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 먹힐 수가 없는 부모님 설득하는 방법

퍼옴 조회수 : 18,279
작성일 : 2012-12-08 04:37:55

먼저 저는 주 업이 입시와 취업 논술을 가르치고, 이력서 자소서 면접 강의를 하는걸로 먹고 산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고로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사람 입니다. ㅋㅋ

--------------------------------------------------------------------------------------------------

부모님과 정치성향이 다를경우   본인이 먼저 말을 꺼내거나  혹은 부모님이 말을꺼낼때  
부모님이 지지하는 대상이 틀렸다고 먼저 말하시면 네~버  절 대 로 안됩니다.
일단 틀렸다는 말 자체에 기분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그 말에 반발심이 들어서 제대로 안들으십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본 팩트,  프레이져 보고서 이런거 안먹힐 확률이 더 큽니다. 
그리고 과거의 시대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에  감정싸움만 됩니다.

이럴때는 본인이 나서서 부모님을 가르쳐 드리는 모드가 아니라..
(중요) 부모님께 말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대화에서 이기려면  내가 말을 많이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말을 하게 해야 합니다.
친밀한 사이의 대화에서는 대체로 말을 하는 것 자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속상한 일 있으면, 친구가 도와줄 순 없어도. 술한잔과 푸념으로 그 것을 버티는 것과 똑같습니다.
고로 부모님께서 대화 자체에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대화를 멈추지 않으실꺼고,  반론과 제안도 받아들이실 가능성이 더 큽니다.

상황 1) 
  아부지:  이정희 싸가지 없네.  박근혜가 돼야지  그 아버지도 잘났고... 주절주절.. 
  자녀 :  아 아부지는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부지:  그렇지 박정희가 경제 발전을 이렇게 해서 아직 나라가 이렇게 라도 사는거고...
자녀:  박정희가 할때 아부지도  젊으셨겠네요.   그때는 뭐 불편한거 없으셨어요?

아부지:  왜 불편한게 없노.  그때는  통금에.   야근도 많고  힘들었지.  지금에 비하믄 그때는 진짜 고생많이 했다. 너거는 편한줄 알아라
자녀:   맞아요.  제 생각에는 지금 발전한건  박정희 때문이 아니라  아부지 같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이룬거 같아요.   근데 아부지   아부지 젊어서 회사다닐때  사장이 월급안주거나  나쁜짓 할때 없었어요?  요즘에도 종종 있는데  그때는 더했을거 같은데..

아부지:  야야 말도 마라.   옛날에  내가 어쨌냐믄.. 블라블라..( 절대로 부모님 말 끊지 말고 다 들으셔야 함 )
자녀:  아부지 그렇게 고생하셨구나.   근데요.  박정희때 경제 성장한건 맞는데.  박근혜가 그때 한게 아니잖아요.  그냥 딸이지.

아부지가 고생했지만 제가 아부지만 못한것 처럼  자식하고 부모가 다 똑같진 않잖아요.   그리고  문재인 이라는 사람은  아부지 옛날에 회사다닐때  봤던 나쁜 사장들  혼내주는 인권 변호사 였대요.   인간성으로 보면 문재인이 낫지 않아요?

아부지:  아 그래도  대통령이라 카믄 북한 하고 어쩌고..  (여기서도 다 들어주셔야 함 )

자녀:  예 북한 중요해요. 아부지 말 다 맞아요.  근데 지난번에 아부지가 저한테 사람이 믿음을 얻을려면 말만 뻔지르르 하게 하는거 말고 해논걸 봐야 한댔잖아요.  그리고 제가 아부지 한테 말만하고 실천 다 못해서 아부지가 저 다 못믿으시는 것도 있는 것 처럼요.  

그래서  대통령이 되서 뭘 어떻게 하겠다 말하는 것 보다 중요한건  그 사람이 진짜 해낸게 뭔지 찬찬히 돌아보는 것 같아요.    

아부지 처럼 평생을 회사 다니신 사람이 성실한거지  맨날 입만 산 사람들이 성실하다고 하면 못믿죠.  
아부지 생각에는  과거에 더 성실하고 살고, 다른 사람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 누구인것 같으세요?  

아부지:  뭐.. 대선 후보까지 나올려면 다 안 열심히 살았긋나?

자녀:  저는  아부지 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 뽑을 생각이고..  그래서 자기 손으로 평생 돈 안벌어본  박근혜 보단, 남 도울 줄도 알고, 가난한 집안에서 스스로 변호사된 문재인이 나은것 같아요.  

아부지: 허.. 뭐..  그랄수도 있지.. 허허..

--------------------------------------------------------------

이정도 까지 오면 다 온겁니다.  어른들 특성상 대놓고  자기 의견 바꼈다고 말 못하십니다.
그랄수도 있지는.. 이말 맞다와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대화는 부모님의 기분을 좋게 하고 삶을 인정하면서
잘못된 사실에 대해 은근슬쩍 고치면서 새로운 제안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절대로 반발심은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어번 밑밥을 깐 다음에.  자식인 내가  할 일이나, 산업이 잘 되기 위해선,  이 분야에 투자를 더 할 정책을 가진 후보가 1번 보다는 2번에 가깝다 라고 하시면.  90%는 넘어옵니다. 
부모님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실 수 있도록 유도 심문을 하는게 관건 입니다.

IP : 118.40.xxx.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ranquilo
    '12.12.8 4:39 AM (211.204.xxx.193)

    추천하고 싶습니다 ^^

  • 2. ...
    '12.12.8 5:28 AM (68.36.xxx.177)

    조곤조곤 참을성있게 찬찬히 '들어주며' 이야기하는 법 참 좋네요.
    연습해 볼께요.

  • 3. 아버지는
    '12.12.8 5:40 AM (193.83.xxx.201)

    군대면 직빵이예요. 빨갱이 어쩌고 하시면 특전사! 수중폭파 표창장! 판문점 도끼만행 복수! 사시합격! 인권변호사!
    요 키워드만 내세우면 판단섭니다. 전쟁나면 군대도 안갔다온 여자가 어찌 국군을 통수하겠냐 특전사 표창장받은 남자가 든든하다 요렇게.

  • 4. 동그라미
    '12.12.8 6:28 AM (59.19.xxx.61)

    원글님!!!와 정말 너무 대단하십니다.

    정말 너무 논리정연하게...^^

    사실 제 주위 문재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내일 모레면 50인 친정오빠만 ㅂㄱㄴ 찍는대요ㅠㅠ

    이유인즉 박정희 때문에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됐다나...그게 이유랍니다.ㅠㅠ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뭐 이걸 어떻게 설명해서
    오빠 생각을 바꿀까 고심하고 있었는데
    원글님이 너무나도 논리정연하게 글을 올려 주셔서(전부 사실이지만^^)정말 많은 도움 되었어요.^^

    절대로 원글 삭제말아 주시와요^^;;

  • 5. ...
    '12.12.8 8:12 AM (222.98.xxx.168) - 삭제된댓글

    어무니가..ㅂㄱㅎ 뽑는다시길래..
    그럼 엄마라고 안부를거야! 하고 투정부렸는데.. ㅋ

    저도... 배워갑니다. !

  • 6. 의료민영화
    '12.12.8 8:18 AM (116.36.xxx.181) - 삭제된댓글

    닭 찍으려던 친구부모님들, 매월 50만원씩 용돈 드리는 맞벌이 직장인 딸내미가 "닭그네가 당선되면 의료민영화돼서 병원비가 지금보다 최소 열배는 오를텐데, 그럼 난 우리 애들 폐렴이네뭐네 소소하게 아파서 입원할때마다 돈 억수로 깨질거고, 엄마아부지 용돈 못드리겠네요, 아이고 우리부모님 이제 연세 들어서 계속 골골 아픈데만 늘어날텐데 노부모 병원비 대느라 딸자식 거지되는꼴 보고싶으면 마음대로 닭그네 찍으시던가.... " 그랬더니 솔깃 하시더랍니다

  • 7. ...
    '12.12.8 9:37 AM (122.36.xxx.75)

    앗따 말잘하시네~!^^
    원글님 화이팅~!!

  • 8. ㅁㅁ
    '12.12.8 10:23 AM (211.36.xxx.79) - 삭제된댓글

    한수아니죠 여러수 배우고 갑니다 쌩유^^

  • 9. 사탕별
    '12.12.8 10:56 AM (39.113.xxx.115)

    아 저리 잘 안되서 말이죠

    자꾸 읽어보고 연습할께요

    댓글도 배울점 많네요

    댓글로도 많이 알려주세요

  • 10. 우와
    '16.12.21 5:18 PM (175.209.xxx.82)

    어찌어찌 하다가 보게 된 글인데.
    저장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807 김장 양념 어제 밤에 생새우넣고 만들었는데요.. 5 ㅇㅇ 2012/12/08 1,801
188806 야합 6 새정치 2012/12/08 514
188805 뉴스타파 37회 - 후보도 전쟁, 언론도 전쟁 2 유채꽃 2012/12/08 830
188804 저도 어제 투표하고 왔어요...베이징 6 재외국민 2012/12/08 791
188803 롯데홈쇼핑 최유라... 10 밉상 2012/12/08 8,699
188802 빅마켓 금천점 원데이패스나 일일입장 방법없을까요 3 갑갑한임산부.. 2012/12/08 3,217
188801 양재코스트코 계신분들이나 다녀오신분 1 질문 2012/12/08 1,151
188800 저도 투표하고왔어요 - 토론토 5 지구별여행자.. 2012/12/08 751
188799 복비 계산 부탁드립니다. 3 모르겠어요... 2012/12/08 645
188798 알바가 아주 난리를 치는것 보니 박그네가 밀리나봐요 11 .... 2012/12/08 1,380
188797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201회 - '안철수 어시스트' 역전골 터지.. 1 유채꽃 2012/12/08 1,341
188796 왕종근 아나운서 재혼인가요? 23 .. 2012/12/08 182,239
188795 밥을 먹은후 숟가락의 상태에 대해 16 숟가락 2012/12/08 3,041
188794 문재인을 말합시다. ㅂㄱㄴ를 말하지 말고 6 왼쪽가슴 2012/12/08 1,275
188793 동영상 파일 변경 하는 법 아시는 분 좀 부탁드립니다~~ 1 nn 2012/12/08 461
188792 김장양념 이틀있다 버무려도 되나요? 3 2012/12/08 1,388
188791 문재인이 아주 싫어할 동영상 나왔네요. 7 꼬리길면잡혀.. 2012/12/08 2,101
188790 예비고 1,영어 도와 주세요. 1 영어 2012/12/08 931
188789 카톡에 보이스톡 삭제 못하나요? 2 2012/12/08 3,531
188788 오늘도 한사람의 마음을 바꿨습니다 8 사탕별 2012/12/08 1,925
188787 강원도쪽 고속도로 지금 어떤가요? 2 강릉 2012/12/08 756
188786 김치 찹쌀풀 농도가 어떻게 되나요? 3 급해요 2012/12/08 2,396
188785 투표하고 왔습니다. 보스턴이에요 10 ... 2012/12/08 1,213
188784 인월요업 황토볼 살 수 있는 곳이요... 정권교체!!.. 2012/12/08 968
188783 눈 폭풍을 뚫고 투표하고 왔습니다. 20 ㅎㅎ 2012/12/08 2,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