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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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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10분도 앉아있기 싫어하는 남편, 정상인가요?

.... 조회수 : 4,491
작성일 : 2012-12-11 13:23:40

아이를 낳은지는 9개월째 되는 나름 새댁입니다.


3개월 육아휴직 끝나고 복직하고, 주말에도 너무 피로해서
주말이면 친정에 아이를 데리고가서 저는 쉬고,
아니면 엄마랑 같이 아이를 보는 형태로 있곤 했어요. (친정이 좀 가까워요..)

신랑은 주로 데려다주고, 데려다오고...
결혼생활 2년 중 친정에 2시간 이상 진득하니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고요.
친정이 가깝다고는 하나, 결혼하고와서도 친정집에서 하룻밤도 잔적이 없구요.

엄마는 항상 이서방 저녁 먹고 가.. 밥은 먹었어?
하면서 맛있는 거 차려주려고 하는게 낙이었는데..

근데 어느 순간부턴가 밥을 통 안먹으려 하더라구요.
오면 항상 신발도 안벗고 현관에서만 아기만 받아가려고 하고,
저도 매주 아이 받아가고 받아오느라 힘들고, 처가가 아무래도 불편하겠지.. 라고 이해는 하려고 했죠.

그리고 엄마아빠가 저녁먹고 가라고 하면, 신랑 배 안고프다고.. 입이 짧다고... 고기 안좋아한다고.. 이런 식으로
제 선에서 끊기도 했고요.


근데 어젠.. 멘붕이네요.
저번 주말에 제가 친정집에 있으면서 핸드폰을 놓고 갔어요.

그래서 신랑이랑 지하철 역에서 만나서 신랑차를 타고 친정집에 갔는데요.
신랑도 저도 저녁도 안먹었는데, 신랑이 집에는 너 혼자 올라가서 핸드폰만 찾아가고
자기는 그냥 저녁 먹었다고 엄마아빠한테 말하라는 겁니다...
자기는 치킨 먹고 싶다고..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올라갔는데..
엄마가 식탁을 너무 정갈하게 차려놓으신 거에요...

그걸 보고 어떻게 그냥 나와요.

그래서 전화해서 나 밥좀 먹고 가겠다. 오빠 잠깐 올라와서 10분만 같이 있어줘라.
이랬는데..

내가 거기 가서 뭐하냐고.. 이러면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어서 내려오라고.. 짜증재면서 이러는거에요.

엄마는 아래에 차 대고 와있으면서도 사위가 안올라오겠다고 끝내 저러니까
황당해하시고..

저는 밥 먹으면서 눈물이 절로 나는 거에요.
마누라가 이쁘면 처가집 말뚝에다가도 절한다는데..
어떻게 우리 엄마아빠한테 이럴 수 있나..

그리고 그날 저희 엄마가 신랑 옷 사입으라고 60만원을 넣어줬었거든요.
신랑한테는 이야기 안했었지만.

너무 서럽고, 엄마도 너무 서운해하고 자존심 상해하는 게 눈에 보이고해서
밥먹으면서 내내 울다가
내려가서 차 타고 대판 싸우면서 왔네요.

저도 싸우면서 좀 짜증나게
어머님(시어머니)은 오시면 무조건 점심저녁까지 다 드시고 가시는데
난 그 6-7시간 동안 뭐 좋은줄 아느냐?
근데 어쩌면 자기는 10분도 친정에 앉아있기 싫어하느냐?
라고 쏘아붙였더니 지가 오히려 더 승질이네요.

열받아서 나도 이제부터 시댁에 똑같이 대하겠다.
라고 응수했는데
제가 현명치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IP : 124.243.xxx.15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2.11 1:32 PM (125.137.xxx.133)

    남편 하는대로 한 번만 하세요.
    본인이 느껴봐야 자기가 얼마나 장모님께 잘못했나 알아요.

    시댁에 가서 절대 밥 먹지말고 그냥 오세요..
    남편 밥 먹으면 입 맛 없다고 물만 홀짝 홀짝 마셔요.
    꼭~~이요.

  • 2. 아오
    '12.12.11 1:36 PM (119.71.xxx.74)

    신랑 진짜 웃기네요
    똑같이 하세요
    그래야 정신치리지

  • 3. ..
    '12.12.11 1:41 PM (39.116.xxx.12)

    남편 못됐네요.
    근데 또 입장 바꿔 생각하면 매주 10분도 앉아있던 아니던
    장인,장모님 뵙는것도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불편은 하잖아요.
    그래도 여자들은 일단 불편해도 상황이 그러면 참고 그런데
    남자들은 그렇지못하더라구요.
    합의를 보세요.
    한달에 한번 뭐 이런식으로 하되....친정에 같이가서 최선을 다해줄것..
    나도 시댁에 그러하겠음..
    이렇게요.

  • 4. ..
    '12.12.11 1:43 PM (211.253.xxx.235)

    친정이 가깝다니 너무 의존하고 계신거 아닌가 싶은데요.
    아이낳고도 매주 친정에 머무르시면 임신중, 출산휴가 중엔 아예 살다시피 하셨지 싶은데요.
    미리 밥먹을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상 차려놓는 것도 이해 안되구요.

  • 5. 근데
    '12.12.11 1:45 PM (171.161.xxx.54)

    저도 출산휴가 3개월 쉬고 애 키우고 있습니다만
    주말에 피곤해도 남편이랑 집에서 같이 아이 봐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힘들다고 매주말 친정에 가계시면, 남편은 거기 따라가서 매주말을 친정에서 보내기도 그렇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저는 싫어요)
    집에 혼자 있는 것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거 아니예요.
    남편도 불만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 같아요.
    그냥 집에서 같이 아이 보시고 한달에 친정 한번 시댁 한번 그렇게 방문해서 서로 잘하고 오세요.

  • 6. 이겨울
    '12.12.11 1:51 PM (211.206.xxx.23)

    원글님 편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

  • 7. 남편이
    '12.12.11 1:54 PM (61.73.xxx.109)

    남편이 잘못한거 맞긴한데 아기 낳고 9개월 됐고 3개월후부터 그러셨다면 설마 6개월 동안 매주 주말 친정에 가신건가요? 만약 그런거라면 이제 남편도 친정에 발 들여놓기 싫어하게 됐을것 같다 싶어요 ㅜㅜ 아기 낳고 나니 우리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없고 매주 아기 데리고 시댁 가 있는다면 얼마나 끔찍 하겠어요

  • 8. 프린
    '12.12.11 1:57 PM (112.161.xxx.78)

    친정이랑 가까이 신혼집을 얻은거부터가 어느정도 배려 받으신건데
    매주 친정 틈만나면 친정가고 가서 데려와야하고 친정식구들이랑 부딪혀야 하면 싫을것 같아요
    반대로 시댁이랑 그런다면 싫잖아요
    그런게 2년 반복했다면 아고 정말 싫으네요
    그리고 어쩔때 힘들어서도 아니고 매주면 본인이 홀아비도 아니고 텅빈집 싫을거예요
    주말인데 시켜먹더라도 아내랑 도란도란 하고 싶겠죠
    이제 결혼도 하셨으니 어느정도 친정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셔야해요
    전 남편분 이해되요

  • 9. 코드그린
    '12.12.11 1:58 PM (119.67.xxx.168)

    처음부터 그런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신랑이 친정에서 밥을 안먹기 시작했다면 남편 말도 들어 보고 싶군요.

  • 10. 남자
    '12.12.11 2:02 PM (117.111.xxx.229)

    모든 것은 대화 대화 대화로.
    글 초반에 '어느 순간부턴가 밥을 통 안 먹으려고 하더라구요'가 걸리네요.
    결혼 초기에는 밥도 먹고 2시간은 못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오래 있던 것처럼 읽히거든요.
    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처가 들리면 저 같아도 익숙해져서 그냥 인사만 하고 나올 듯요. 어차피 다음 주에 또 올 건데요 ㅡㅡa
    남자 입장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여자 입장에서도 남편이 매주 주말마다 시댁 가면 짜증나지 않을까요.

  • 11. ..
    '12.12.11 2:05 PM (122.36.xxx.75)

    시부모님 오시면 인사하고, 약속있다고(아님 급한일) 나가세요
    그리고 님도 만약 주말마다 친정가면 그횟수줄이시구요

  • 12. ..
    '12.12.11 2:14 PM (115.139.xxx.166)

    저같음 완전 남편에게 정 떨어졌을 것 같아요. 아직 애가 어린데다가, 일까지 하신다니 오죽 힘드실까요. 도와주시는 친정이 있다는 거에 감사하고, 죄송해야할 판에 무슨 저따위 행동이래요? 님 하나도 안 너무했어요. 저라도 앞으로 똑같이 행동 할 거예요.

  • 13. ..
    '12.12.11 2:17 PM (222.232.xxx.174)

    82에 자주 올라오는 시댁과의 갈등 글들 찾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 같네요.
    매주말마다 남편이 시댁에 데리고 간다. 매주마다 시댁에서 밥먹고 온다.
    뭐 이런글들 있잖아요.

    거기서 원글님은 상황만 딱 반대인거죠.

    시댁에 매 주말 남편 빼앗기고 억지로 가야하는 며느리와
    친정에 매 주말 아내를 빼앗기고 억지로 가야하는 사위

    결혼 하셨으면 친정으로 부터 정신적, 물직적으로 독립을 하셔야 합니다.

    예전엔 남편이 안그랬다는 내용으로 볼때
    남편분이 참고참다가 이제 폭발하신겁니다.

    시댁에서 스트레스 계속 받다가 폭발한 며느리처럼요.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지 않으시면 가정에 큰 문제가 되실수 있겠네요.
    남편분과 잘 이야기 해보시구요.

    그리고 제일 문제의 핵심은 원글님께서 결혼후에도 친정에서 독립을 못하신거에 있어요.
    매주말마다 아이와 남편데리고 친정에 가는데 계속 이러시면 더 상황이 악화되실겁니다.

    제가 남편분이라면

    매주
    토요일은 친정에 따라가고
    일요일은 시댁에 원글님 데려가면서 원글님 스스로 뭐가문제인지 깨닮게 했을거에요.

    원글님은 새로운 가정을 이룬신겁니다.
    원글님,남편,아이가 새로운 가정의 주체가 되어야지

    친정부모님, 원글님댁에 남편,아이가 입양된게 아니라는거에요.

    보통 시댁쪽에 며느리가 종속되는 문제때문에 갈등을 많이 겪는데
    원글님네는 반대로 남편이 친정쪽에 종속되면서 갈등을 겪는것이죠.

    잘 극복하시길 바래요.

  • 14. 정상, 비정상..
    '12.12.11 2:22 PM (121.170.xxx.34)

    따지지 마세요. 아무도 비정상 아닙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에요.
    님이 괴로운건, 남편이 원글님 생각대로 해주었음하는데 그렇게 안되니 문제를 만드는것뿐입니다.
    상대 그대로의 생각을 인정하심 편해요.
    나도 상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잖아요. 똑같아요.
    내가 필요하면 친정가고, 싫어하는 사람까지 굳이 뭐하러 가자하나요.
    친정에서 아무리 잘해주어도 받는 사람이 불편하면 그건 베푸는게 아닌게되는거랍니다.
    거기에 시댁, 사랑 그런거 끼워넣어서 본인 괴롭게 만들지 마시고,
    편하게 사세요. 결혼생활 깁~~~니다.

  • 15. 저도
    '12.12.11 2:29 PM (121.169.xxx.156)

    위의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남편이 처음부터 그런거 아니라는 점에서 원래 성격이 되먹지못한 사람이 아니였다는 얘기겠죠..
    왜 남편이 그렇게 됬을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시댁은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 무심하시고, 친정은 모든것을 지원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분들이세요..불만도 많았고 억울한 느낌도 들어 싸우기도 많이 했었어요..
    결혼 15년 지나고나니 전엔 안보이던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하더군요..원글님은 저같은 실수의 시간을 줄이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남편분이 너무 이해가 되거든요.

  • 16. ...
    '12.12.11 2:48 PM (125.128.xxx.25)

    남편분 행동이 서운하셨을 건 공감이 되네요.
    근데 또 정말 매주 그렇게 가셨다면 남편 입장에서 불편하긴 했을건 짐작이되네요.
    나한테야 편하고 편한 친정이지만 남편은 아닐수도 있잖아요..

  • 17. 남편분 성격이 자상한스타일
    '12.12.11 4:00 PM (222.236.xxx.138)

    아닌가봐요?
    대부분 아내와 아기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쪽에 잘하게 되는데..
    좀 무심한 편인데, 혹시 자주 친정가는 아내가 거북하게 느껴서 그런거 아닌가요?

    힘들때는 이래서 기분이 좋지않다고 남편분과 대화해보세요.
    남편분 기분좋을때 의향 물어보시고 타협점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오래 끌게되면 친정부모님께도 마이너스됩니다.

  • 18. 같은 처지
    '12.12.11 4:39 PM (119.69.xxx.57)

    제 남편이 딱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저는 지금은 결혼 14년차고요. 저도 결혼초 몇년간은 많이 싸우고 많이 부딪히고 그랬어요.
    제 생각엔 님이 친정에 많이 의존하고 아니고의 문제랑은 좀 다른거 같고요.
    아마 처갓집이 불편하고 싫은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 같아요.
    그렇다고 님이 시댁에 똑같이 하겠다는 또 못보는 성격일 거에요.
    제 남편은 그랬어요.
    처갓집 무시하는거 같고, 저는 친정아버지가 안계셨는데.. 계셨으면 저럴까 싶고,
    잘사는 처갓집이어도 저럴까 싶고.. 자존심 많이 상하고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도 때마다 며느리의 도리는 당연하고 (저는 시댁이 멀어서 자주는 못가도
    때마다 가면 몇 끼의 밥을 먹어야 하며 불편한 잠을 자며 설거지를 해야하나요..
    똑같은 횟수로 가더라도 머무는 시간은 엄청난 차이니까요.. 그런 계산까지하며 싸운적도 있어요 유치하게)
    친정 무시하면 나도 무시받는거 같고 그렇잖아요..
    절대 안바뀔거 같은 사람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어떤 계기라기 보다는,
    시댁이랑 전혀 다른 문화 분위기 이런게 적응이 안됐었나봐요.
    남편이랑 함께 친정가면 내가 더 가시방석이고 눈치보이고. 그런 내자신이 한심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고요. 남편도 농담도 많이 늘고 넉살도 좋아지고 그랬어요.
    저는 아이가 셋이거든요. 마누라 무서운줄 알아가면 다 좋아질거에요...
    똑같이 대응하기보다는 마음편하게 원글님만 다니시구요 (저는 저 혼자 가는것도 남편이 싫어했음)
    집에서 원글님 목소리가 커질날을 기다리세요.. 곧 옵니다.

  • 19. 시댁은
    '12.12.11 4:51 PM (117.110.xxx.40)

    매주 친정가시면 시댁은 어느 정도 가시나요? 주말에 힘들어도 내 아이는 내가 키운다 맘으로 집에서 남편과 같이 계시는게 답인듯 합니다.

  • 20. ...
    '12.12.11 6:20 PM (183.101.xxx.196)

    내가 남편이라도 6개월을 주말마다 처가에 간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림--;;
    해도 적당히 해야지 아무말 않고 있으니깐 님은 사람 물로 보고 서운하다고만 하고있음.

    반대로 남편이 아무리 나를 위해주는 행동이었다고해도 그리 한다면 이미 질려서 대판 하고도 남았을듯요.
    뭐든 적당히 하세요. 반년을 그리 살면 퍽도 좋겠습니다.
    서운하다고만 징징대지말고......친정 엄마는 또뭔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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