 벌었고 그 돈 저한테 다시 투자도 하고요(공부하는 데 거의 다지만요)

 

근데 결혼하고 지금 계속 제자리예요 ㅎ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인가요?

 

 

1. 시어머니 암 재발

시어머니가 저 결혼 하고 얼마 안되서 암에 걸리셨는데 올해 재발하셨어요

처음 발병시에 계속 항암 하셨어야 했는데 수술 항암 6회 후에 포기하셨어요

그리고 이제는 완치는 장담할 수 없고 언제 끝날지 모를 항암을 계속 하시는 중이세요

형제도 많고 어머니도 독립적인(?) 성격이시지만 제가 50%는 맡고 있고요

제가 아직 철부지라 그런지 가끔은 다른 형제들과 비교해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어요 

다른 형제들이 어머니 말씀이라면 한 마디도 토를 못 다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 발병시에 저만 치료 계속 권유했다고 싫은 소리 듣기도 했고요

 

 

2. 전세대출금

저희 남편은 성실한 샐러리맨이지만 졸업 시에는 학자금 대출 받을 정도로 어려웠고

또 시어머니 아파트 전세금까지 책임졌어야 했어요

결혼하고는 싼 집 찾아 회사에서 1시간 30분 정도 다녔는데 너무 힘들어 해서

무리해서 (6천5백 대출 받아서요) 회사 근처 집 얻고 6개월 만에 1천5백 갚았어요

2년 후에 빚 다 갚으려고요..

제가 금전적인 건 별 도움이 안되니 남편 월급이라도 아껴야 겠다 싶어 

남편이 한 번씩 목돈 주며 명품 가방 사라고 준 것도 다 대출 상환에 넣고 5년된 롱샴 가방 하나 들고 다녀요

그런데 이번에 시어머니 이사하시면서 1천만원 더 대출 받았어요 ㅎㅎ

물론 대출 이자도 우리가 내요

그래서 결국은 5백 갚은 꼴.....

하.....

 

 

3. 제 지병(?) 재발...

제가 암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몸이 쪼매 안 좋았어요

이것 때문인지 유산도 되었고 그 후로 아이도 잘 안 생겼는데 올해 초 완치 판정 받고 노력해도 (병원 다니면서요)

아이는 안 생겨서 내년엔 생기겠지 했는데 뙇!!! 저도 재발했어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원래 재발 잘 될거라는 거 알고 있었고 그래서 3~5년은 지나야 안심이라고 했지만...

이게 임신과 연결되니 좀 그래요...

 

 

거기에 짜실하게 잘 굴러가던 차도 수리비 근 백만원 나와서 비자금 통장이랍시고 백 가지고 있는 거 오늘 해지해서

처리했어요...차 팔고 싶지만 시어머니 병원 모시고 다녀야 해서 당장은 안되요 나중엔 꼭 팔기로 했어요

 

 

 

그래도 남편은 좋아요

착하고... 1,2,3번으로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는 남편 보면 힘 내야겠죠...

 

그냥 얘기하고 싶었어요...

온니들 사는 건 다 그런거겠죠? 한 발짝 내 딛는다 싶으면 또 두 발짝 후퇴하기도 하고요

쪼매 울적하긴 하지만... 힘내야죠...

 

우울한 얘기 일기장에 써야하는데 여기에 써서 죄송해요 ^.^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용~

 

IP : 220.76.xxx.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온니지만
    '12.12.13 6:15 PM (220.85.xxx.236)

    아직 미혼이 댓글 달아요^^;
    글의 어조가 정말 예뻐서 막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글처럼 마음도 따뜻하고 긍정적이신 분이라,
    착한 신랑님과 더 행복하시라고 빌어드릴게요!!
    저도 올 한해 정말 최악으로 나쁜일이 겹쳐 넘 힘들었는데, 우리 같이 희망을 바라보고 힘내자구요~^^*

  • 2. ^^*
    '12.12.13 7:27 PM (203.226.xxx.38)

    막! 말걸고 싶어서 댓글 달아요.
    저는 서른의 한가운데..아직 미혼인데요.
    부모님 연세 드시고,저도 몸이 아퍼서
    시간이 갈수록 근심과 걱정의 연속 입니다ㅠㅠ
    이게 나이 먹는 과정 일런지...
    봄이 오면 좋은일 생길꺼라는
    막연한~~~희망을 꿈 꾼답니다.
    그냥 이야기 나누고 싶을때 글 올리세요.
    우리 서로 꼬~옥 안아주고,궁뎅이 팡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3802 지금 새누리당 알바 총동원령... 7 anycoo.. 2012/12/18 1,638
193801 문후보님,우실뻔 하신거 아닌가요?방금?ㅠㅠ 5 . 2012/12/18 2,598
193800 나꼼수 마지막회이자 봉주 26회 다운로드 버스 갑니다! 3 바람이분다 2012/12/18 1,714
193799 문재인후보 연설실력 엄청 느셨네요^^ 16 .... 2012/12/18 2,860
193798 인증샷..... 12 놓치기싫다 .. 2012/12/18 1,870
193797 문 후보님을 격하게 응원하시는 분은 2 꼼슈 2012/12/18 962
193796 신발 신고 벗으면 발에서 냄새가 너무 많이 나네요 4 가을 2012/12/18 1,173
193795 묵호항입니다 4 묵호항 2012/12/18 1,378
193794 ### ip걸고 대선승부봅시다-십정단이에요 1 꺼져십정단 2012/12/18 587
193793 신경치료하고 도자기 씌웠는데 너무 도자기를 두껍게 만든거같아요... ...e 2012/12/18 691
193792 시아버지 한표 얻었어요 5 자유 2012/12/18 1,101
193791 제가 4대강 공사지역에 사는데요.. 4 .... 2012/12/18 2,004
193790 당선되면 청와대 놀러 갈수 있는거죠 ㅁㅈㅇ 2012/12/18 306
193789 나꼼수 감사합니다. 17 ... 2012/12/18 1,712
193788 나라가 발전하려면 1 제생각 2012/12/18 485
193787 부산역 어마어마하네요 9 샘물처럼 2012/12/18 3,402
193786 표창원교수님, 막판에 박정희 때 인혁당의 희생까지 언급하셨어요 .. 10 JTBC 2012/12/18 3,516
193785 오늘 쥐새끼 잠이 올까요?? 7 사람이먼저 2012/12/18 1,199
193784 인천 신세계백화점 앞 풍경 2 흐뭇 2012/12/18 1,449
193783 우와~부산역 대단하네요~ 1 ㅎㅎㅎ 2012/12/18 2,055
193782 i2pl이랑 CO2레이저 받았어요. 상세후기 (13일 경과) ㅜ.. 궁금이 2012/12/18 3,530
193781 ip걸고 대선 승부를 봅시다 34 찬박근혜 2012/12/18 1,561
193780 박근혜 '친인척 회사'의 수상한 보험사 매입 의혹 1 후아유 2012/12/18 655
193779 투표하면 이기죠? 절대불변이죠? 12 우리가위너 2012/12/18 963
193778 나꼼수 마지막회 아직 못들으신 분을 위한 버스 갑니다 3 바람이분다 2012/12/18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