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1 남학생인데....키가 145 몸무게가 33 정도 됩니다.
정말 작고 말랐어요..
4-5학년 정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정말로 먹는 걸 싫어해요.
아침엔 졸려서 온갖 짜증을 내며 제발 밥 안먹고 학교가면 안되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저야 어떻게든 먹여서 빨리 커야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아침밥 열심히 차려주죠.
점심도 거의 버린답니다..
저한테 급식 안먹으면 안되냐고 애원을 하면서 실토하더라구요..
밥 거의 안먹고 다 버린다구요..
이 아이가 도시락을 싸간다면 아마 하얀밥으로 맨밥만 싸달라고 할 아이예요.
제가 싸주면 뭐합니까? 학교가면 안먹고 버리겠죠.
안먹는 게 너무 많아서 싸줄 것도 없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한 15분 정도 있다가 학원에 갑니다.
그 15분 사이 저는 간식 먹이려고 애를 쓰는데 다 싫답니다.
좋아하는 간식은 생라면 부셔먹기, 이런저런 과자, 길거리 오뎅, 컵라면 입니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9시쯤 되는데...
배가 안고프답니다.
저녁 안먹으면 안되냡니다.
저는 애가 닳아 죽겠는데 입만 열면 안먹는다고 하니 정말이지 돌아버릴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이랑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다거나
학원에서 피자를 시켜줬다거나 할 때도 있는데
아무것도 안먹었다는 날도 배 안고프대요.
어떨때는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밥먹자는 말을 안합니다. 그냥 굶어요.
하얀밥, 구운생선살 발라낸 것, 고기 구운것 (소금이나 양념 일절 없이 채소 곁들이 일절 없이 고기만)
계란찜 (소금만 넣은것), 두부 (양념없이 그냥 생두부) , 김치 (배추김치 안익은 것만)
이런식이예요.
이 아이가 원하는 대로만 밥을 준다면
1년 내내 진짜 개밥주는 것보다도 쉬울거예요.
메뉴고민없이 그냥 사료주듯 주는 것만 주면 되니까요.
덩치나 크면서 저러면 에효 그래 먹기싫음 말아라 할 수 있겠죠.
날마다 뭐 먹일지 고민하고 이것저것 만들어봐야
온갖 인상쓰고 먹기싫어 깨작거리다 반 이상 남기는 꼴을 매번 봐야하니 이 노릇을 어쩝니까?
진짜 이건 편식이 아니라 거의 장애 수준으로 먹는 데 문제가 많습니다.
먹는 시간도 기본 30분이고...먹는 종류도 몇가지 안되고...그나마도 잘 안먹고...
이 아이를 도데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그냥 흰쌀밥만 해주며 살려면 살고 죽으려면 죽어라 해야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