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나이 만 50

워니 조회수 : 2,480
작성일 : 2012-12-13 14:39:15

요즘 생각이 참 많아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1월말로 퇴직예정이예요.

나름 이 분야에서 이름도 알려져있는데

올 한해 일도 많았고 사람에게 시달려서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두 달전 조직개편안이 나왔는데

제 자리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언젠가는 관둘 때가 올 것이고

남자들도 나이 50까지 벌었으면 괜챦은건데

나도 참 잘했어'하는 마음으로

사직을 결심했고 그 의사를 한 달전 말씀드렸어요.

그동안 다른 일을 맡으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완강히 거절했어요.

너무 지쳐있어서요.

오로지 일을 그만 두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을 정도로.

월요일에 퇴직이 최종 결정되었고

이젠 약 50일정도 남았네요.

그런데 불쑥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워낙 쉬지 않고 일을 해왔기때문에

그 외에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집에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요.

원래 계획은 한 일년 쉬고 다시 일한다였는데

집에 있다보면 그렇게 될런지

이 나이에 직장을 관두는 것은

은퇴라고 아이들이 그러네요.

남편은 이젠 쉬어도 된다.

쉬어라 그리고 자기랑 시간 보내자 그래요.

남편은 비교적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저 때문에 놀러도 못다닌다고 불평이었거든요.

지금 퇴직을 결정한 것에는 단 한치의 후회도 없는데

이 감정은 무언지.

저 집에 있어도 잘 지낼 수 있겠죠.

IP : 125.142.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2:55 PM (1.230.xxx.37)

    끊임없이 일 하셨나봐요. 저는 오히려 부럽네요.
    아이때문에 몇년 쉬었더니 위에 글을 쓰긴했는데요 재취업해서도 심란해요.
    그렇게 인정받고 50까지 일하실수 있었다는거 부러워요.
    일 하시다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좀 지루하실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아마 인생 2막을 잘 보내실듯해요
    지금껏 잘 사신것 처럼요.
    축하드려요.. 새로운 시작을요.

  • 2. 저는
    '12.12.13 2:55 PM (14.43.xxx.161)

    전업으로 있다가 요즘 일을 시작했는데..
    다시 전업으로 갈까? 이제 일을 새롭게 해 나가보나 이생각으로 갈등이네요.
    일해보니 전업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전업으로 있으면서 단조롭고 할일없게 느껴지던 그 느낌이 완전 다른 거예요.
    서로 장단점이 있어 그런가 봐요.
    건강한 전업,가정의 지킴이는 아름다워요.푹 쉬시고 뭐든 생각해보세요.

  • 3. 워니
    '12.12.13 3:07 PM (125.142.xxx.12)

    저도 전업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그저 허망이 되진 않겠지요.

    좋아하는 등산도 다니며
    공원에 산책도 하며
    책도 실컷 읽고
    TV 조금보고

    격려글 보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4. 잘 지내실수 있어요. ^^
    '12.12.13 3:11 PM (39.112.xxx.208)

    나름 살림살고 하는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ㅎㅎ

    님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

  • 5. 열심히 일하셨네요.
    '12.12.13 3:57 PM (1.251.xxx.104)

    우선은 좀 쉬어보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또다시 기회가 주어질수도 있고, 아님 쉬는게 적성에 잘 맞을 수도 있는거잖아요.

    저도 40대 초반 직장맘으로 인생선배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 6. ㄱㄴ
    '12.12.13 4:04 PM (223.62.xxx.83)

    여러가지로 부러워요. 퇴직금도 많을것이고 아직도 벌고있는 든든한 남편도있으시구요. 전 한달한달 제가벌어생활하는 가장입니다. 퇴직금은 당연없구요. 백만원남짓벌어요. 편안한마음으로 쉬시면서 계획세우세요.

  • 7. 공감
    '12.12.13 4:06 PM (203.235.xxx.87)

    제 나이 53, 저도 아직 일합니다.
    이제 정년이 몇년 남지 않았고, 사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을지 여부도 잘 모르겠지만
    저도 원글님처럼 일 하는 것 이외에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퇴직 이후 일 이외에 무엇을 해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 8. 흠...
    '12.12.13 4:07 PM (61.78.xxx.92)

    50이면 아직 파릇 파릇하게 자라나는 새싹이네요. 아직은 좀더 활동적인 생활을 하셔도 될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9217 민영화나 선진화나 그게 그거듯이 ., 2012/12/23 849
199216 열받는날 ~ 아버님제발 2012/12/23 451
199215 어디까지나 소설이라는 겁니다 누가 진짜래요? 11 ㅎㅎ 2012/12/23 1,711
199214 박지원 전대표도 부정개표 진실과 싸우시겠답니다. 21 부정개표 2012/12/23 3,073
199213 전두환은 왜 박근혜한테 6억이나 줬을까요? 8 s 2012/12/23 2,194
199212 한영수가 누군가요???? 4 민이맘 2012/12/23 1,303
199211 82누나들 이상하다고 난리에요. 수검표도 법개정해서 법적근거 없.. 17 불펜에서 2012/12/23 2,985
199210 양자 물리학 다큐에 대한 글 3 의식의 확장.. 2012/12/23 1,308
199209 삼성 반도체 기흥 남편 다니시는 분들 어디서 사세요? 6 기흥 2012/12/23 2,561
199208 [펌] 50대도 이해가 안가는 50대 90% 투표와 박근혜 지지.. 17 멘붕탈출 2012/12/23 3,059
199207 저 동두천에 사는 자영업하는 사람입니다 14 서울의달 2012/12/23 4,339
199206 ((필독)) 부정개표관련 영어 번역본 완성됐습니다 8 텍사스 2012/12/23 1,288
199205 김대중 서거 소식을 들은 광주의 아침 풍경 6 미드웨이 2012/12/23 2,512
199204 문님 대선후보 안철수 당대표 = 필승구도 1 mmm 2012/12/23 1,128
199203 진짜 누가 선동중인건가요? 26 복단이 2012/12/23 9,209
199202 [링크]문재인이 걸어온 삶과 가치.. 2 ..... 2012/12/23 936
199201 박근혜의 진보적 정책 행보가 수상해요. 5 멘붕치료 2012/12/23 1,995
199200 요며칠 가산의 풍경.. 8 가여운 젊은.. 2012/12/23 1,890
199199 삼재 들은 사람만 괴로운건ㄱ~요? 2 사랑 2012/12/23 1,370
199198 누님들 심히 안타깝네요 63 왁플레티 2012/12/23 11,228
199197 [펌]문재인님 사진 4 .... 2012/12/23 2,041
199196 신반포 23차는 왜 싼가요? 1 .. 2012/12/23 1,886
199195 개표과정에서 부정이 있을수 없다네요 11 푸른하늘은하.. 2012/12/23 2,180
199194 솔직히 이제 야권에 희망이 있을까요.. 17 mmmm 2012/12/23 1,320
199193 일단 좀 진정해야하지 않을까요 17 ..... 2012/12/23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