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렇게 밥 안먹는 아이 (중1) 본 적 있으세요?

속상 조회수 : 2,665
작성일 : 2012-12-07 23:00:41

지금 중1 남학생인데....키가 145 몸무게가 33 정도 됩니다.

정말 작고 말랐어요..

4-5학년 정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정말로 먹는 걸 싫어해요.

아침엔 졸려서 온갖 짜증을 내며 제발 밥 안먹고 학교가면 안되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저야 어떻게든 먹여서 빨리 커야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아침밥 열심히 차려주죠.

 

점심도 거의 버린답니다..

저한테 급식 안먹으면 안되냐고 애원을 하면서 실토하더라구요..

밥 거의 안먹고 다 버린다구요..

이 아이가 도시락을 싸간다면 아마 하얀밥으로 맨밥만 싸달라고 할 아이예요.

제가 싸주면 뭐합니까? 학교가면 안먹고 버리겠죠.

안먹는 게 너무 많아서 싸줄 것도 없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한 15분 정도 있다가 학원에 갑니다.

그 15분 사이 저는 간식 먹이려고 애를 쓰는데 다 싫답니다.

좋아하는 간식은 생라면 부셔먹기, 이런저런 과자, 길거리 오뎅, 컵라면 입니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9시쯤 되는데...

배가 안고프답니다.

저녁 안먹으면 안되냡니다.

저는 애가 닳아 죽겠는데 입만 열면 안먹는다고 하니 정말이지 돌아버릴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이랑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다거나

학원에서 피자를 시켜줬다거나 할 때도 있는데

아무것도 안먹었다는 날도 배 안고프대요.

어떨때는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밥먹자는 말을 안합니다. 그냥 굶어요.

 

하얀밥, 구운생선살 발라낸 것, 고기 구운것 (소금이나 양념 일절 없이 채소 곁들이 일절 없이 고기만)

계란찜 (소금만 넣은것), 두부 (양념없이 그냥 생두부) , 김치 (배추김치 안익은 것만)

이런식이예요.

이 아이가 원하는 대로만 밥을 준다면

1년 내내 진짜 개밥주는 것보다도 쉬울거예요.

메뉴고민없이 그냥 사료주듯 주는 것만 주면 되니까요.

 

덩치나 크면서 저러면 에효 그래 먹기싫음 말아라 할 수 있겠죠.

날마다 뭐 먹일지 고민하고 이것저것 만들어봐야

온갖 인상쓰고 먹기싫어 깨작거리다 반 이상 남기는 꼴을 매번 봐야하니 이 노릇을 어쩝니까?

진짜 이건 편식이 아니라 거의 장애 수준으로 먹는 데 문제가 많습니다.

먹는 시간도 기본 30분이고...먹는 종류도 몇가지 안되고...그나마도 잘  안먹고...

이 아이를 도데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그냥 흰쌀밥만 해주며 살려면 살고 죽으려면 죽어라 해야됩니까?

 

 

 

 

 

IP : 118.46.xxx.1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2.12.7 11:09 PM (211.36.xxx.225) - 삭제된댓글

    제가요 평생 먹는거땜에 스트레스받고 살았어요.최근 알아졌네요 한의학에서 8체질 들어 보셨나요? 거기에 위가 약한쪽이던데ᆢ

  • 2. ㅁㅁ
    '12.12.7 11:15 PM (211.36.xxx.225) - 삭제된댓글

    아마 수음체질일거예요 8체질 권도안박사 찾아보시구요ᆢ

  • 3. 엘르
    '12.12.7 11:21 PM (218.101.xxx.206)

    도움이 될까 모르겠는데요.
    저 같은경운 로얄젤리먹고 식욕이 폭발했던적이 있어요.
    아이허브에서 떠먹는 것을 샀었는데 꼭 초코렛맛였어요. 제입에는.
    암튼 한스푼씩 하루에 한두번 먹었어요.

  • 4. 이것만 줘도 훌륭한데...
    '12.12.7 11:30 PM (221.146.xxx.33)

    하얀밥, 구운생선살 발라낸 것, 고기 구운것 (소금이나 양념 일절 없이 채소 곁들이 일절 없이 고기만)

    계란찜 (소금만 넣은것), 두부 (양념없이 그냥 생두부) , 김치 (배추김치 안익은 것만)

    말씀하신 이 것들로만 차려주시면 안되시나요? 안먹는 거 보단 나은 거 같은데....
    나름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 다 포함되어 있고.....

    제 아들보다 나은 거 같아서요.
    저희애도 먹는 태도는 원글님 아들보다 나은 거 같지만 기본적으로 먹을 거가 안땡기는 아이랍니다.
    어려서부터 한약에 홍삼에 안먹여본 것이 없고 하두 안자라 키**에서 운동해서 억지로 10센티 키워 지금 146에 31~32kg을 왔다 갔다 해요.
    6학년 나이고 벌써 사춘기 한참 진행되었구요.

    뭐든지 본인이 먹겠다는 게 있으면 먹여야 된다고 생각해요..이런 애들은.

  • 5. 욕할지 모르지만...
    '12.12.7 11:52 PM (175.194.xxx.96)

    저 아는분 아들도 그렇게 안먹어서 맨날 비실대고 잦은 병치레에
    키도 또래에 비해 너무 작아서 부모가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걸 안타까워 하던 시부모님이 흑염소 달인거(?)를 먹여보라고 보내줘서
    혹시나 하고 먹였는데 그이후로 식욕 대폭팔해서
    엄청 잘먹는 대식가로 바뀌었다고 해요
    물론 키도 크고 살집도 많이 붙었구요
    전 원체 그런거 싫기도 하고 동물이 좀 불쌍하기도 해서
    싫었었는데 제남동생이 일이 너무 힘들어서 자꾸 말라가길래
    언니 한테 말해서 흑염소 해줬는데
    너무 잘먹어서 돼지가 되버렸더군요ㅠㅠㅠ
    혹시 불편하지 않으시면 한번 알아보세요

  • 6. ..
    '12.12.8 12:14 AM (118.46.xxx.122)

    말씀들 감사해요...
    제 아이가 외가쪽 첫손주라 외할머니 할아버지도 걱정이 많으셔서요..
    흑염소도 한번 먹었고, 녹용도 먹었고, 장어즙이랑 개소주도 한번씩 먹었어요.
    그거 한달 먹이는 것도 전쟁과 다름없었는데...먹고나서도 달라진 게 없어요.
    한약 먹고 갑자기 살이 찌셨다는 분들은 도데체 어떤 한약을 드신걸까요...
    저희 아이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말씀해주신대로 쌀밥 생선 계란 김치 이 정도만 먹어도 대충 5대영양소는 섭취되겠죠.
    저도 그 생각으로 집에서 그나마 먹는 걸로 차려주곤 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급식을 너무 힘들어하고,
    어디 가서도 핸디캡 수준으로 남들 다 먹는 걸 못먹으니까 정말 속상해요.
    저러니 안크지...이런 시선.. 엄마의 자격지심 등등

    이 세상 모든 음식을 다 잘먹으라는 것도 아닌데...
    왜 남들 다 먹는 평범한 음식을 못먹는 것인지...
    햄버거도 양상추 토마토 때문에 안먹고, 피자도 오로지 치즈피자만 겨우 먹고
    생선도 오로지 구운것만 먹고 조린것은 또 안먹고..
    계란도 찜만 먹고 후라이나 말이는 또 싫어하고..

    정말 주는대로 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 눈에 보이면 부러워서 넋을 잃고 봅니다.

  • 7.
    '12.12.8 12:24 AM (119.71.xxx.19)

    홍삼 홍이장군 먹고 식욕 대폭발한 애 이야기도 들어봤어요.
    잘크톤 지금 정말 ㅋㅋㅋㅋㅋㅋ 지렁이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겠지만
    18개월 우리 아기 진짜 밥 안먹는 아기인데 잘크톤 고급형 먹고 이상하게 우연의 일치인가
    좀 먹어요 요즘 ㅎㅎ
    비위가 약해서 잘 못먹는 아이는 한의원에서 본다는 말도 있던데..
    아 운동을 아빠랑 주말에 빡세게 하거나 아님 도장에 보내거나 하면 좀 잘먹을지도요.
    아무튼 글쎄요 지가 굶다 굶어죽은 애는 못봤구요 더군다나 그나이에 ㅎㅎ;;;
    그리고 우리 남편 저보다 적게먹어요 진짜.
    (제가 무지한 대식가라고 생각하실것같아 쓰는데 저 애 낳고도 160에 46킬로그램 안넘어요...;; 1인분 이상 안먹어요 어디 가서 근데 남편은 거의 다 남겨요 ㅠㅠ )
    제가 보긴 거의 밥과 채소와 된장찌개와 김치, 그 외 술 (참이슬)ㅋㅋㅋ만 먹고 사는 수준인데 신기한건 그닥 남편이 빼빼 마르지도 않는다는거..;;;술살인가 ㅋㅋ 아무튼...그렇다고 술고래도 아닌데 ㅎㅎ;;

    저도 밥차려주기 진까 편해요 특히 아침밥은 맨밥과 김치만 있으면 만족하니;;ㅎㅎ
    뭐 고기반찬에 나물반찬에 뭐에 해도 비리고 풋내나고 부대낀다고 아침에 안먹어요.
    청소년기에도 고기 1인분을 다 못먹더래요. 아니 돌도 씹어삼킬 중고딩 남자애가...
    그래도 머리쓰는 전문직에 건강하고 일 잘하고 잘 살아요.
    너무 걱정 마세요 ㅎ;;

  • 8. ....
    '12.12.8 1:06 AM (108.14.xxx.211)

    무엇보다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세요...
    저 자랄 때 정말 입맛 없는 아이였는데 엄마가 가끔 잔소리하면 정말 정말 먹기 싫었습니다.
    더구나 내가 싫어하는 (기름기 많은 종류) 먹으라고 강요받으면 입맛이 싹 떨어져서 먹는 게 고문이었어요.
    소화력이 약하고 워낙 소식이라 많이 먹으면 위가 견디지 못하고 그런 것 같은데요.
    강요하고 스트레스 주는 어른의 태도가 아이에게 더 안좋은 습관을 줄 수 있잖아요. 염려되네요.
    그나마 먹으려는 걸 주시고요. 좋아하는 걸 주세요.
    키 좀 작으면 어떻게 체격 작으면 어떻습니까. -_-

  • 9. 운동
    '12.12.8 1:30 AM (121.134.xxx.90)

    운동을 시켜보세요
    농구나 검도 수영...
    아직 중1이면 시간많아요
    공부고 뭐고간에 체력부터 키워놓으세요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소비하면 입맛도 돕니다

  • 10.
    '12.12.8 1:40 AM (113.30.xxx.84)

    먹는 종류 음식 그것만 먹어도 나쁘진 않을 거 같아요
    비교는 안좋은 거 같구요 우리 애는 그래 하고 인정해주세요 어른들도 입맛 없는 사람 있잖아요
    컵라면 이런 것도 우리밀제품도 있더라구요

  • 11. ㄱㅁ
    '12.12.8 2:28 AM (180.182.xxx.140)

    오늘 밥 다섯공기를 드링킹한 우리애와 싸웠던저라..좀 안먹었음 싶은 엄마거든요.
    근데 원글님 입장 생각해보니 저와 다른이유로 힘들겠다 싶네요.

    일단 제가 어릴때 경험한걸로는 한약이 최고였구요.
    저도 안먹었어요.
    근데 안먹다보니 계속 안먹게되는 버릇이 생겨요
    그게 완전히 몸에 고착화 되면 거식증 되는거 아니겠어요?
    저는 안먹을때 내가 거식증 걸리겠다인지를 할정도였거든요.
    그땐 44도 컸던듯..
    먹는걸 습관화 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위장문제 이야기 없는거보니 소화는 시키나보네요.
    좋아하는것 위주로 주면서 원인을 알아보셔야 할듯.
    한의원이라도 데리고 가보세요.
    그냥 지내다간 정말 키 안큽니다.
    울엄마도 내가많이 안먹어서 키가 많이 못컸다고 항상 그러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782 4대강에 22조원 뿌리더니, 토론 주제에선 왜 뺐나 5 샬랄라 2012/12/08 1,134
188781 82 존경(?)합니다. 22 haru58.. 2012/12/08 2,246
188780 문재인님에 대해 궁금했던게요 17 전부터 궁금.. 2012/12/08 2,091
188779 이윤택연출가의 문재인 찬조방송 보고있는데 3 문재인친구 2012/12/08 2,275
188778 공기청청기 비염 2012/12/08 607
188777 무자식 상팔자 같은 전원주택 궁금 8 부럽 2012/12/08 3,088
188776 만약에 아들이 6살 연상의 이혼녀와 결혼하다면 반대? 77 코코여자 2012/12/08 21,004
188775 근데 정말 교양있는집에서 태어난 똑똑하고 착한 애들은 다르긴 하.. 11 omygod.. 2012/12/08 5,633
188774 잠시후 mbc 12시10분 문재인후보 찬조연설 보세용 6 bbk닭튀김.. 2012/12/08 1,732
188773 [문재인 동행취재] 도도한 민심_20121207.mov 2 참맛 2012/12/08 1,261
188772 광화문 유세 열받지 마세요. 오히려 차분하게 참여하자구요. 8 ㅇㅇ 2012/12/08 2,754
188771 이남자.잘생겼나요?.jpg 14 쭈주 2012/12/08 3,541
188770 탁현민씨가 전하는,,,현재싯점 광화문유세 계획 상황,,, 3 베리떼 2012/12/08 2,689
188769 초3 초1 아이들끼리 놀이터보내세요? 4 별별 질문 2012/12/08 1,499
188768 아침부터 친정와서 정치얘기했다가 펑펑울고; 27 아침 2012/12/08 3,950
188767 혹시 부모님 명의로 적금들수 있을까요? 5 적금 2012/12/08 2,344
188766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어떤가요? 11 청소기 2012/12/08 2,136
188765 어설픈 민주주의 1 청주 2012/12/08 465
188764 열받아서. 새누리 미친거 아닙니까? 12 카푸치노 2012/12/08 3,579
188763 세계지도 어디서 파나요? 7 ㅇㅇ 2012/12/08 1,055
188762 27세 놀이(우리 놀아 보아요) 8 봉주르 2012/12/08 936
188761 영어 해석 좀 부탁해요.. (한문장) 3 최선을다하자.. 2012/12/08 618
188760 이효리 소신발언, “대선 토론 ‘환경’ 제외되다니…” 8 샬랄라 2012/12/08 2,314
188759 나는 꼼수다 (봉주24회) 4 단풍별 2012/12/08 1,532
188758 나이를 먹어도 잘생긴 남자들이 좋긴 좋네요..ㅎㅎ 2 코코여자 2012/12/08 2,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