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앨리스 이야기가 나오니, 저도 제 젊은 시절(지금도 30대지만 ㅋㅋ)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전 지방 출신이고, 대학을 서울로 갔었어요.
하숙비를 집에서 부쳐주면, 전 과외를 해서 용돈을 마련했죠.
항상 과외를 했어야 했기에, 어쩌면 등록금을 집에서 마련못할수도 있어서 반드시 과외를 해서 돈을 모아두어야 해서
항상 과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그때 유행이던 여름방학의 유럽배낭여행도 당연히 못갔고, 생각해보니 졸업여행도 못갔네요.
그런데 제가 과일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딸기를 좋아해요.
하숙하면서 과일을 내돈주고 사먹기가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때 숙명여대 앞에서 하숙을 했었는데, 숙대앞 남영동 기찻길 굴다리 밑에 허름한 과일집이 있었어요.
지나갈때마다 새빨간 딸기에 자꾸 눈이 가곤 했었어요.
생일이 4월이라 생일땐, 항상 나에게 주는 선물로 딸기 한바구니(플라스틱바구니에 든거 있죠?^^)를
사서 룸메이트랑 나눠먹곤 했어요.
너무너무 맛있었던 딸기.
지금은 딸기 내돈주고 많이 사먹을수 있지만, 딸기만 보면,
항상 돈걱정을 했어야 했던, 쉬는날에도 과외를 다녀야 했던 제 대학시절이 생각나서 울컥해요.
그래서 요즘도 한겨울에도 마트에 딸기가 보이면 꼭 딸기는 산답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괜히 그 남영동 굴다리 밑 과일집에서 본 딸기가 떠올라서 울컥하네요.
82하는 대학생분들 계시면, 혹시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시는 대학생이 있다면
힘내시라구요.
생일때나 사먹던 딸기를 이제는 마음껏 사먹을수 있는 날이 온 30대 중반 아줌마의 낙서같은 글이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