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국도 그렇고 이른 시간이라 댓글이 없을 것 같지만

... 조회수 : 1,586
작성일 : 2012-12-12 09:42:16

정말 너무 곤란해서 조언이 몹시 필요해서 올려봅니다


요즘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매일 새벽까지 야근을 해요

여러 다른 업체와 함께하는 일이라서 어젠 그 중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일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냥 거기서 자게 됐어요

근데 이 사무실이 그 업체 사장님 혼자 일하시는 사무실이에요. 이분은 제 직속 상사의 친구분이고요.

남자분이기 때문에 좀 망설이긴 했지만

엊그제는 제 동료가 여기서 야근을 하고 자고 갔기 때문에...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어제 아침에 이리로 출근해보니 사장님은 한쪽 구석에서 침낭 깔고 코 골며 주무시고 제 동료는 좀 아까까지 자기가 거기서 자다가

사장님이랑 방금 바톤터치했다며 웃으며 맞아줬었거든요

그래서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ㅠㅠ 사장님이랑 평소에 사이도 좋고 친근한 편이고요


동료는 어제 밤에 퇴근했고 저는 사장님이랑 둘이 남았는데 저는 일 더 하다 아무데서나 잘 테니 먼저 주무시라고 했더니

어떻게 아무데서나 자냐며 침낭을 넓게 펼쳐 놓을 테니 자긴 남자가 아니니까 (저보다 나이 20살 많으심, 유부남은 아님)

신경쓰지 말고 옆에서 자라길래

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죠

근데 일하다가 새벽 3시쯤 너무 피곤해서 잠은 자야겠는데 맨바닥에 누우니 추워서 도저히 못 자겠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망설이다가 설마 하고 그 옆에 누워 잠을 청했어요 ㅠㅠ 물론 한이불;은 덮지 않고 그냥 최대한 떨어져서 눕기만 했죠 요 위에만...

근데 잠시 후에 사장님이 깨시더니 안 춥냐며 이불을 덮어주시길래 그냥 있었는데

껴안으려고 하더라고요 아........ 놀라서 그냥 조용히 빠져나와서 멀찍이 떨어져 맨바닥에 누웠더니

'ㅇㅇ씨 거기서 어떻게 자요 내가 안 그럴게요 이리 와서 자요' 이러고 불러서 그냥 못 들은 척 했더니

와서 이불을 덮어주고 가더라고요.... 사실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어야 맞는 건가 싶긴 한데 너무 피곤했고 집에 갈 택시비도 없어서

일단 그냥 좀 자다가 아까 일어났어요 사장님은 저쪽 맨바닥에 지금 자고 계시고...

어떡해야 할지 진짜 멘붕이에요 앞으로 이번 주 내내 여기서 살다시피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저 이런 대우 받았으니 그만둬야겠다고 하고 사직서 써야 하는 걸까요? 이유도 그대로 말하고?

지금 프로젝트 마감이 한 달도 안 남아서 제가 그렇게 나가면 이 프로젝트가 망할 거예요... 수없이 많은 사람과 큰 돈이 얽혀 있는데...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제 직속 상사의 친구분이라 진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가야 할까요?

아님 '어젠 잠결에는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실수하실 수 있어서 저도 망설였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되도록

아무리 늦어도 잠은 그냥 집에 가서 자야겠다' 식으로 얘기할까요?

아님 그냥 때려치는 것밖에 답이 없나요? 솔직히 한달도 안 남았지만 일 너무 힘들어서 프로젝트만 끝나면 때려치려고 하긴 했어요.... 

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이 너무 급합니다....

IP : 182.172.xxx.2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2.12 9:46 AM (124.216.xxx.225)

    ㅡㅡ;;;;

  • 2. ....
    '12.12.12 9:47 AM (175.223.xxx.134)

    늦더라도 집에가셔서 주무시거나ㅠ아님 근처 찜질방같은데가서 주무세요.피곤해서 목욕탕가서 씨서야겠다하시고 ...시아버지도 못믿을세상에 나이가팔순 할아버지라도 숟가락들 힘 있으면 생각난다는데...

  • 3. 조언전문가
    '12.12.12 9:48 AM (202.30.xxx.237)

    저런 업무환경도 말이 안되고, 어제 상황도 말도 안되고, 더군다나 몇일 더 그렇게 해야한다니 더더욱 말이 안됩니다.
    직속상사분과 얘기해서 사과 및 업무환경 개선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 받으셔야죠.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어물쩡 넘어가면 님은 몰라도 향후 다른 분이 피해를 입을겁니다. 님이 지금 넘어간 이유때문인거죠.

  • 4. 원글
    '12.12.12 9:49 AM (182.172.xxx.23)

    30살 많다고 잘못 써서 수정했어요 20살 많으세요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지금 코 골며 주무시네요 별 생각 없어 보이시는데 저 그냥 아무 말 안하는게 제일 현명한 걸까요....ㅠㅠ

  • 5. 원글
    '12.12.12 9:50 AM (182.172.xxx.23)

    이분한테 직접 말고 제 직속상사분한테 얘기하라는 말씀인가요? 근데 직속상사분이 절대 말이 안 통하는 분이세요 업무적인 얘기도 소통이 잘 안돼서 매번 힘든데 이런 얘기 도저히 꺼낼 엄두가 안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6. 원글
    '12.12.12 9:51 AM (182.172.xxx.23)

    그만두지 않는다면 당연히 앞으론 무리해서라도 잠은 집에 가서 잘 생각이에요... 그게 그냥 그만두는 것보단 나을까요?

  • 7. 어차피
    '12.12.12 9:52 AM (121.165.xxx.189)

    프로젝트 끝나고 그만둘 생각이었다면서요.
    보나마나 그 사장넘, 한번 찔러봐서 넘어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한두번 한 짓이 아니예요.
    개쪽을 줘야지 뭘 아무말 안해요. 여자들이 이리 소극적으로 대처하니까
    늙으나 젊으나 남자놈들이 뻘짓을 아무 죄의식 없이 하는거예요.
    진짜 토나오는 개새임.

  • 8. 이건뭐;;
    '12.12.12 9:52 AM (110.70.xxx.139) - 삭제된댓글

    근무환경 최악
    말이 돼나요 이상황이;;
    내딸이면 등짝 불나게 때려주고
    관두게 할꺼예요

  • 9. 숙소제공도
    '12.12.12 9:55 AM (202.30.xxx.226)

    안하면서 밤샘 프로젝트라뇨.
    안될일입니다.

    인생...돈, 경력..그런게 중요해보이는 시기가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꼭 그 사장놈 성추행이 아녔다 하더라도..

    그런 근무환경 제공하는 곳..

    그만두라고 하고싶네요.

  • 10.
    '12.12.12 9:56 AM (221.140.xxx.12)

    참 답답한 지경이네요.
    일단 그 사장이 님 업체의 사장은 아니죠? 관련업체 사장이고 님 직속 상사의 친구일 뿐인 거고요?

    정답은 없겠지만, 저 같으면 일단 얘기는 합니다. 유야무야 덮고 넘어가면 제 2피해자도 나오고 재발 가능성 다분하네요.
    저럴 땐 인간적인 대화, 이런 거 딱 필요없고 감정 배제한 채 "어제 왜 그러셨냐? 너무 불쾌하다. 상황 봐서 행동 결정하겠다..." 정도로 간단명료하게 입장만 얘기해 놓으세요.
    그럼 상대가 어떤 액션을 취하겠죠. 그 사후 행동에 따라 님 행동을 결정 지으세요.

  • 11. 생각할수록
    '12.12.12 10:06 AM (202.30.xxx.226)

    으으으으으

    원글님 적은 글 속 단어들 중에..

    이불...정말 거슬려요.

    침낭, 라꾸라꾸..뭐 그런거여도 으윽 할 판에..

    한이불이라뇨..

  • 12. 무슨..
    '12.12.12 10:14 AM (175.198.xxx.154)

    요즘 직장에 그런 일도 다 있나요?

    신경쓰지 말고 옆에서 자라는 자도 웃기고..

    아무리 피곤해도 그 옆에 눕는 자도 어이상실이고...;;;

    보통 일하다가 졸립거나 피곤하면 책상에 엎드려 자지않나요?

    제 생각에..

    그 분은 선수!

  • 13. 아무리 늦어도
    '12.12.12 10:15 AM (211.108.xxx.38)

    잠은 집에 가서 주무세요.
    큰일 납니다. 당하고 나서 백날 후회하면 뭐합니까.
    완력으로 여자는 남자 못 당해요.
    큰일 날 뻔 하셨어요.

  • 14. 헐..
    '12.12.12 10:45 AM (203.233.xxx.130)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데..
    정말 그런 직장이 있는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017 일본어 어렵네요 이것 어떻게 번역을. 1 .. 2013/01/11 731
205016 고정비용이 많아 저축을 못하는 우리집 ㅜㅜㅜㅜㅜㅜ 13 월급루팡 2013/01/11 9,583
205015 영어 문장 질문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1 berrie.. 2013/01/11 456
205014 김장할때요..새우젓 어떤거 써야 하나요? 4 김장요 2013/01/11 1,102
205013 "발톱 때 만도 못한 만화가".. 1 이계덕/촛불.. 2013/01/11 692
205012 배냇저고리나 내복 기부할만한데? 12 ?? 2013/01/11 1,233
205011 주말에 산천어 축제 가려고 하는데 준비물을 뭘? 6 축제 2013/01/11 1,849
205010 노인 기초연금 재원 30%,,국민연금에서 충당 추진,젊은층 반발.. 36 쓰리고에피박.. 2013/01/11 3,104
205009 심수봉은 왜 혼자 아들을 키웠나요 3 ^^ 2013/01/11 3,935
205008 라식~라섹하신분 병원추천부탁 4 추천 2013/01/11 1,110
205007 1월 1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1/11 390
205006 선순환이란 이런 것!!-새당이 빨리 깨우치길... 3 주붕 2013/01/11 1,026
205005 당황스럽네요 1 스마트폰에서.. 2013/01/11 515
205004 세입자도 정말 힘드네요 10 세입자 2013/01/11 1,967
205003 계약기간내에 이사가면 꼭 집이 나가야만 보증금 주나요? 6 월세보증금 2013/01/11 1,089
205002 39세 남자 생명보험 뭐가 좋나요?? 3 아틀리에 2013/01/11 885
205001 한가한 회사원 5 .. 2013/01/11 1,173
205000 남대문 수입상가와숭례문 수입상가 4 라임 2013/01/11 2,006
204999 요즘같은 때 예금 만기 몇 년으로 하셨나요? 3 4%도 없어.. 2013/01/11 1,664
204998 오븐에 고기 구울 때 덮개(호일) 덮어도 될까요? 2 요리잘하고싶.. 2013/01/11 1,551
204997 말한마디 없던 아파트관리사무소때문에 짜증나네요. 4 2013/01/11 1,364
204996 내일 이에요 서초 48프로~ 10 지지지 2013/01/11 1,053
204995 1월 1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1/11 278
204994 이사 좀 싸게 하는 방법 없나요? 2 2013/01/11 1,134
204993 MB, 스스로에게 2000만 원 짜리 훈장 수여할까 고민 중 7 주붕 2013/01/11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