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파 오후 내내 병원다니고, 돌아오는 길에 둘째 학원서 데꼬 6시반이 넘어서 오는데,(둘째는 남편더러 나보다 당신이 일찍 오게 될것같으면-저도 6시 넘어 귀가예정-둘째 학원서 데려와달라고 부탁했더랬는데 별 전화가 없길래-도로사정 안좋아 남편이 더 늦을수도 있겠다 싶어서-그냥 제가 데려왔어요. 주차장 가면서 보니 집에 불이 환하더군요.
아빠 벌써 오셨네? 하며 지하 가니 주차장이 난리인거에요. 주차땜에 물을것이 있어 남편과 잠간 통화하는데.. 묻는말에만 대답 딱 하고 끊대요. 참.. 야박하다싶었어요. 애들 다 데리고오는건지. 주차장에 이중주차한댔으니 난리인건 알테고. 뭐하나묻지를 않대요. 우리를 지 가족으로 생각하긴 하는지-ㅠ-신혼초 맞벌이때도 지는 차 갖고 다니면서 정시퇴근할때 저 태우러 오지도 않고-퇴근길이 제 직장... 집에 먼저 와서 컴앞에 앉아있는데 섭섭하길 여러번이었어요.. 정시퇴근함서 전화한통 해서 같이 들어오는게 그리 어려운일인지.. -물론 섭하다 말도 했죠.
그런데 오늘 그 생각이 문득 나면서 애들 데리고 허구헌날 치료 다니는데 전화한통도 없이 또 먼저 와서 취미생활하고있겠구나.. 뭐 바가지긁을 생각 없었어요.. 그런데..
이중주차조차도 할 곳이 없어서 4바퀴를 돌아서 겨우 주차하고 들어와보니.. 컴 앞에 앉아있더군요.. 기분이 확 상했어요.
그래서 들어오면서 저도 모르게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어떻게 전화한통을 안해..? 하며,, 온집안에 불을 켜놓았길래-이건 항상 있는 일.. 들어가며 불 켜놓고 나올땐 그냥 나옴.. 10번에 10번 다ㅠㅠ- 불좀 꺼요, 제발.. 다 켜놓지 말고.." 했더니 갑자기 목소리 높아지고-딸 표현으론 무식한 목소리 ㅋ- 또 언쟁 벌어졌슴다..
자기가 노는걸로 보이냐고..하는데-노는거죠. 기타 사고 부품 사고, 고치고, 연주하고..-자신을 위한 취미생활하며 저는 저를 위한 시간은 없고 오직 아이들 위해서 사는데-이맘때 다 그렇지만요-난 언제 쉬냐고 푸념하면 자기도 나가서 돈벌고 쉴틈없다. 유일한 내 취미다-라며 마치 넌 오직 내가 버는 돈으로 애들이나 열심히 챙겨-란 식이에요. 실제로 막나갈땐 그렇게 말하기도 해요..
네.. 저도 남편이 그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딸들 생각하면 저라도 참아야 하는데 -지가 옳다고 목소리 높이니 같이 몇마디 오가게 되었고, 딸들은 속상해서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걸 보니.. 저라도 참아야겠다 싶어서..
그만하자고 .. 애들 저러고 있는거 못보겠고.. 당신이 다 잘했고.. 내가 잘못한거면 죽을죄를 지었으니-이렇게 말하면 아무소리도 안함.. 니 죄를 니가 알렸다-겠죠. 그만하자고 하곤 끝냈어요.
애들 재우고 사과한마디 할줄 알았어요.
정말 갈수록 뻔뻔하고.. 항상 구렁이 담넘어가듯. 은근슬쩍 말걸고 하는게 영 꼴보기 싫으네요.
세월이 가면서 점점 더 정나미 떨어져서 못살겠어요.
게다가 나중에 보면 지가 성질 더럽다는건 또 알아요. 알면 뭐하나요.. 맨날 그타령인데..
근데 그상황되면 애들이고 뭐고 뵈는게 없어요. 심한 욕만 안했지.. 언어폭력 수준이구요.
남편의 가정환경이 감정조절이 좀 힘들었을 환경이란건 알겠지만. 그래서 나이 마흔에 이건 아니다 싶어요.
하다못해 오늘아침엔.. 가구 하나가 오기로 했는데 같은아파트 1차와 3차를 잘못알고 다른 단지로 가서 전화했길래-가끔 잘못찾아 다른단지로들 감-길 알려주고는.. 둘째 아침 먹이면서 .. 엄마가 미리 알려줄걸 그랬다.. 또 잘못 찾았나보다 했더니..
둘째 왈 "엄마, 아빠한텐 이거 말하지마.. "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그럼 아빠가 엄마잘못이라고 또 무식하게 말하잖아.하더군요.
딸냄이 저녁에 지하주차장에서도 또 제게 아침 일 아빠한테 말하지 마라고 하더라구요. 아빠 안그래. 걱정돼서 그래? 했더니 울상하며 엄마아빠 또 싸우잖아.. 하네요.
얼마나 남편이 제게 함부로 하면 딸내미가 두려워서 자꾸 확인을 할까요.. 정말 눈물나서 죽겠어요. 이렇게 키우려고 저 이쁜 딸들 낳았나.. 조그만것들이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싶구요.
남편은 남탓이 많고, 저런 이유이거나 구매한 물건이 불량이라서 교환처리해야 하거나 하는것도 다 제탓이라며
언쟁을 하려 합니다. 그러니 딸이 보기에도 아빠가 모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전 이 고질적인 것이 너무 힘들어요. 툭하면 모든 화살이 다 제게 와요.. 근데 가만 보면 직장스트레스도 다 제게 이야기합니다.
힘들겠지 싶어 받아줬는데 이거 제가 잘못한거 같아요. 남자가 시시콜콜 그딴이야기 풀때 모른척 하거나 한마디 할걸 그랬어요.
쪼잔하고 참.. 짜증나요. 모든게 옳고그름이 기준이에요. 앞뒤 상황도 보고,, 상대방입장도 배려해주고 해야 하는데 마냥 어린애같이 굴어서 일말의 존경심도 안생기고..
정말 갖다 버리고 싶어요. 애들만 아니면 헤어지고 싶고..
가슴이 너무답답해져요.. 말이 도저히 통하지를 않아서요..
요새말로 멘붕..
부부가 의견차이 있고, 서로 좀 기분 상해도 좋게좋게 말하면 될것을.
6,8세 딸냄들도 보는데 허구헌날 목소리 높여 옳고그름만 따지며 닥달하네여.
이제 지긋지긋.. 폭력만 안썼지 참 진상에..
안그래도 시모 덕에 아이 하나가 아파서 죽을듯이 힘든데.. 저 인간은 불을 붙이네요. 아주..
다시 태어나도 이딴 놈하곤 결혼 죽어도 안할랍니다. 아예 혼자 살든지요..
이렇게 사는게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아서 서글퍼져요..
저좀 위로해주세요. 더한 사람도 있다.. 라든지 남편 버릇 고치기 라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