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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딸기만 보면 대학생때 생각나서 울컥해요.

딸기 조회수 : 2,185
작성일 : 2012-12-13 14:36:23

청담동 앨리스 이야기가 나오니, 저도 제 젊은 시절(지금도 30대지만 ㅋㅋ)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전 지방 출신이고, 대학을 서울로 갔었어요.

 

하숙비를 집에서 부쳐주면, 전 과외를 해서 용돈을 마련했죠.

 

항상 과외를 했어야 했기에, 어쩌면 등록금을 집에서 마련못할수도 있어서 반드시 과외를 해서 돈을 모아두어야 해서

 

항상 과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그때 유행이던 여름방학의 유럽배낭여행도 당연히 못갔고, 생각해보니 졸업여행도 못갔네요.

 

그런데 제가 과일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딸기를 좋아해요.

 

하숙하면서 과일을 내돈주고 사먹기가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때 숙명여대 앞에서 하숙을 했었는데, 숙대앞 남영동 기찻길 굴다리 밑에 허름한 과일집이 있었어요.

 

지나갈때마다 새빨간 딸기에 자꾸 눈이 가곤 했었어요.

 

생일이 4월이라 생일땐, 항상 나에게 주는 선물로 딸기 한바구니(플라스틱바구니에 든거 있죠?^^)를

 

사서 룸메이트랑 나눠먹곤 했어요.

 

너무너무 맛있었던 딸기.

 

지금은 딸기 내돈주고 많이 사먹을수 있지만, 딸기만 보면,

 

항상 돈걱정을 했어야 했던, 쉬는날에도 과외를 다녀야 했던 제 대학시절이 생각나서 울컥해요.

 

그래서 요즘도 한겨울에도 마트에 딸기가 보이면 꼭 딸기는 산답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괜히 그 남영동 굴다리 밑 과일집에서 본 딸기가 떠올라서 울컥하네요.

 

82하는 대학생분들 계시면, 혹시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시는 대학생이 있다면

 

힘내시라구요.

 

생일때나 사먹던 딸기를 이제는 마음껏 사먹을수 있는 날이 온 30대 중반 아줌마의 낙서같은 글이었습니당

IP : 222.119.xxx.20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난전문가
    '12.12.13 2:43 PM (202.30.xxx.237)

    15년전 아주 춥던 겨울인데 당시 500원에 붕어빵 두개. 400원 밖에 없어서 겨우 하나 사서 먹는데 단팥에서 짠맛이 났던 건 왜인지...

  • 2. 경험자
    '12.12.13 2:47 PM (211.234.xxx.210)

    전에 나는 꼼수다 들으니깐 우석훈박사가 자기 프랑스유학할때 이여기해줬는데 거기는 중간중간에 과일바구니를 둔다고 .. 대학생들 힘내라고 과일바구니지원좀 해달라고 박원순시장한테 이야기하는거 들었어요. 자취하는 대학생들은 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먹기 힘들죠. 심지어 제 친구중에 몸은 뚱뚱한데 병원가서 영양실조판정받기도 했어요. 매일 싼 인스턴트만 먹고 그래서요. 대학교 못간이들에겐 사치이기도 하겠지만 대학다니는 친구들중에 진짜 학자금 대출 이랑 알바로 공부못하는 친구들 꽤많아요. 집가난한 친구들은 스펙 쌓지도 못하고요
    뭐하려고하면 추가 비용이 계속들거든요.
    지금 이야 대학 나온덕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지만 학교다닐땐 난 집도 가난한데왜 계속 학비 버느라 알바하고 빚지면서솓지고부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3. 경험자
    '12.12.13 2:47 PM (211.234.xxx.210)

    아 스마트 폰이라 오타가났네요. 나는 꼽사리다 예요

  • 4. 딸기님^^~
    '12.12.13 3:12 PM (211.247.xxx.155)

    저도 부모님께서 등록금은 해결해 주셨지만 학교 다니면서 과외 아르바이트 하고 당시 200원도 안되는 버스요금 아끼려고 발 동동 구르고 가까운거리는 걸어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사회 초년병 시절 월급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회사구내식당에서 거의 3끼 해결하다시피 한적도 있구요.
    그래도 이때는 악착을 떨어서 월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자취하면서 월급의 절반이상을 저축 했었어요.
    어떻게든 버텨야 했기에 당시는 그렇게 고생인지 사실 잘 몰랐고 성격상 둔해서 과외 알바 안해도 되는 여유있는 집 아이들과 비교도 별로 안하고 나는 원래 이래야 하나부다... 했지만 님 글을 읽으며 제 젊은 시절을 회상해 보니 나름 어려웠던 20대를 버텨낸 저 자신에게 잘 했다고 선물이라도 하고 싶네요.
    딸기님도 이제는 맘 놓고 딸기 사드실수 있을 여유가 생기셨다니 다행이예요.
    앞으로 딸기보면 누군지도 모르는 딸기님 생각날것 같아요. ^^~
    우리 모두 힘냅시다 ~

  • 5. ^^
    '12.12.13 3:21 PM (203.236.xxx.251)

    아이, 착해~~ (꽃거지 버전)
    그 와중에 룸메이트와 귀한 딸기를 나눠 먹은 원글님!
    저도 땡전 한푼 지원 안 받는 대학시절을 지났기에..... 토닥토닥하고 갑니다.
    우리, 참 잘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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