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주교 주교회의 정평위 성명발표

시앙골 조회수 : 2,113
작성일 : 2012-12-09 17:22:26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오는 12월 19일(수)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정 선거와 올바른 투표를 호소하는 담화문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이 아닙니다만, 이번 대선에서 임하는 후보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처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처방, 투표의 의미를 깊이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들을 귀가 있으면 들리고 눈을 뜨고 보이면 보입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제18대 대통령 선거 담화문 발표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이사 56,1)
-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드리는 호소 -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지난 4월의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제1조 2항)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민주국가에서 모든 권력의 주체는 국민입니다. 국민은 자신들이 자유롭게 선출한 대표들에게 주권의 행사를 위임하지만, 통치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에는, 보다 나은 인물로 교체할 수 있는 특권도 가집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95항 참조). 대통령 선거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여 국가를 통치할 대통령을 선출하여 그 직무를 위탁하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우리나라는 1948년에 제정된 헌법을 통하여 민주공화국으로 출범한 이래, 군사 독재와 권위주의 정부 시대를 거쳐 마침내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최근까지도 권력주변의 비리를 비롯한 정치인들과 검찰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등 권력의 부패와 윤리적 타락으로 인한 정치 불신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의 횡포로 인한 정리해고 남발,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 양극화 심화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습니다. 청소년 자살과 노인 자살의 급증, 심각한 저출산과 청년실업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국민과 소통하며 참된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 우리 사회가 당면한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지도자, 도덕적 힘과 권위를 지니고 정의와 공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는 참된 정치지도자를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맞이하며 대통령 후보자와 투표에 임하는 모든 국민은 우선 깨끗한 투표로 나라의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자세로 공정과 정의의 실천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공정한 선거관리와 언론 보도가 중요합니다. 왜곡되고 불공정한 보도는 언론의 타락이자 민주화에 역행하는 불의입니다.

또한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는 개인의 이익이나 지연, 혈연 등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도덕적 자질과 역사의식을 갖추고 권력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사심 없이 공동선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국가공동체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를 냉철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누가 선출되어도 마찬가지라며 체념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버리고 권력의 원천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있는 마음가짐으로 투표를 해야 합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국민을 속이는 자들을 가려내고, 도덕성을 갖추고 책임의식이 있는 후보를 선출하면 그만큼 정치질서가 바로 정립되고, 경제정의와 함께 제반 사회의 윤리적 의식도 향상될 것입니다. 

끝으로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이나 국민 모두가 역사인식을 바르게 하고,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해야만 후손에게 보다 건전하고 안정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투명하고 정직하며 도덕성을 갖추지 않고는 정치 지도자로 나설 수 없다는 인식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고, 공동선 실현에 동참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꾸고 책임지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유권자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풍성하게 머물기를 빕니다. 

2012년 12월 6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 용 훈 주교
IP : 220.73.xxx.6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9 5:26 PM (218.236.xxx.82)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이나 국민 모두가 역사인식을 바르게 하고,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해야만 후손에게 보다 건전하고 안정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투명하고 정직하며 도덕성을 갖추지 않고는 정치 지도자로 나설 수 없다는 인식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

  • 2. 냉정하게 이런
    '12.12.9 5:29 PM (182.216.xxx.3)

    성명서는 아무 의미 없어요

    ㅂㄱㅎ 지지자들은
    박정희가 친일혈서를 쓰든 말든 ㅂㄱㅎ가 뭔짓을 하든 말든 경제 발전의 주역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 3. 그냥
    '12.12.9 5:31 PM (182.216.xxx.3)

    성당 다니시는 어르신들 '빨갱이'는 안 된다고들 하시는데
    '빨갱이'에 대한 인식부터 좀 고쳐주시길

  • 4. 시앙골
    '12.12.9 5:42 PM (220.73.xxx.61)

    이 글을 퍼날라 주세요. 천주교인들 볼 수 있게요.

  • 5. 각각
    '12.12.9 5:52 PM (220.88.xxx.158)

    평화위원장이 발표 하면 뭐합니까.
    각 성당 마다 신부님들이 강론 시간에 개인적인 선호 후보를 띄우는 말씀을 하는데요.
    종교인들은 그냥 노골적인 말씀들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저~기 경기도 어느성지 발 끊었습니다.
    아주 대놓고 강론 시간에 사견을 말씀 하시는 어느 신부님이 싫어서요.

  • 6. 오늘
    '12.12.9 6:23 PM (116.37.xxx.10)

    성당 입구에
    ' 문 디모테오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 하고 팻말 들고 서계시던데
    정말 추운데 고생하시더라고요

    ' 화이팅 ' 이라고 해드렸어요

    오늘 신부님이 강론중에
    '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중요한 세상을 만들자 ' 고 하셨지요

  • 7. 각각님
    '12.12.9 6:40 PM (121.162.xxx.47)

    어느 성지인지 살짝 귀뜸해주세요..
    수원교구나 의정부교구나 깨어있는 분들이 많으신데 말이죠..

  • 8. ㅇㅎ
    '12.12.9 6:52 PM (211.201.xxx.62)

    정말 어느 성지인지 궁금하네요
    저도 여지껏 그런 분을 뵈지 못해서요

  • 9. 대개의 신부님들은
    '12.12.9 7:36 PM (222.235.xxx.69)

    나이드신분들 표현에 의하면 좌로 약간 기울어졌다던데 ㅋㅋ 강론시간에 대놓고 어느후보이야기는 안하시지만 기본적으로 사대강반대하시고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시죠..

  • 10. 이상하네요
    '12.12.9 7:51 PM (193.83.xxx.127)

    성당에서 빨갱이 어쩌고 하시는 분 없어요. 신부님들도 안그러시는데.

  • 11. ..
    '12.12.9 8:47 PM (14.55.xxx.168)

    오늘 우리 신부님!!!!!! 여러분, 대통령을 누가 만듭니까? 국민이요 라는 대답에 땡!!!
    투표하는 국민이 만듭니다 반드시 투표하세요. 반드시 투표 합시다. 투표하지 않으면 우리 꼬라지랑 어울리는 대통령을 갖게됩니다. 투표하세요... 아흐, 멋진 울 신부님. 사석에선 지지후보를 밝히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1484 어제밤, 오늘 출근길 대비해 체인을 말았쥬 5 ... 2013/01/02 1,245
201483 귀신? 문의합니다 9 2013/01/02 3,608
201482 우리나라 날씨 살기힘든것같아요 17 ㅅㅅ 2013/01/02 4,391
201481 도와주세요)아이들 바둑을 꼭 가르쳐야 할까요? 8 동그라미 2013/01/02 2,422
201480 1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4 세우실 2013/01/02 1,372
201479 초등5 남아 입을 기모 잠옷 어디서 살까요? ... 2013/01/02 354
201478 쌍용차 유가족 돕고 싶은데 4 저기 2013/01/02 827
201477 소개팅 또 실패했어요... 우울해서 불면증까지 오네요., 14 ㅐㄱ 2013/01/02 9,517
201476 스키장에서 든 생각 8 스키가 좋아.. 2013/01/02 2,942
201475 직장맘의 이사, 전학관련-초4 4 // 2013/01/02 1,530
201474 김태희랑 비 누가 더 아까운가요? 김태희 열애인정 했다는데..... 15 오늘도웃는다.. 2013/01/02 5,213
201473 노원구에 한정식집 추천해주세요. 2 카이져린 2013/01/02 2,252
201472 두달된 아기가 감기걸렸어요ㅠㅠ 14 서하 2013/01/02 11,859
201471 스노우부츠얼마전장터 3 패딩부츠 2013/01/02 1,519
201470 키톡에 글 올리때 사진 넣고 글 쓰고는 어떻게 하나요? 3 질문! 2013/01/02 1,398
201469 남편과 대화하고 나면 공허함... 34 ........ 2013/01/02 16,411
201468 식초 못드시는 분 계신가요? ^^ 11 저처럼 2013/01/02 2,338
201467 빅마마 이혜정의 다이어트와 겨울음식 다시보기 3 ... 2013/01/02 3,472
201466 새해 첫날부터 사고쳐주시는 남편님 덕분에 잠이 안와요... 10 ㅠㅠ 2013/01/02 4,049
201465 산천어 축제 갈때 참고 할만한 팁 좀 부탁드려요. 13 궁금해요 2013/01/02 1,726
201464 레 미제라블 이야기가 흥하길래 묻어 갑니다~~ㅋ (스포) 27 깍뚜기 2013/01/02 3,941
201463 벼룩 구질구질하게 파네요~ 10 ... 2013/01/02 4,516
201462 결혼하면 왜 갑자기 양가 가족중심으로 살게되나요? 52 그린 2013/01/02 13,273
201461 빙판길에 쇄골골절ㅠ 8 ㅠㅠ 2013/01/02 3,132
201460 송하비결 예언을 읽다 문득...... 9 .. 2013/01/02 6,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