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국내 최대 사교육 업체인 대교그룹 산하 재단의 이사직을 10년 넘게 맡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대교문화재단에서 2000년 초부터 서울대 교수를
정년퇴임한 올해 8월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2011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강 회장이 2007년 설립해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청소년문화재단에서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2010년엔 강 회장이 총재로 있는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문 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세이프키즈코리아'도 대교가 2001년 창립을 후원했다.
또 문 후보는 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봉암학원에서 2008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봉암학원은 2008년 경기도에 있는 한 외국어고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인수 당시 특목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대교가 외고를 운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문 후보는 2010년 대교가 5000만원을 지원한 '창의독서 평가시스템 연구'의 책임자를 맡는 등 대교에서 비용을 대는
연구용역도 수차례 맡았다.
또 문 후보는 대교그룹 자회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후보는 지난달 2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 후보 등록을 하며 1억5300만원짜리 '마이다스밸리 골프클럽' 회원권을 신고했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이 골프장은 대교그룹에 소속된 ㈜대교디앤에스가 운영하고 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교육감의 권한 중에는 특목고 지정, 학원 심야학습 제한 등 사교육 업체의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많다. 사교육 업체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것은 교육감 후보로서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교는 방과후 학교 사업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검인정 교과서를 만들어
학교에 납품하고 있다.
이날 열린 서울시선관위 주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수장과 방과후 용역업체의
부적절한 밀착관계가 사실이라면 기본적인 도덕성 문제"라며 문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최명복 후보도 "사교육
업체와의 유착과 비리로 물러난 공정택 전 교육감의 전례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겨레>는 4일 문 후보 쪽에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지만, 문용린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곧 답을 주겠다"면서도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서울시민여러분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