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옛날 생각에 좀 많이 슬프고.. 그렇습니다.
저는 94학번이고, 졸업하기 직전에 imf가 터졌어요.
그리고 4학년 마지막 겨울에... 4년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4년을 사귀었는데 돌아온건 배신이었어요.
문근영이 남친이랑 헤어지던 모습들 보면서..
아, 겨울에 헤어지면 진짜 힘든데... 정말 추운데...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해 겨울 ses가 데뷔했었던게 생각납니다. 뜬금없이 웬 걸그룹 이야기냐^^ 하실수도 있는데..
그때 저는 imf라 취업도 안되고, 결혼생각했던 남자친구랑은 헤어졌고.. 최악의 상황인데
저 아이들은 저렇게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구나.. 고 느꼈던게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도 ses를 보면 저의 그해 겨울이 생각나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20대 초반은 그렇게 초라했고.. 그 이후에도 초라하다가..
남편을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마 남편을 못만났다면...지금도 별로 그때와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30대 후반이 된 지금은...누가 저를 처음 보면 20대의 제 모습을 유추할수 없을 만큼 여유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그 시절이 아프고 치유가 안되었나 봅니다.
이번에 청담동 앨리스 보면서..
요새 20대들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 경험이 오버랩되서 며칠간 우울했습니다.
문근영이 울때.. 유학가고 싶어하면서 모았던 통장...가난한 집..
저도 한때 유학을 꿈꿨었지만 못갔어요. 그래도 그때 아무리 imf여도 가는 애들은 다 유학가더군요,
남편은 제가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릅니다.
저 저 시절에 대해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특히 남자친구 이야기는 몰라요.
죄송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썼어야 하는데...그래도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