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나이 만 50

워니 조회수 : 2,438
작성일 : 2012-12-13 14:39:15

요즘 생각이 참 많아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1월말로 퇴직예정이예요.

나름 이 분야에서 이름도 알려져있는데

올 한해 일도 많았고 사람에게 시달려서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두 달전 조직개편안이 나왔는데

제 자리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언젠가는 관둘 때가 올 것이고

남자들도 나이 50까지 벌었으면 괜챦은건데

나도 참 잘했어'하는 마음으로

사직을 결심했고 그 의사를 한 달전 말씀드렸어요.

그동안 다른 일을 맡으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완강히 거절했어요.

너무 지쳐있어서요.

오로지 일을 그만 두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을 정도로.

월요일에 퇴직이 최종 결정되었고

이젠 약 50일정도 남았네요.

그런데 불쑥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워낙 쉬지 않고 일을 해왔기때문에

그 외에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집에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요.

원래 계획은 한 일년 쉬고 다시 일한다였는데

집에 있다보면 그렇게 될런지

이 나이에 직장을 관두는 것은

은퇴라고 아이들이 그러네요.

남편은 이젠 쉬어도 된다.

쉬어라 그리고 자기랑 시간 보내자 그래요.

남편은 비교적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저 때문에 놀러도 못다닌다고 불평이었거든요.

지금 퇴직을 결정한 것에는 단 한치의 후회도 없는데

이 감정은 무언지.

저 집에 있어도 잘 지낼 수 있겠죠.

IP : 125.142.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2:55 PM (1.230.xxx.37)

    끊임없이 일 하셨나봐요. 저는 오히려 부럽네요.
    아이때문에 몇년 쉬었더니 위에 글을 쓰긴했는데요 재취업해서도 심란해요.
    그렇게 인정받고 50까지 일하실수 있었다는거 부러워요.
    일 하시다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좀 지루하실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아마 인생 2막을 잘 보내실듯해요
    지금껏 잘 사신것 처럼요.
    축하드려요.. 새로운 시작을요.

  • 2. 저는
    '12.12.13 2:55 PM (14.43.xxx.161)

    전업으로 있다가 요즘 일을 시작했는데..
    다시 전업으로 갈까? 이제 일을 새롭게 해 나가보나 이생각으로 갈등이네요.
    일해보니 전업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전업으로 있으면서 단조롭고 할일없게 느껴지던 그 느낌이 완전 다른 거예요.
    서로 장단점이 있어 그런가 봐요.
    건강한 전업,가정의 지킴이는 아름다워요.푹 쉬시고 뭐든 생각해보세요.

  • 3. 워니
    '12.12.13 3:07 PM (125.142.xxx.12)

    저도 전업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그저 허망이 되진 않겠지요.

    좋아하는 등산도 다니며
    공원에 산책도 하며
    책도 실컷 읽고
    TV 조금보고

    격려글 보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4. 잘 지내실수 있어요. ^^
    '12.12.13 3:11 PM (39.112.xxx.208)

    나름 살림살고 하는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ㅎㅎ

    님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

  • 5. 열심히 일하셨네요.
    '12.12.13 3:57 PM (1.251.xxx.104)

    우선은 좀 쉬어보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또다시 기회가 주어질수도 있고, 아님 쉬는게 적성에 잘 맞을 수도 있는거잖아요.

    저도 40대 초반 직장맘으로 인생선배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 6. ㄱㄴ
    '12.12.13 4:04 PM (223.62.xxx.83)

    여러가지로 부러워요. 퇴직금도 많을것이고 아직도 벌고있는 든든한 남편도있으시구요. 전 한달한달 제가벌어생활하는 가장입니다. 퇴직금은 당연없구요. 백만원남짓벌어요. 편안한마음으로 쉬시면서 계획세우세요.

  • 7. 공감
    '12.12.13 4:06 PM (203.235.xxx.87)

    제 나이 53, 저도 아직 일합니다.
    이제 정년이 몇년 남지 않았고, 사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을지 여부도 잘 모르겠지만
    저도 원글님처럼 일 하는 것 이외에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퇴직 이후 일 이외에 무엇을 해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 8. 흠...
    '12.12.13 4:07 PM (61.78.xxx.92)

    50이면 아직 파릇 파릇하게 자라나는 새싹이네요. 아직은 좀더 활동적인 생활을 하셔도 될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3663 너무 떨려서 18 신조협려 2012/12/18 2,981
193662 문재인후보님 82쿡에 인사..정숙씨 블로그 7 한지 2012/12/18 1,879
193661 연기자들, 박근혜 돼 불이익 받아도 감수할 것! 3 참맛 2012/12/18 1,331
193660 시어머니 박** 친정엄마 문**... 2 증말 2012/12/18 1,079
193659 심심해서 예상해보는 투표율.. 박빙시 투표율 증가세 3 모카 2012/12/18 581
193658 안철수 “투표참여로 상식이 이기도록 노력해달라“ 2 세우실 2012/12/18 845
193657 <82쿡분들 필독> 알바가 3% 차이난다는 글 11 닥치고 투표.. 2012/12/18 2,227
193656 맘 상했어요! 4 ... 2012/12/18 796
193655 문재인 후보 아들 떡밥 물지마세요 3 떡순이 2012/12/18 732
193654 유명 부동산까페 사람들 이갸긴데 어떻게 생각 하세요?(펌) 2 ... 2012/12/18 1,987
193653 문재인 참모중 괜찮은분들이 누가있나요? 4 2012/12/18 1,215
193652 저 잡혀가나요? 8 ㅛ ㅠ 2012/12/18 1,374
193651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분위기 좋습니다...*^^* 9 유리성 2012/12/18 2,272
193650 속이 덜찬 배추로 백김치 담가도 될까요? 2 모나코 2012/12/18 640
193649 대구분들! 23 애엄마 2012/12/18 1,650
193648 문재인 후보님 기운이 이미 상승 하이웨이 탔고 3 Dhepd 2012/12/18 1,662
193647 박근혜 저격수 '이정희' 사퇴하자 '표창원' 등장 9 호박덩쿨 2012/12/18 2,764
193646 노무현 재단에서 온 연하장 1 그린 티 2012/12/18 542
193645 국민학생이었던 80년대를 기억한다 5 30대 2012/12/18 1,483
193644 문재인 카피라이터의 마지막 부탁 12 부럽 2012/12/18 2,133
193643 저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6 감동감동 2012/12/18 1,243
193642 ### 문재인 아들의 초호화판 유학생활- 알밥이에요. 8 먹이불가 2012/12/18 1,589
193641 동영상 보수적인 부모님 설득하기 1 설득의 힘 2012/12/18 544
193640 노원역 하지정맥 잘하는병원 차카게살자 2012/12/18 2,057
193639 우리 아들이 엄마가 진짜부럽데요 2 토표합시다 2012/12/18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