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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가 옆에서 울어요..

행복한용 조회수 : 3,122
작성일 : 2012-12-08 10:13:50
전 장모 치와와 두마리를 키워요..
사춘기 딸 친구로 데려왔는데 딸이랑은 그냥 친구고 제가 주인이 되었네요..
덕분에 남편과도 따로 자요..
남편은 강아지랑은 도저히 같이 못 자겠대요..
8개월짜리 블랙탄 수컷 미르랑..
5개월짜리 크림 암컷 라온이에요..

라온 미르 = 행복한용이네요..

아까 일어난 아빠를 보고 두 녀석이 온갖 애교를 떨어서..
아빠에게 간식을 받았어요..

그런데 미르가 옆에 와서 절 보며 계속 낑낑거리고 우네요..
왜 그러나 보니 라온이는 송아지 목뼈를 잡고 냠냠거리는데..
미르는 그거 보면서 자긴 없다고 울어요..

자식... 또 어디다 숨겨놓은게 뻔합니다..
강아지 이불을 들어보니 떡하니 나오는 목뼈..
"니가 여기 숨겨놨잖아~~ 이거 먹어..." 하고 주니..
몇 번 핥다가 또 물고 슬금슬금 제 이불로 갑니다..
그러더니 이불이 겹쳐있는 부분에 놓고 코로 슥슥...

전 땅에 묻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요..
흙도 없는데 아주 열심히 묻어요..
한참 덮는 시늉을 하다가 아직도 보이면 당황해서 또 덮구요..

그래서 따라가서..
"여기 묻는 거 엄마한테 들켰네..
엄마가 너 여기 묻는 거 봤는데 이제 어쩔래??" 했더니..
체념하고 먹고 있습니다..
IP : 121.162.xxx.4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주
    '12.12.8 10:18 AM (121.184.xxx.105)

    ㅋㅋㅋ이런 얘기 진짜 엔돌핀이 마구ㅅ늣습니다 ㅎㅎ

  • 2. 화이트여우
    '12.12.8 10:24 AM (218.145.xxx.85)

    ㅎㅎ 광경이 그려집니다.

    울집 강쥐도 맛난 비스켓 주면 조각 조각 내어 여기 저기 숨겨두었다 먹어요.

    한번은 아는 집에 잠시 맡겼는데..

    숨길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방구석에 쌓아놓고 휴지조각 물고와서 얌전히 덮어놓더래요 ㅋ

  • 3. 헐....
    '12.12.8 10:26 AM (121.167.xxx.160)

    개랑 같이 자느라 남편과 따로 자요?
    개는 개집에서 자도록 훈련시키세요.
    저도 개라면 꺼벅 죽지만
    이래서 욕 먹어요.ㅠ.ㅠ

  • 4. ...
    '12.12.8 10:42 AM (114.206.xxx.235)

    기특하네요, 아낄 줄도 알구요^^
    재테크시키면 성공하겠는데요~ ㅋㅋ
    저대신 뽀뽀 부탁드려요^^

  • 5. ,,,,,
    '12.12.8 11:07 AM (121.191.xxx.86)

    초보 강쥐맘이라 이런얘기 들으면 신기해요^^
    귀엽네요~~

  • 6. 두부
    '12.12.8 11:25 AM (211.246.xxx.119)

    우리집강아지 옛날얘긴데요.....
    갈비뼈를줬더니 소중히 아껴먹다가 어디론가 숨기고싶은지 입에 물고 숨길곳을 찾느라고 애쓰더라고요. 꽤 뼈가커서 물고돌아다니다가 바닥에 놓고 쉬었다가 또 물고 돌아다니고....또 돌아다니고 정말 삼십분을 안전한곳을 찾아헤맸어요.
    얼마나 대단한데 숨기나 제가 다 기대가 될지경!
    드디어 뿌듯한 표정으로 갈비뼈 숨기기에 성공하고 편하게 낮잠자던녀석...! 어디다 숨긴줄아세요?
    제 엉덩이사이에 코로 갈지뼈를 막 들이밀어놓고는~ 제가 못본다고 생각했는지 뿌듯해하더군요 ㅋㅋㅋ
    바보~~~~머리는 좀 안좋았어도 귀여운녀석이였어요. 에휴....하늘나라에선 좀 똘똘하게 굴고있어야하는데!^^

  • 7. 그죠
    '12.12.8 12:05 PM (149.135.xxx.2)

    강쥐 데리고 자는 거 쉽게 포기 안돼요. 장모 치와와면 엄청 예쁘고 똘똘하겠네요
    빠삘리옹 이라 그러는 견종이죠?
    겨울이고 해서 강쥐 싱글 침대에 전기요 틀어주고
    따로 재우기 시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 8. 행복한용
    '12.12.8 12:28 PM (121.162.xxx.47)

    원래 저희 부부가 같이 잠자리에 들면 얘기가 길어져서 해뜨는 거 보는 일이 잦아서..
    평소에도 각자 자기 일 하다 따로 잠자리에 들곤 했어요..
    그리고 남편은 애완동물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딸이 키우자니까 키우기는 하는데 평소에는 이뻐해도..
    갑자기 달려들어서 뽀뽀하거나 하는 건 정말 질색을 해서..
    아예 격리구역에 살고 있습니다..^^;;

    빠삐용이랑은 다른 종이구요..
    치와와를 개량했다고 해요..

    큰 놈은 그래도 털이 좀 많이 길었는데..
    작은 놈은 원숭이 시기라 단모인지 장모인지... 원...

    딸이랑 재우려고 무지 노력을 했었는데..
    두 녀석 다 딸이 잠들면 와서 울타리 넘는게 아니라 부수고 들어와요..ㅎㅎ

    딸이랑 아들이 중3, 고1 되거든요..
    애들은 사춘기, 강아지들은 개춘기에요.... 엉엉...

  • 9. 저도
    '12.12.8 1:28 PM (203.170.xxx.233)

    신랑보다 개님 끌어안고 자요..ㅋㅋ
    울 개님은 신랑한테 가서 안자요. 나랑만 자고.
    따로 이불덮고.. 가끔 개님이 등으로 옮겨주심 신랑얼굴보고 자고.

  • 10. 아 힐링
    '12.12.8 2:29 PM (67.87.xxx.133)

    힐링되는 이야기네요. 넘 훈훈해요 ㅎㅎㅎㅎ 자주 일화 올려주세요, 꼭이요!!!

  • 11. ㄹㄹㄹㄹ
    '12.12.8 8:51 PM (175.192.xxx.86)

    저희 강아지는 저희 부부 사이에서 자요. 베개 같이 배고요..
    뼈를 엉덩이 사이에 숨겼다는 강아지 얘기 너무 재밌네요.
    저희 강아지는 주로 베개밑에 숨겨요.^^

  • 12. 어머 저장
    '14.12.10 9:46 AM (110.13.xxx.33)

    너무 좋아요
    엉덩이에 뼈 숨긴 강아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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