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담동 앨리스를 보니 제 20대가 생각나서..imf겪었던 94학번이예요.

청담동앨리스 조회수 : 4,813
작성일 : 2012-12-12 16:08:19

아..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옛날 생각에 좀 많이 슬프고.. 그렇습니다.

 

저는 94학번이고, 졸업하기 직전에 imf가 터졌어요.

그리고 4학년 마지막 겨울에... 4년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4년을 사귀었는데 돌아온건 배신이었어요.

 

 

문근영이 남친이랑 헤어지던 모습들 보면서..

아, 겨울에 헤어지면 진짜 힘든데... 정말 추운데...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해 겨울 ses가 데뷔했었던게 생각납니다. 뜬금없이 웬 걸그룹 이야기냐^^ 하실수도 있는데..

그때 저는 imf라 취업도 안되고, 결혼생각했던 남자친구랑은 헤어졌고.. 최악의 상황인데 

저 아이들은 저렇게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구나.. 고 느꼈던게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도 ses를 보면 저의 그해 겨울이 생각나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20대 초반은 그렇게 초라했고.. 그 이후에도 초라하다가..

남편을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마 남편을 못만났다면...지금도 별로 그때와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30대 후반이 된 지금은...누가 저를 처음 보면 20대의 제 모습을 유추할수 없을 만큼 여유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그 시절이 아프고 치유가 안되었나 봅니다.

 

이번에 청담동 앨리스 보면서..

요새 20대들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 경험이 오버랩되서 며칠간 우울했습니다.

 

문근영이 울때.. 유학가고 싶어하면서 모았던 통장...가난한 집..

저도 한때 유학을 꿈꿨었지만 못갔어요. 그래도 그때 아무리 imf여도 가는 애들은 다 유학가더군요,

 

남편은 제가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릅니다.

저  저 시절에 대해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특히 남자친구 이야기는 몰라요.

 

죄송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썼어야 하는데...그래도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IP : 112.156.xxx.13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2 4:11 PM (119.194.xxx.177)

    드라마가 경쾌하면서도 씁쓸하달까 그런게 있더라구요
    요즘 젊은 친구들 얼마나 힘들까요...........제 때도 힘들었는데.
    그때도 대형 패션회사 입사하는 아이들은 옷 잘입고 부유한 친구들이었어요
    학점은 3점 간신히 넘는데도 그 친구들이 들어가더군요
    전 의류학과나 패션디자인과는 아니었지만 그쪽이랑 공통과목 팀플을 좀 해서 현황 보다보니 좀 재밌어서;
    근영이 좋아서 보고는 있는데 이것도 사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얘기 같아서 갈수록 흥미가 떨어져요

  • 2. 방가
    '12.12.12 4:11 PM (14.55.xxx.62)

    저도 94학번이예요.
    전 교대라 취업걱정은 없었지만 항상 치열하게 살아온 제 20대가 아스라히 느껴져요.
    열심히 살아온 덕분인지 지금은 참 여유롭지만
    요즘 20대를 보면 열심히 살아도 힘든것 같아 안스럽고 짠하네요.
    원글님글이 반가워 간단한 답글 남겨요~

  • 3. ^^
    '12.12.12 4:12 PM (115.140.xxx.71)

    그 추웠던 청춘도 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거에요. 그 기분 알아요... 청춘이 다 찬란하지는 않으니까... 토닥토닥

  • 4. 저는
    '12.12.12 4:18 PM (118.34.xxx.65)

    전공마저 의류학과라 더더더 와닿네요 그때는 정말 힘든 사람들 많았어요.....
    원글님 지금은 좋은 남편 만나 여유롭게 사시니 좋잖아요 원글님을 배신한 그놈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우리 앨리스가 그 아픔을 딛고 행복해 지는 거 같이 지켜봐요

  • 5. 와~~ 친구네요
    '12.12.12 4:20 PM (164.124.xxx.136)

    저도 94학번입니다
    원글님 처럼 청담동 앨리스 보면서 딱 그때 제모습 생각나서 마구 울었어요
    저희 신랑은 명품백 못사서 우냐고 내일 백화점 가서 하나 사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아닌데
    어쨌든 그시절 암담 했던 과거 제 20대가 느껴져서 참 슬프고 기분이 꿀꿀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취업도 했고 엄마도 되었고 어느정도 여유가 있지만
    당시 아버지께선 IMF로 부도가 나고 저는 대학원에 덜컥 합격했는데 입학금 낼 형편이 안되고
    그래서 학교에 안나갔더니 교수님께서 대납해주시면서 야간조교 자리를 주선해 주시더라구요
    야간조교 하면서 알바하면서 학교식당 밥 사먹을 돈도 없어서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혼자 조교실 문잠그고 꾸역꾸역 밥먹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어느날은 차비가 없어서 학교 못갈 처지가 되어 멍하니 집에 있는데
    형편이 좋지도 않은 이모가 용돈하라고 돈 보내주셔서 학교 다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유학가서 박사하는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접은게 20대 내내 아쉬웠습니다.
    그땐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시절이 있어서 지금의 제상황을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사람이 된거 같습니다.
    청담동 앨리스 보면서 이렇게 동일한 느낌을 가진 분과 그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게 정말 좋네요
    이래서 82를 떠나지 못하나 봅니다

  • 6. 반갑다 친구야!
    '12.12.12 4:23 PM (203.252.xxx.121)

    결혼한 것만 빼면 저와 많이 비슷한 상황이셨네요. ^^
    그래도 원글님은 좋은 남편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계시니 이렇게 추억을 되새겨보실 수도 있잖아요.
    전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심지어 사귀는 남자조차 없어요.
    여전히 꿈꾸며 살아가지만, 그 꿈 하나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지만,
    그래도 그 꿈 하나로 버티며 억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년에 서른 아홉...해놓은거 하나도 없이 마흔 살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이 슬퍼요.
    하지만 울고 있으면 어디서 뭐가 떨어지나요?
    한발짝 한발짝 걷다보면 언젠간 이 터널이 끝나겠지, 라며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습니다.
    댓글 단 94학번들까지 다 같이 힘내요. 우리.

  • 7. 하얀공주
    '12.12.12 4:31 PM (180.64.xxx.211)

    정말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콕콕 박히더군요.
    요즘 가장 열심히 보는 드라마입니다.

  • 8. 제가
    '12.12.12 4:35 PM (58.240.xxx.250)

    나이가 좀 더 많은데요, 그 시절이전에도 취업이 쉽진 않았어요.
    4학년 가을 바람이 정말 쌀쌀하기 그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매몰차게 자기하기 나름이다, 능력부족이라 그랬겠지...하실 분 계실 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취업은 통과하기 힘든 관문이지요.
    학교 다니면서, 전공 관련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않게 공부하고 쌓아 왔다 생각했는데,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 힘들었고요.

    곧 취업은 했으나, 착취가 당연시되는 업종이어서 내내 마음이 힘들었네요.
    저또한 유학 접고 취업한 거라 내내 미련은 미련대로 남고...

    그런데, 전 그 드라마 대충대충 봤지만, 못내 불편하더군요.
    좀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라 해서 한 번 봤는데, 결국은 파워게임.
    그 샤~뭔가 하는 사람이 더 파워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런 상황이 가당키나 했겠나요...ㅜ.ㅜ

  • 9. Gg
    '12.12.12 4:56 PM (210.122.xxx.17)

    저도 94.. 친구같고 반가워요~
    졸업하기 전에 imf 터지고, 졸업하고 반년을 집에서 쉬었어요. 푸~~~욱~~~~
    라디오는 내 친구 였지요. 전 좀 둔한편??이었는지 부모님이 잔소리를 덜 하신 편이었는지
    다행히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었어요.
    어찌어찌 반년반에 취직은 했는데 들어온 회사가 상여금 800% 주던걸
    제가 수습 3개월 끝나자.. 딱 그시점에 어렵다고 300%로 깍더군요 ㅠㅜ
    수능 첫세대라서(수능 두번 .. 이것도 눈물이 ㅠㅜ) 대학 갈때도 눈물 흘린 친구들 많았는데~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니 친구들, 여기 글쓰신 저랑 같은 시대를 겪으신분들
    모두 평안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내 나이 마흔에는 대통령님 흉이나 보며 시간 보내고 살고 싶지 않네요....

  • 10. ..
    '12.12.12 5:46 PM (112.148.xxx.220)

    이렇게 청춘의 아픔들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앨리스 보면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울적했어요.
    만일 이랬다면 어땠을까..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뭐 이런 우울함이죠...
    다들 그 드라마 재밌다고 그러던데 저는 좀 슬퍼서 끝까지 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위로받고 가네요.

    힘든 날이 있었으니 좋은 날도 오겠지요.
    모두들 평안하세요.

  • 11. ==
    '12.12.13 8:27 AM (82.216.xxx.216)

    전 반대에요.
    아이엠에프때 전 참 잘 나갔었는데... 전 방송국 다니고 남편은 억대연봉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친정아버지는 고위공무원. 제 주위 친구들도 모두들 잘 나갔답니다.
    지금요? 저도 그렇고 주위사람들도 그렇고 그냥 그래요. 상대적 빈곤을 느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693 하고 싶은 일이 없을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2 rei 2013/01/13 961
205692 그릇 좀 골라주세요~ 8 골든리트리버.. 2013/01/13 1,530
205691 스텀타운커피 한국구매 1 커피 2013/01/13 571
205690 워커힐호델가격 1 ..... 2013/01/13 1,419
205689 무쇠(?)같은 냄비에 밥하면 꼭 물이 넘치는데 방법 없을까요? 8 2013/01/13 2,424
205688 아발론 영어 학원 끊어야 할까요? 5 ........ 2013/01/13 12,317
205687 최초 내집장만! 어디까지 인테리어하시겠어요? 26 ... 2013/01/13 4,512
205686 소비는심리다 3 가리비 2013/01/13 1,617
205685 사이클 운동하면 살이 좀 빠질까요? 1 바이크 2013/01/13 1,327
205684 기사 요건도 못 갖춘 사이비 기사 넘쳐난다 세우실 2013/01/13 671
205683 허리 척추 신경박리술받아야 한다는데...200만이상-절실합니다... 22 그냥 2013/01/13 3,427
205682 아이허브에서 살만한 제품 추천해주세요. 4 ^^ 2013/01/13 2,548
205681 어린시절의 기억 언제까지일까요 2 기억 2013/01/13 751
205680 영어번역부탁드려요!(급) 2 도와주세요... 2013/01/13 680
205679 설화수 방판 하시는분 1 설화수 좋아.. 2013/01/13 2,003
205678 대전 둔산초등학교 주변 미용실 추천부탁드려요(남자 커트, 염색... .. 2013/01/13 732
205677 자금출처조사말인데요ᆢ 4 장미 2013/01/13 1,850
205676 아이들 볼만한 영어잡지 있을까요? 1 영어잡지 2013/01/13 715
205675 난 엄마처럼 살진 않을꺼야! 가 되고 싶습니다. 24 친정엄마란 2013/01/13 3,861
205674 혼자 몸 아픈데 위로해주는 건 냥이밖에 없네요 ㅜㅜ 3 네모네모 2013/01/13 1,259
205673 그럼 대학원 나온거 인생에 도움되세요? 14 떡볶기 2013/01/13 4,833
205672 망고 코트 3,4년 입나요? 1 0000 2013/01/13 1,905
205671 고3맘.. 앞으로가 두려워요. 9 2013/01/13 2,552
205670 삼성동이나 대치동에서 수영배울만한 곳 추천부탁합니다 2 수영 2013/01/13 2,512
205669 익스플로러 쓰시는분들..잘되나요? 5 질문 2013/01/13 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