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하는 자세

시어머니 칠순 조회수 : 927
작성일 : 2012-12-13 17:39:41

좀 있으면 시어머니 칠순이예요.

삼남매 중 아들 둘은 결혼해서 초등 애들 두고 있고, 막내딸은 마흔 넘은 미혼이고요.

시댁 분위기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서로들 성격이 안맞아 속으로는 좀 갈등이 있는 상태구요.

그래도 명절, 생신등 집안 행사에는 꼬박꼬박 모여 잘 지내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칠순에 1박2일 국내 여행을 온가족이 가기로 했어요.

맏며느리인 제가 결혼하고 16년동안 한번도 가족여행이 없었어요.

시어머니가 고집이 무척 세신데다 여행을 정말 안가시려고 해서요.

예약도 하고, 애들이 울어도 꿈쩍을 안 하시는 분이세요.

그러다 칠순을 맞아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해서 1박만 하는 조건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죠.

저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평생 고생만 하셨고, 어쩌면 어머니와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누이는 딸이니 말할 것도 없이 임하는 자세가

열심이구요.

그런데 둘째 아들인 시동생이 자영업을 하는데 우리는 모두 이 날 시동생이 당연히 가게문을 닫고

일찍 움직일 줄 알았는데 이 부부는 당연한듯이 가게문을 열고 점심까지 장사를 한 후 점심 먹고

출발 한다네요.

거리상 그 때 출발하면 저녁이 다되서 도착하겠지요.

겨울에 장사가 더 잘 되기는 하지만 만약 저라면 그래도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농사 지으시며

평생 힘드시게 삼남매 키워오신 어머니와의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이 될 듯한 칠순 여행인데

하루는 문닫고 올 것 같거든요.

다음날인 일요일은 어차피 정기 휴일이구요.

제가 자영업 세계를 몰라 이러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못됐다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네요.

돈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구요.

IP : 183.100.xxx.1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5:43 PM (220.72.xxx.168)

    자영업 안해보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하루 닫는 건 커녕, 잠깐 문닫고 은행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은게 자영업입니다.
    그 시간동안 손님 하나도 안오고 돈 못벌어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답니다.
    이해해 주세요.

  • 2. ..
    '12.12.13 5:44 PM (223.33.xxx.30)

    님 마음도 이해되고, 자영업자의 사정도 이해됩니다.

  • 3. 앙이뽕
    '12.12.13 5:46 PM (202.130.xxx.50)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먼저 가신 분들끼리 기다리는 시간으로 쓰지 마시고 재미있는 시간을 만드세요
    형제가 여럿이면 다들 사정이 있겠지요
    준비하는 입장에선 좀 김이 빠질지라도 이해해 주세요^^

  • 4. 원글
    '12.12.13 5:51 PM (183.100.xxx.107)

    사는 지역 때문에 어머님이 시동생 차를 타고 오셔야 하거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저희 가족과 시누이도 저녁에 모이게 됐구요.
    뭔가 허무해서요.
    그래도 평소에 둘째지만 가까이 살아 어머니 뒤치닥거리를 톡톡히 하고 있으니 그냥 기분 좋게
    넘어가는게 좋겠지요?
    저는 그냥 효심에 관계없이 자영업은 그렇게들 하는 건지가 궁금했어요.

  • 5. ㅇㅇ
    '12.12.13 5:56 PM (219.249.xxx.146)

    돈이 절실한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이신 걸로 봐서
    돈이 절실한 것도 아닌데 왜 저러나.. 싶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돈 잘번다는 의사도
    하루 놀면 돈이 얼만데... 하면서 병원 문 못닫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들은 월급쟁이랑 달라서 자기가 일하는 시간만큼이 돈이니 그렇겠구나... 생각하세요~
    그래도 참 저라도 속상하긴 하겠네요.
    어머니가 둘째네랑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정이라니
    결국 어머니 여행도 반토막 나는 거잖아요~
    어머니 칠순에 그 반나절도 그렇게 아깝나 싶은 생각 들긴 할 것 같아요 ㅠㅠ

  • 6. 저희도
    '12.12.13 6:08 PM (61.73.xxx.109)

    저희도 자영업 하는데....다른 직장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영업자에게도 적당히...란 없답니다
    벌만큼 벌었으니 이젠 휴일도 챙겨 쉬고 그러자? 그게 쉽지 않아요
    돈 욕심 때문이 아니라...그렇게 꾸준히 해야 유지가 되는거라서요
    저희도 그래서 따로 쉬어본 적이 없어요
    그 시동생네 부부가 자기네 일로는 가게 문 닫고 그러면서 시댁일에만 그러는게 아니라면....
    자영업은 그럴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ㅜㅜ

  • 7. ..
    '12.12.13 6:22 PM (121.165.xxx.186)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이 자영업(장사)하셔서 이런모임에 제대로 참가못하고 사는거 싫어서 애들은 공부 열심히 가르쳐 직장인으로 다니고 있어요
    그땐 환경이 더 열악했지만 내맘대로 문 못닫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604 와이파이 잘 터지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 별이별이 2013/02/15 1,697
218603 옥*에서 명품백을 사도 괜찮을까요? 8 명품백 2013/02/15 1,597
218602 똥꼬가 찢어졌는데 화끈거리고 아울지 않는것 같아요..ㅡ.ㅡ 13 더러운분 패.. 2013/02/15 11,010
218601 진짜 참기름 9 진짜 2013/02/15 1,820
218600 자식한테 재산 다물려주지마셈~ 24 후회노인 2013/02/15 12,001
218599 드라마 잘 안보는데 보기시작하면 끝까지 보는편. 야왕,삼생이.. 2013/02/15 760
218598 독서인증 못받으면.. 2 독서 2013/02/15 810
218597 겨울부츠 신고 아빠 어디가 패러디하기! 1 룰리엄마 2013/02/15 1,037
218596 메이크업 문의 1 봄날 2013/02/15 678
218595 늦된 아이 사회성에는 영유보다 일반유치원이 답이겠죠? 4 불면증 2013/02/15 2,339
218594 왜 항상 모든게 늦은것만 같을까요? 1 .. 2013/02/15 960
218593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세빛둥둥섬 혈세낭비 아니다“ 9 세우실 2013/02/15 1,905
218592 일본이나 캄보디아중 어디가 나을까요? 3 딸기맘 2013/02/15 1,501
218591 국민연금 폐지서명 사이트입니다. 11 연금폐지 2013/02/15 1,614
218590 일할때 유부녀인데 미쓰인척 하신분 계세요? 11 손님 2013/02/15 3,634
218589 감기걸리기 아주 좋은 날씨에요........... 1 ㅇㅇ 2013/02/15 1,338
218588 설마..하면서 묻습니다^^ 영화제목 2013/02/15 940
218587 가정경영. 살림법 배우고 싶어요 11 살림 2013/02/15 2,362
218586 서향 아파트 6층 어떨까요? 17 .. 2013/02/15 4,870
218585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 중에 어떤게 나을까요? 5 핸드폰 2013/02/15 1,656
218584 삼성전자 불산사고 CCTV 비공개 "이유있었네".. 또하나의가족.. 2013/02/15 1,076
218583 닥터 브로너스 물세안제 쓰시는분 계세요? 6 세안제 2013/02/15 10,117
218582 방앗간 가서 쌀 빻아 오는거 말구 쌀가루 살 수 있나요 1 집에서 떡 .. 2013/02/15 1,267
218581 백반집 와서 밥 먹으면서 서비스 막 기대하는 사람들은 뭘까요 20 ... 2013/02/15 3,962
218580 ㅎㅎ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28년만에 증여세 미납분을 이.. 8 참맛 2013/02/15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