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대학원 수료를 앞둔 여학생입니다.
전공은 중국사, 내년에는 논문을 쓰고 졸업합니다.
이제껏 앞뒤보지않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학부졸업, 대학원수료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문득문득 또래 친구들과 매우 다른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슬플..때가 있어요.
친구들은 모두 직장에 다니거나, 이른 친구들은 결혼도 하면서
예쁘게 꾸미고 그 청춘을 아름답게 즐기며 사는듯한데,
저는 늘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글을 쓰고..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죠.ㅎ
물론 저는 공부하는걸 정말 사랑하고, 박사과정과 유학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나날이 예뻐지고, 발전하는듯한 친구들에 비해
저는 20살때부터 똑같은 긴 생머리, 화장기없는 얼굴, 나아진것 없는 패션감각^^;;,
오래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작년에 헤어졌구요..!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걸 알지만
나는 그 나이대 즐길수 있는것들을 놓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드네요..
(많은 연애, 예쁘게 꾸미기, 여행 등등..)
이제 스물일곱이 되면 나 좋다는 남자도 별로 없을것 같고^^;;
(제자랑같지만 20대초반부터 지금까지 약 10명의 남자에게 호감&대시도 받아봤는데!ㅎㅎ
그래서 전 안꾸며도 괜찮은줄 알았어요..하하)
학문은 성과가 바로바로 나오는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갈 이루고 있다는 성취감보다는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끔 답답하네요.
3년후인 스물아홉이되면 아마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듯 한데,
예쁘고, 싱싱했던 나의 20대는 도서관에, 30대에도 도서관에 있겠구나..
뭐 제 선택이고 운명이니 싫진 않지만..그냥 한탄하고 싶을 때가 있나봐요..
제 바람은.. 앞으로 학문적 역량을 잘 쌓는게 우선 최우선이고,
결혼은 때되서 좋은 사람 있음 하겠지..하고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도 여자로서의 삶, 학자로서의 삶 모두 잘 가꿔나갈수 있겠지요?
누군가는 스물여섯은 지구정복도 가능한 나이라던데..
아직 저..어린거겠지요?^^;; 에휴.
징징대는 글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