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물여섯살...학문의 길을 걷는 여학생입니다. 조언부탁드려요.

ㅠㅠ 조회수 : 2,852
작성일 : 2012-12-12 15:46:55

스물여섯, 대학원 수료를 앞둔 여학생입니다.

전공은 중국사, 내년에는 논문을 쓰고 졸업합니다.

이제껏 앞뒤보지않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학부졸업, 대학원수료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문득문득 또래 친구들과 매우 다른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슬플..때가 있어요.

친구들은 모두 직장에 다니거나, 이른 친구들은 결혼도 하면서

예쁘게 꾸미고 그 청춘을 아름답게 즐기며 사는듯한데,

저는 늘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글을 쓰고..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죠.ㅎ

물론 저는 공부하는걸 정말 사랑하고, 박사과정과 유학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나날이 예뻐지고, 발전하는듯한 친구들에 비해

저는 20살때부터 똑같은 긴 생머리, 화장기없는 얼굴, 나아진것 없는 패션감각^^;;,

오래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작년에 헤어졌구요..!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걸 알지만

나는 그 나이대 즐길수 있는것들을 놓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드네요..

(많은 연애, 예쁘게 꾸미기, 여행 등등..)

이제 스물일곱이 되면 나 좋다는 남자도 별로 없을것 같고^^;;

(제자랑같지만 20대초반부터 지금까지 약 10명의 남자에게 호감&대시도 받아봤는데!ㅎㅎ

그래서 전 안꾸며도 괜찮은줄 알았어요..하하)

학문은 성과가 바로바로 나오는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갈 이루고 있다는 성취감보다는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끔 답답하네요.

3년후인 스물아홉이되면 아마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듯 한데,

예쁘고, 싱싱했던 나의 20대는 도서관에, 30대에도 도서관에 있겠구나..

뭐 제 선택이고 운명이니 싫진 않지만..그냥 한탄하고 싶을 때가 있나봐요..

제 바람은.. 앞으로 학문적 역량을 잘 쌓는게 우선 최우선이고,

결혼은 때되서 좋은 사람 있음 하겠지..하고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도 여자로서의 삶, 학자로서의 삶 모두 잘 가꿔나갈수 있겠지요?

누군가는 스물여섯은 지구정복도 가능한 나이라던데..

아직 저..어린거겠지요?^^;; 에휴.

징징대는 글 정말 죄송합니다.^^;

IP : 211.44.xxx.10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2.12.12 3:51 PM (211.36.xxx.163)

    저도 원글님과 비슷하게 살았는데
    싱싱했던 때 어디에 있었으면 어떻게 살았으면 좋았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내가 있었던 자리가 나았구나..로 결론이 나더라구요
    그때밖에 할수없던일을 최선을 다해서했던거였더라구요
    힘내세요!!

    근데기초화장은꼭하시길ㅠ
    저진짜모태동안인데서른즈음되니팍가더라구요
    영양크림 하나없이 스킨로션만발랐더니ㅠ

  • 2. ㅇㅇ
    '12.12.12 3:53 PM (218.38.xxx.231)

    그러다 인연을 만나고 행복을 찾겠죠.
    파랑새가 어디 먼데 있던가요 ^^

  • 3. ...
    '12.12.12 3:56 PM (124.49.xxx.117)

    제가 예쁘게 차려 입고 룰루랄라할 때 어두침침한 박물관 구석에서 토기 조각 주무르고 대학원 ,박사 과정 힘겹게 치르고 그 후에도 많은 세월을 보따리 장수로 이 대학 저 대학 시간 강사로 어렵게 지냈던 친구 있어요.
    지금 한 단체의 장으로 아주 멋진 인생을 살고 있어요. 한 우물 잘 파시길 빕니다. 그 과정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시구요.

  • 4.
    '12.12.12 3:59 PM (110.70.xxx.1)

    여자의 삶과 학자의 삶이 분리된 게 아닙니당
    여자 = 꾸미는 존재도 아니구요
    정한 길 성실히 가시고 그 사이 좋은 사람만나면
    결혼할 수도 있고요 ^
    석사논문 쓰다 보면 자신의 깜냥을 체험하며 한단계 발전하고 박사 때는 후덜덜
    근데 남의식하면 인문학 공부 못해요

    이상 20대부터 30대 중반 지금까지 일하며 공부하는 아줌마 ^^

  • 5.
    '12.12.12 4:05 PM (1.236.xxx.117)

    근데 누구보다 처박혀서 공부해야 되는 고시생 때도요 자기 만족하는 범위에서 꾸미고 기분전환할 사람들은 다 합니다. 대단하게 데이트하는 건 아니라도 내실있게 연애하는 사람들 다 합니다. 자기 그릇 아는 게 좋죠. 누구나 모든 걸 버리고 공부에 올인하지 않고요 그런 거 적당히 챙기는 게 자기 정신건강에 도움되는 사람들은 챙기고, 그런 거 다 버리고 올인하는 게 체질에 맞는 사람들은 올인합니다. 그렇게 자기 스타일대로 산 사람들은 뒤에 공부가 끝났을 때 후회 없구요. 내 20대를 다 공부에 바쳐서 억울하다느니, 그때 좀 덜 놀고 공부했으면 일찍 붙었을거라느니, 연애안했으면 일찍 공부끝났을거라느니 그런 후회 없숩니다. 대학원 공부하면서 화장할 시간도 없다는 건 솔직히 시간이나 여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꾸밀 의욕이 없는 걸로 보여요. (저도 님과 학부 같은 전공이라 대학원선배들 동기들 많이 봤습니다.) 꾸미고 싶다면 좀 더 힘내서 꾸미고요, 연애도 해보고요, 그럴 생각 없다면 쓸데없는 후회는 하지 마시길.

  • 6. 노노노노
    '12.12.12 4:06 PM (218.226.xxx.194)

    지금 잘 하시고 계신거애요

    전 님이랑 비슷핟 스타일인데 남들 의식을 좀 많이하는 타입이라... 그리고 외모와 화려한(?)세계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서 과감하게 공부의 길을 택하지 않고 돈 많이 주는 대기업 간 케이스인데

    하지만 그 꾸미는것도 막상 해보니 재미없고 ... 화려한거(?)는 그냥 환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되었고
    도대채 왜 나를 소모하면서 톱니바퀴이 일부가 되어 ..일만 해야하나 고민 하다가
    서른되고 퇴사해서 다시 공부 시작했습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일이 있고 .. 그냥 남의 떡이라 커보이는거에요
    학자 스타일 일이 잘 맞으시고 별로 꾸미는데 지금도 관심 없으시면
    돈이 있고 시간이 있으셔도 꾸미는거 자체에 큰 흥미 못 느끼실거에요

    전 제게 갑자기 100만원이 생긴다면 .. 쇼핑하고 꾸미고 맛있는것을 먹고 피부 마사지 받고 하는것 보다
    책을 좀 사고 여행 가던지 ..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거 보는데 돈 쓰고 싶어하는 타입이에요
    글쓴이도 저랑 같은 타입 아닐까요?

  • 7.
    '12.12.12 4:09 PM (110.70.xxx.109)

    전 30대 중반인데 계속 공부하는 친구들 보면 유학 중에 만나 연애해서 결혼도 하고
    심지어 선봐서 결혼하고 애 키우다가 애 데리고 나가서 공부하는 친구도 있어요.
    살다보면 이런 저런 변수들도 있고 계획 수정할 일도 생기고 그래요. ^^
    너무 앞서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하던 공부 마무리 잘하고 열심히 사세요.
    제가 그 나이 즈음 정말 좋아하던 30대 언니가 해준 충고가,
    너가 혼자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어야 좋은 사람 만나서 더 행복할 수 있다!였어요.
    지나고 보니 맞더라구요.
    제 베프는 대학교 졸업하면서 선봐서 금방 결혼했는데...그냥 살긴 하지만 금방 후회했어요.
    사회생활도 좀 해보고 이런 저런 사람 겪어보고 결정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나중에라도 적어도 사계절은 만나보고 결혼하세요~^^

  • 8. 노란우산
    '12.12.12 4:21 PM (123.140.xxx.89)

    공부하는거 이게 아주 내적인 길이라 장기가 되면 사람이 좀 침잠되지요
    것도 역사라면 더 그렇구요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이제 딴 세상처럼 들리실거에요

    그런데
    삶이란게 넘 치우치면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시간이 아까우시겠지만 동적인 운동 -재즈 댄스 같은 동적인면이 잇으면서도 감성적인
    악기배우기 등등의 영역을 만드시고
    취미동아리같은 것도 하세요
    나랑 성향이 다른 이과경향의 사람들이 섞인 사교클럽 같은 것도 나가보시든지

    그렇게 시간을 좀 분배하셔야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정말 무미건조해진답니다 ^^

  • 9. ..
    '12.12.12 5:09 PM (60.216.xxx.151)

    외모를.. 너무 놓치지는 마세요.. 예쁠나이인데, 해볼 건 다 해보세요..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기분전환으로 화장도 진하게 해보고, 스커트도 입구요.. 너무 방치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요..

  • 10.
    '12.12.12 5:27 PM (193.83.xxx.183)

    공부 허세가 있으신거 같아요. 27에 석사라면 좀 늦으셨어요. 요즘 공부잘하시는 분은 외모도 이쁘고 잘 꾸미고 스타일도 좋아요. 공부 핑계대지마세요^^

  • 11. 흠님
    '12.12.12 5:32 PM (210.180.xxx.200)

    27세에 석사 늦은 거 아닙니다. 박사학위를 30대 중반에만 끝내도 늦은 거 아닙니다.

    아 그리고 원글님...꾸미는 것과는 별개로

    학문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하고 어려워요.

    집안이 빵빵해서 유학이건 뭐건 힘을 실어주어도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 받아 유학을 가더라도

    공부가 쉬운 게 아니죠.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아서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평생 책읽고, 논문읽고, 연구하고, 논문쓰고, 게다가 가르치기까지 해야하고...

    그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 문득문득 회의와 불안이 밀려드는 거...

    지극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공부 말고 다른 것도 즐기세요.


    중국사 전공이면 중국으로 배낭 여행도 열심히 다니시고...


    저는 공부만 열심히 했더니 좀 많이 억울하더라구요.

  • 12.
    '12.12.12 5:49 PM (193.83.xxx.183)

    전공따라 다르겠지만 저희때는 학부졸업 후 곧장 석사밟는게 대세였어요. 20대 중반에 석사졸업하고 유학갔죠. 박사하면서도 놀땐 잘 놀았어요. 매일 논건 아니지만. 논문쓸때만 집에 틀어박혀 거지꼴로 밤낮으로 논문썼죠.
    학교 다닐땐 꾸몄어요. 그래야 기분도 업되어서 공부가 잘 되었죠. 요즘 공부하시는 분들 스타일 좋고 잘 꾸미세요. 지나치지 않지만 적당히 이쁘게요.

  • 13. 난20대후반석사
    '12.12.12 10:55 PM (211.217.xxx.17)

    공부 허세가 있으신거 같아요22222222222 여기가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좋게 이야기 해주셔서 그렇지 이 말 또래에게 그대로 했으면 좀 밉보이셨을 거 같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143 히트레시피 감자탕 3 새벽2시 2013/01/11 1,637
205142 두아이 혼자키우는 맘인데요 빚 문의요 3 힘듬 2013/01/11 1,577
205141 김기리 김지민 커플 ㅋㅋ 8 빵수니 2013/01/11 8,589
205140 인천 신축빌라많은데 살기 좋은가요? 8 궁금 2013/01/11 2,586
205139 인터넷 많이 해도 모르겠네요. 깨시민, 난닝구가 뭔가요? 7 이너넷 2013/01/11 1,459
205138 인터넷 가입 요새도 현금주나요? 2 인터넷 2013/01/11 851
205137 박대용기자가 선관위에 정보공개요청하여 얻은 자료 14 수개표 2013/01/11 2,121
205136 자꾸 민주당을 없애버리려는 시도들이 보이네요 3 새누리보다는.. 2013/01/11 677
205135 빌라 증여..법무사vs셀프등기? 6 생각대로살자.. 2013/01/11 2,758
205134 원래 이런건가요? 외부기온과 실내온도의 상관관계 6 나참 2013/01/11 1,074
205133 미국 오하이오 부정선거. 자살사건(살인 사건??) 리야 2013/01/11 616
205132 대략 7살 아이한명에게 얼마나 들어가시나요?! 8 로또기원 2013/01/11 1,515
205131 오늘 가스비 나왔는데..무려 67만원 ㅜㅜ 56 멘붕 2013/01/11 26,172
205130 5형식 동사 keep에 대해서 질문드려요 3 berrie.. 2013/01/11 3,584
205129 30대중반 옷차림 5 폴로 2013/01/11 2,481
205128 앙코르와트 다녀 오신분께 여쭈어요. 28 동남아 2013/01/11 3,506
205127 낚시 조심하세요. 19 이겨울 2013/01/11 2,626
205126 치*수술하신분께 질문드려요 3 ... 2013/01/11 746
205125 미용실 다녀오며 정말 울고 싶네요 7 저주받은머리.. 2013/01/11 3,175
205124 41살인데요.라식하신분들 어떤가요? 7 41살 2013/01/11 2,096
205123 인천에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좀 부탁드려요 치과 2013/01/11 1,794
205122 곤약국수 사고 싶은데 믿을만한곳 알려주세요 3 .. 2013/01/11 1,052
205121 개같은 우리나라 사법부 7 살인과 성폭.. 2013/01/11 1,140
205120 너무 기막힌일~~이럴땐 어떡해야 할까요? 3 사람 2013/01/11 2,165
205119 오늘 약수터 다녀온 분 혹시 약수 나오나요? ... 2013/01/11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