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하는 자세

시어머니 칠순 조회수 : 943
작성일 : 2012-12-13 17:39:41

좀 있으면 시어머니 칠순이예요.

삼남매 중 아들 둘은 결혼해서 초등 애들 두고 있고, 막내딸은 마흔 넘은 미혼이고요.

시댁 분위기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서로들 성격이 안맞아 속으로는 좀 갈등이 있는 상태구요.

그래도 명절, 생신등 집안 행사에는 꼬박꼬박 모여 잘 지내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칠순에 1박2일 국내 여행을 온가족이 가기로 했어요.

맏며느리인 제가 결혼하고 16년동안 한번도 가족여행이 없었어요.

시어머니가 고집이 무척 세신데다 여행을 정말 안가시려고 해서요.

예약도 하고, 애들이 울어도 꿈쩍을 안 하시는 분이세요.

그러다 칠순을 맞아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해서 1박만 하는 조건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죠.

저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평생 고생만 하셨고, 어쩌면 어머니와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누이는 딸이니 말할 것도 없이 임하는 자세가

열심이구요.

그런데 둘째 아들인 시동생이 자영업을 하는데 우리는 모두 이 날 시동생이 당연히 가게문을 닫고

일찍 움직일 줄 알았는데 이 부부는 당연한듯이 가게문을 열고 점심까지 장사를 한 후 점심 먹고

출발 한다네요.

거리상 그 때 출발하면 저녁이 다되서 도착하겠지요.

겨울에 장사가 더 잘 되기는 하지만 만약 저라면 그래도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농사 지으시며

평생 힘드시게 삼남매 키워오신 어머니와의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이 될 듯한 칠순 여행인데

하루는 문닫고 올 것 같거든요.

다음날인 일요일은 어차피 정기 휴일이구요.

제가 자영업 세계를 몰라 이러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못됐다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네요.

돈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구요.

IP : 183.100.xxx.1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5:43 PM (220.72.xxx.168)

    자영업 안해보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하루 닫는 건 커녕, 잠깐 문닫고 은행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은게 자영업입니다.
    그 시간동안 손님 하나도 안오고 돈 못벌어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답니다.
    이해해 주세요.

  • 2. ..
    '12.12.13 5:44 PM (223.33.xxx.30)

    님 마음도 이해되고, 자영업자의 사정도 이해됩니다.

  • 3. 앙이뽕
    '12.12.13 5:46 PM (202.130.xxx.50)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먼저 가신 분들끼리 기다리는 시간으로 쓰지 마시고 재미있는 시간을 만드세요
    형제가 여럿이면 다들 사정이 있겠지요
    준비하는 입장에선 좀 김이 빠질지라도 이해해 주세요^^

  • 4. 원글
    '12.12.13 5:51 PM (183.100.xxx.107)

    사는 지역 때문에 어머님이 시동생 차를 타고 오셔야 하거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저희 가족과 시누이도 저녁에 모이게 됐구요.
    뭔가 허무해서요.
    그래도 평소에 둘째지만 가까이 살아 어머니 뒤치닥거리를 톡톡히 하고 있으니 그냥 기분 좋게
    넘어가는게 좋겠지요?
    저는 그냥 효심에 관계없이 자영업은 그렇게들 하는 건지가 궁금했어요.

  • 5. ㅇㅇ
    '12.12.13 5:56 PM (219.249.xxx.146)

    돈이 절실한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이신 걸로 봐서
    돈이 절실한 것도 아닌데 왜 저러나.. 싶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돈 잘번다는 의사도
    하루 놀면 돈이 얼만데... 하면서 병원 문 못닫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들은 월급쟁이랑 달라서 자기가 일하는 시간만큼이 돈이니 그렇겠구나... 생각하세요~
    그래도 참 저라도 속상하긴 하겠네요.
    어머니가 둘째네랑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정이라니
    결국 어머니 여행도 반토막 나는 거잖아요~
    어머니 칠순에 그 반나절도 그렇게 아깝나 싶은 생각 들긴 할 것 같아요 ㅠㅠ

  • 6. 저희도
    '12.12.13 6:08 PM (61.73.xxx.109)

    저희도 자영업 하는데....다른 직장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영업자에게도 적당히...란 없답니다
    벌만큼 벌었으니 이젠 휴일도 챙겨 쉬고 그러자? 그게 쉽지 않아요
    돈 욕심 때문이 아니라...그렇게 꾸준히 해야 유지가 되는거라서요
    저희도 그래서 따로 쉬어본 적이 없어요
    그 시동생네 부부가 자기네 일로는 가게 문 닫고 그러면서 시댁일에만 그러는게 아니라면....
    자영업은 그럴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ㅜㅜ

  • 7. ..
    '12.12.13 6:22 PM (121.165.xxx.186)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이 자영업(장사)하셔서 이런모임에 제대로 참가못하고 사는거 싫어서 애들은 공부 열심히 가르쳐 직장인으로 다니고 있어요
    그땐 환경이 더 열악했지만 내맘대로 문 못닫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6371 마이너스 통장 갚아줄까요? 9 원참 2013/01/14 1,657
206370 일요일날 고흐전 다녀왓네요 11 스노피 2013/01/14 2,025
206369 야왕같은 얘기 짜증나요 83 야왕 2013/01/14 10,595
206368 드라마 '야왕' - 어째...90년대 드라마 같네요. 2 드라마매니아.. 2013/01/14 1,639
206367 카톡친구 4 카톡 2013/01/14 1,429
206366 카톡 답장 씹는거 5 기분 2013/01/14 3,102
206365 위로 받고 싶어요. 5 .... 2013/01/14 1,228
206364 수애보니 역시 여자는 머리빨... 34 ... 2013/01/14 18,300
206363 참 돈벌기 쉽네요.. 2 .. 2013/01/14 2,504
206362 여행 5 여행 2013/01/14 881
206361 우울한 날 탈의실 전신 거울보고 충격 14 깍뚜기 2013/01/14 4,519
206360 파마한게 너무 맘에 안드는데 다시해달라고해도 될까요? 5 망쳤어ㅠ.ㅠ.. 2013/01/14 1,762
206359 부동산에서 일하시는 분들 급여수준이 어떻게 되나요? 3 늙은백수 2013/01/14 1,729
206358 지오다노에서 10만원이상 사야되는데 뭘사야할까요........... 2 아지아지 2013/01/14 974
206357 타임에서 봄 트위드코트 3 봐주세요 2013/01/14 2,832
206356 문재인님 트윗 21 ㅠㅠ 2013/01/14 3,343
206355 오자룡이간다? 4 ! .?. 2013/01/14 1,767
206354 혹시 온라인 학습관리교사 아시는 분 계시나요.. 5 취업준비 2013/01/14 895
206353 경비일 시작하시는 친정아빠를 위한 간이침대 추천 좀... 7 아빠사랑 2013/01/14 3,005
206352 이사할때 고양이는 어떻게 데려가야 덜 무서워할까요? 13 냥이엄마 2013/01/14 2,465
206351 [기사] 임신한 배 만지는 시아버지 10 ㅉㅉ 2013/01/14 4,934
206350 영어질문..지나치지 마시고 답 좀 달아주세요^^ 2 초짜입니다... 2013/01/14 667
206349 나이값이라는거...참...중요한거 같아요 4 -,- 2013/01/14 1,927
206348 그래도 아이들 땜에 한번씩 웃네요^^ 3 @@ 2013/01/14 1,022
206347 서울역에서 인천차이나타운 가는법 도움 좀 부탁드려요ㅠㅠ 4 부산여자 2013/01/14 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