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쉬는것과 빈둥거림의 차이

영원히모르겠지요 조회수 : 2,240
작성일 : 2012-12-09 20:09:42
살짝 부부싸움을 했어요. 표면적으로는 살짝. 저의 속은 숯뎅이가 되고 남편은 그 속은 알 수 없으나 어리둥절 혹은 억울한 마음 그 정도일 것 같아요. 그간 얼마나 고생하며 결혼생활 유지하며 육아했나 눈물 콧물 짜내는 스토리 얘기해봐야 되새김질하다 저만 속 더 썩고 저만 속 좁은 아낙네 되니 생략하구요. 저는 속상한 게 이거예요. 나가서 많이 버나 적게 버나 힘든 거 알아요. 그래서 재충전하고 쉬는 거 그거 땜에 저 쉴 시간 없이 살아도 좋아요. 하지만 부부란 뭔가요. 부부로 사는 궁극적인 이유가 뭘까요. 그 누군가 내 마음을 정말 조금이라도 헤아려서 자기 것을 조금 포기해주는 그런 관계 아닌가요? 술 먹고 오거나 야근을 하거나 힘들죠. 잠이 보약이죠. 자게 해야죠. 그렇게 자고 먹고 또 자고 하면서 다음날 밤새 티브이 보고 아침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서 밥 먹고 다시 인터넷한다고 방문 닫아버린 아빠한테 놀아달라고 시위하는 애한테 소리지르면 안되지 않나요? 아내와 아이랑 외출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삼십분만 써 줘도 될 에너지 자신이 가진 모든 여유시간 밤까지 새면서 쓰는 거 빈둥거리는 것 같아요. 빈둥거림이 쉬는 거라 할 수 있겠지만 가족은 서로 협조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답답해요. 남편은 제가 자기 쉬는 꼴을 못본다고 생각해요. 하도 전업을 까서 참고로 저도 재택으로 똑같이 벌어 생활비 대고 애보고 살림 다합니다.
IP : 110.14.xxx.2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9 8:11 PM (203.236.xxx.253)

    쉬는 거 =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하는 거.... 자던지 운동을 하던지 등등..
    빈둥거리는 거 = 남이 보는 시각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 2. 원글
    '12.12.9 8:17 PM (110.14.xxx.215)

    그러니까요. 저도 쉬고 싶은데 저 몇십분 쉬게 할 수 있는 에너지까지 다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소진하고 자기만 힘들다고 하고 극한까지 모니깐 답답한거예요. 대화로 시도 많이 했는데 안돼요.

  • 3. ...
    '12.12.9 8:18 PM (121.181.xxx.189)

    그냥 남편 없다 하숙생이다 생각하고 사는게 낫더군요.사람이 잘 안바뀌더라구요..--;;;

  • 4. 연말부부
    '12.12.9 8:34 PM (110.70.xxx.156)

    희안한게요
    남편이 있을땐, 쉬거나 빈둥대는꼴 참 못보겠더라구요. 속터졌거든요
    근데. 지금은 일땜에 멀리있어서그런지 전화통화하게되면 푹 쉬란 말만 하게되요 ㅎㅎ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온통 육아/가사 제 몫인데요
    옆에있을땐 왜그리 못잡아먹어 안달이었나싶어요
    내년 귀국하면 ㅎㅎ 또 다시 속터지겠지만
    온통 혼자 하면서도 지금은 짜증나지않는이유
    전 생각할수록 희안하기만해요

  • 5. 원글
    '12.12.9 8:37 PM (110.14.xxx.215)

    사람이 자꾸 과거를 되씹으면 안되지만 상처가 몸에 수은 쌓이듯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큰 상처가 되네요. 갓난아기 어쩔 줄 모르고 관절 다 나가 주말에 한 두시간 안아만 줘도 좋을 것 같아 주말 기다리면 후배들 만나 술 퍼고 아침에 들어와 주말 내내 시체 해주는 밥 여섯끼 먹고 아무리 싸우고 집나가고 협박해봐도 난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여자. 애한테 소리지르길래 놀이터에 이 추운 날씨에 데리고 나가서 얼음벤치에 앉아있다가 차라리 죽어버릴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런날씨 두시간도 거뜬히 노는 아이가 춥다고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 6. 원글
    '12.12.9 8:41 PM (110.14.xxx.215)

    연말부부님. 그게요. 저도 차라리 저 혼자 있음 나아요. 같이 오지 여행갔는데 저 혼자 짐 다 이고 가는 기분. 그런 것 같아요.

  • 7. 안타깝네요
    '12.12.9 8:47 PM (211.63.xxx.199)

    원글님 우선 그런 남자들 많아요. 제 남편만해도 주중엔 술에 쩔고 주말내내 자느라 바뻐요.
    애 한테 소리만 안지를뿐, 저는 주말에 쉬지도 못하게하는 악처 취급합니다.
    그런 남자 잘 안 바뀌고요. 굳이 이해하려 노력해본다면 나름 스트레스 해소예요.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주말에 잠 그리고 티비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해소하는거죠.
    아이가 어려서 원글님도 힘들고, 남편분 또한 버거울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원글님도 육아가 수월해지고, 남편분 역시 아이와 약간의 소통을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과정이니, 윗분 말대로 하숙생이다 생각하시고 차라리 주말에 친정식구들이나 아이 친구 엄마들 모임 등등 만들어서 놀러 다니세요.
    키즈까페도 가고, 주말에 남편 없는집에 모여서 놀던가 아이 + 엄마 들 모임으로 시간 보내는게 차라리 나을겁니다.
    힘내시고, 아이와 잼있고 신나는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아이들 생각보다 금방 크고 원글님 금새 자유로와질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0912 경제권 절대 안 내놓을려는 남편 20 ㅇㄹ 2012/12/31 14,565
200911 천주교 신자님들, 용기를 주세요.. 22 2012/12/31 2,388
200910 정수기 온수.. 소독약냄새 미치겠네요.. 2 또 교환? 2012/12/31 4,056
200909 망치부인 석방을 위한 아고라 서명... 3 망부님 2012/12/31 804
200908 발레잘 아시는분(유니버셜 발레단 ) 3 ebs 방.. 2012/12/31 2,476
200907 세금으로 뻘짓한거 알려주세요 1 4대강 이외.. 2012/12/31 354
200906 천주교 신자분들... 성경필사문의드려요 15 필사 2012/12/31 3,951
200905 전세만기가 3월4일 인데요. 3 .. 2012/12/31 933
200904 2013년부터 자동차보험 무이자할부 안되나요? 3 차보험 2012/12/31 1,313
200903 달걀에도 코팅을 하나요? 2 이건 뭐지 2012/12/31 863
200902 무료함에... 죽었으면... 이런 생각은 보편적인가요? 8 궁금 2012/12/31 2,695
200901 해피투게더 방송에 간장+푸딩 = 성게맛 보셨어요? 2 .. 2012/12/31 4,052
200900 텔레비젼너무좋아하는애들 6 .... 2012/12/31 1,189
200899 치아교정 치료비는 선불인가요? 3 궁금 2012/12/31 2,616
200898 구권지폐 아직 사용 가능한가요?? 6 11111 2012/12/31 1,880
200897 보험 처음가입하면 발급되는 서류가 어떻게 되나요? 2 분실 2012/12/31 346
200896 아래 캠프 다녀온 아이글 읽고요,, 애한테 직접 물어봐도 될까.. 2 우리애도 6.. 2012/12/31 1,476
200895 대구에 반영구 화장 병원 1 대구 2012/12/31 1,245
200894 애견보험 들으신 분 계세요? 1 ... 2012/12/31 1,427
200893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2 요즘 2012/12/31 3,468
200892 저같은 경우 둘째를 낳아야 할까요? 30 2012/12/31 4,339
200891 한국 야쿠르트의 내추럴 플랜 우유 어떤지요? 2 ^^ 2012/12/31 1,483
200890 부산 사시는 분들... 저 혼자 반나절 정도 구경할 곳 20 부산출장 2012/12/31 2,726
200889 오늘 알파카 코트입으면 추울까요? 1 ^ ^ 2012/12/31 1,401
200888 오늘도 아들한테 모진말을 하고야 말았네요 9 모진말들 2012/12/31 3,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