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의 핵심은 연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보다 부족한, 모자란,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이
짐승과 다른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고1 국어 교과서 첫단원에 이태준의 <달밤>이 실려있습니다.
못난이라 불리는 아둔하고 모자란 황수건이를 바라보는 서술자의 시각은 따스합니다.
남들이 다 모질이라고 비웃는 황수건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즐거이 들어주며
황수건같은 이도 이 사회에 자기 몫을 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황수건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물질적 도움도 주지요. 동냥과는 다른, 정말로 자기 힘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상황
이 되기를 바라며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 줍니다.
입학 후 2~3주가 지나면 잘난 학생, 부족한 학생들이 표가 납니다. 이런 저런 실수도 많고 자꾸 지적당해서
못난이로 찍혀버리는 학생들이 나옵니다.
그런 시기에 이 <달밤>이라는 소설을 배우다 보면
그렇게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도 같이 보듬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사람다움을 지켜오며 사신 분들,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이런 게 아
닐까요?
지난 대선,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사람을 국가 지도자로 뽑으면서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으셨나요?
사람사는 게 돈이 제일이다, 돈이면 다 된다, 또 그렇게 보여주고 싶으신건지~
저희 부부는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리려고요.
다음 대통령이 또 그렇게 뽑힌다면 정말 이 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이민갈 준비 하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