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형편이 좋지 못해요.
자식들도 다 안풀리고 그나마 저희집만 반듯하게 살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부자는 아니구요. 평범해요.
근데 시댁 김치냉장고가 고장난지 좀 됐어요.
보면서 늘 맘이 좀 안좋았는데 저희도 용돈에 큰돈 들어가는거 해드리고 그랬었기에
솔직히 사드릴 여유는 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에 김장도 있고 제가 맘에 걸려서 남편한테 바꿔드리자고 했어요.
남편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당연 좋겠죠.
여튼 남편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어머님이 지금 냉장고보도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시며
다음에 김치냉장고 사주고 50만원을 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저도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러려니 생각했어요.
그리고 눈이 너무 내려서 아버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는데
대뜸 아버님이 저보고 김치냉장고 바꿔준다고 했냐면서...
어머니가 너네도 어려울것 같다며 거절했다는데 사줄수 있으면 사달라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그거 냉장고 처럼 생긴거 맞냐며...거절하고 싶지만 사준다고 할때 받으신다며 껄껄 웃으시며..
아니 어머님은 돈으로 달라더니 아버님은 또 사달라시고
남편한테 물어보니 어머님이 돈이 급하신것 같아서 아버님께 얘기안하고 그냥 돈으로 받으실것처럼 그랬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김치냉장고 얘기를 알았는지 의아해하네요.
제가 볼땐 어머님이 애들이 사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고만 전하신것 같아요.
돈으로 받는다는 얘긴 쏙 빼놓구요...
휴....이건 냉장고를 바꿔드려도 찝찝하게 생겼어요.
그렇다고 냉장고도 돈도 같이 해드리기엔 저희가 무슨 땅파서 돈나오는것도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