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나이 만 50

워니 조회수 : 2,443
작성일 : 2012-12-13 14:39:15

요즘 생각이 참 많아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1월말로 퇴직예정이예요.

나름 이 분야에서 이름도 알려져있는데

올 한해 일도 많았고 사람에게 시달려서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두 달전 조직개편안이 나왔는데

제 자리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언젠가는 관둘 때가 올 것이고

남자들도 나이 50까지 벌었으면 괜챦은건데

나도 참 잘했어'하는 마음으로

사직을 결심했고 그 의사를 한 달전 말씀드렸어요.

그동안 다른 일을 맡으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완강히 거절했어요.

너무 지쳐있어서요.

오로지 일을 그만 두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을 정도로.

월요일에 퇴직이 최종 결정되었고

이젠 약 50일정도 남았네요.

그런데 불쑥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워낙 쉬지 않고 일을 해왔기때문에

그 외에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집에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요.

원래 계획은 한 일년 쉬고 다시 일한다였는데

집에 있다보면 그렇게 될런지

이 나이에 직장을 관두는 것은

은퇴라고 아이들이 그러네요.

남편은 이젠 쉬어도 된다.

쉬어라 그리고 자기랑 시간 보내자 그래요.

남편은 비교적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저 때문에 놀러도 못다닌다고 불평이었거든요.

지금 퇴직을 결정한 것에는 단 한치의 후회도 없는데

이 감정은 무언지.

저 집에 있어도 잘 지낼 수 있겠죠.

IP : 125.142.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2:55 PM (1.230.xxx.37)

    끊임없이 일 하셨나봐요. 저는 오히려 부럽네요.
    아이때문에 몇년 쉬었더니 위에 글을 쓰긴했는데요 재취업해서도 심란해요.
    그렇게 인정받고 50까지 일하실수 있었다는거 부러워요.
    일 하시다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좀 지루하실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아마 인생 2막을 잘 보내실듯해요
    지금껏 잘 사신것 처럼요.
    축하드려요.. 새로운 시작을요.

  • 2. 저는
    '12.12.13 2:55 PM (14.43.xxx.161)

    전업으로 있다가 요즘 일을 시작했는데..
    다시 전업으로 갈까? 이제 일을 새롭게 해 나가보나 이생각으로 갈등이네요.
    일해보니 전업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전업으로 있으면서 단조롭고 할일없게 느껴지던 그 느낌이 완전 다른 거예요.
    서로 장단점이 있어 그런가 봐요.
    건강한 전업,가정의 지킴이는 아름다워요.푹 쉬시고 뭐든 생각해보세요.

  • 3. 워니
    '12.12.13 3:07 PM (125.142.xxx.12)

    저도 전업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그저 허망이 되진 않겠지요.

    좋아하는 등산도 다니며
    공원에 산책도 하며
    책도 실컷 읽고
    TV 조금보고

    격려글 보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4. 잘 지내실수 있어요. ^^
    '12.12.13 3:11 PM (39.112.xxx.208)

    나름 살림살고 하는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ㅎㅎ

    님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

  • 5. 열심히 일하셨네요.
    '12.12.13 3:57 PM (1.251.xxx.104)

    우선은 좀 쉬어보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또다시 기회가 주어질수도 있고, 아님 쉬는게 적성에 잘 맞을 수도 있는거잖아요.

    저도 40대 초반 직장맘으로 인생선배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 6. ㄱㄴ
    '12.12.13 4:04 PM (223.62.xxx.83)

    여러가지로 부러워요. 퇴직금도 많을것이고 아직도 벌고있는 든든한 남편도있으시구요. 전 한달한달 제가벌어생활하는 가장입니다. 퇴직금은 당연없구요. 백만원남짓벌어요. 편안한마음으로 쉬시면서 계획세우세요.

  • 7. 공감
    '12.12.13 4:06 PM (203.235.xxx.87)

    제 나이 53, 저도 아직 일합니다.
    이제 정년이 몇년 남지 않았고, 사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을지 여부도 잘 모르겠지만
    저도 원글님처럼 일 하는 것 이외에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퇴직 이후 일 이외에 무엇을 해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 8. 흠...
    '12.12.13 4:07 PM (61.78.xxx.92)

    50이면 아직 파릇 파릇하게 자라나는 새싹이네요. 아직은 좀더 활동적인 생활을 하셔도 될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624 방송에서 이래도 되나요? 8 Pig 2012/12/22 1,475
197623 82쿡도 슬슬 망해가는 듯 28 제풀에망함 2012/12/22 3,247
197622 부산분들~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가다실 저렴한 병원 좀 알려주세요 3 조언 2012/12/22 2,322
197621 코오롱 패딩 dc해서 구입하는 방법 있을까요 3 파라오 2012/12/22 1,693
197620 오십대 문지지하는 사람 많은데요. 왜? 10 오십대 2012/12/22 1,447
197619 부산복직시국선언교사 감봉3개월 재징계-전교조 반발 4 기린 2012/12/22 749
197618 아래 젊은븅신의 정체는? 11 ㅡ.ㅡ 2012/12/22 993
197617 대구 진짜 민영화 시작한데요? 2 ,,,, 2012/12/22 1,362
197616 인터넷 떠도는 민주당 개표참관인 글 출처가 어디에요? 1 개표참관인 2012/12/22 915
197615 김치나눔을 받으러갔는데 음식물을 나보고 버리고오래요 4 황당 2012/12/22 2,221
197614 다시 읽고 싶은 글 2 다시보는 2012/12/22 669
197613 15대 대선 시절 3 선물은 2012/12/22 686
197612 다들 이상하다고 난리(아고라 펌) 43 잘했어요. 2012/12/22 8,078
197611 “박근혜를 처단합시다”…댓글 남겼다가… 4 이게 다 2012/12/22 1,932
197610 비상이다 6 ... 2012/12/22 1,025
197609 대안 언론이요... 3 오늘 2012/12/22 503
197608 손개표 서명운동 합시다. 20 청풍명 2012/12/22 1,660
197607 오피스텔에서 과외하면 6 동글동글 2012/12/22 2,301
197606 득표율차 ..... 2012/12/22 374
197605 여기 십대, 이십대 분들 많나요? 2 강남분당 2012/12/22 648
197604 82 문지지자분들 이랑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냈어요 4 음... 2012/12/22 1,178
197603 문재인 의원님께 7 ... 2012/12/22 1,062
197602 또 새로운 작전인가봐요. 17 ㅇㅇ 2012/12/22 2,189
197601 해냈다 해냈어! 경제활동인구 60만명 늘리는 데 성공했어! 5 에리카 2012/12/22 998
197600 펌) 국민방송국..토요프로그램 안내 4 ..... 2012/12/22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