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에서 오전에 엄마와 26년을 봤습니다.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먹먹한 감정에.. 애니메이션 시작부터 눈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감정을 추스리기가 힘들어서 겨우겨우 마음을 다스리며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26년에 나온 것처럼 제 힘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는 없겠지만,
대신 내가 던진 한표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점심을 먹고 1시 30분부터 산본역 앞에서 엄마와 함께 두 분의 유세를 기다렸습니다.
산본역 앞 중앙 광장에 사람들이 가득쳐서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노래를 틀어서 흥을 돋우라고 요구하시는 분들에 대해,
주최측은 인파가 너무 몰려서 사고가 날 거 같다고 이해해 달라는 말씀만 반복 하셨습니다.
마이크도 없는 작은 연단에 두 분이 오르셨고,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사람들이 연호 소리에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셨을지 충분히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엄청난 인파에 밀려 엄마와는 이산 가족이 됐다가 30분 후에야 겨우 만났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슬픈 역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작은 희망은 있다고 믿습니다.
더 이상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