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의 관계가 참 어렵습니다.
가족 사이에서의 일에서는 판단력이 자꾸 흐려져 몇 번 고민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풀어서 설명하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둘 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지 3년 2년 되었구요
동생 성격은 불같은 아빠를 꼭 닮아 주차를 할 때도, 물건을 반품할때도.. 늘 크게 소리지르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흥분을 잘 한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본심이 아주 나쁘다기보다는.. 예를들어 이런거예요.
예를들어 친한 친구가 유부남과 데이트를 한다는 사살을 알게되었다.
그걸 말리고 싶은 동생은 친구에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좋게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마디해도 친구가 본인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면 마시던 맥주잔을 술집에서 집어던져 깨뜨립니다.
다른 예
저는 아직 아기가 없고 동생은 조카를 낳은지 반 년정도 되었는데요.
식사도 잘 못한다고해서 남편과 맛난 저녁을 사주려고 먼 길을 갔어요. 엄마 보고싶다하여 친정엄마도 픽업해서..
동생부부, 저희부부, 친정엄마 이렇게 식사를 하는데
제가 아직 아기가 없어서 엄마가 속상해하는걸 아는 동생이 고기를 먹다 갑자기
언니는 아기 낳으면 잘 못키울 것이다!! 언니가 피임해서 아기가 안생기는거면 언니 잘못이고 !!
형부땜에 그러는거면 형부 잘못이야!!
이렇게 흥분하며 소리소리칩니다.
정말 머리를 맞은 느낌. 상처받아서 몇일을 멍하니 울었네요.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구요..
이런식으로 뭐랄까.. 마음은 알겠지만 항상 과한 행동이 상대에게 너무 상처를 줍니다.
자기가 몇 마디하면 상대방이 바로 네! 하고 굴복하지 않으면 분노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럴 때 어찌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싸우고 싶지도 않습니다.
언니니까 참으라는..일 크게 만들지 말라는 엄마의 바램으로 30년을 그래도 그렇게 참아왔는데요..
마지막 저 사건.. 제 남편에게까지 저러는 걸 보니 이제 정말 끈을 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달을 울며 고민했어요. 구체적으로 결심하려니 마음이 아파서..
이런 쇼킹한 사건들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마다 아파하며 고민하고 조언을 구해도
답은 하나... 거리를 두라는 말씀이 많았는데요.
저희가 지금 일 년에 명절이나 생일, 이렇게 명분이 있는 날 이외에는 정말 아주 가끔 만나는 사이인데도
얼굴 보면 이런 일이 생기네요..
제가 아기를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는 제 아기에게도 이 화가 미칠 것 같습니다..
지켜야할 선이란 걸 모르니까요..
제 결혼식 때 하얀 드레시한 코트를 입겠다던.. 자기 결혼 발표를 하던 날, 남친이 형부랑 동갑이니 형님이라고 안불러도 되는거 아니냐부터 따지던.. 친정집 동네에선 쌈닭아가씨로 유명하던 아이입니다..
더 충격적인 얘기들은 차마 할 수가 없네요..
부끄러운 줄 모르고 형부에게 피임 운운하며 삿대질하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 고민했습니다.
내가 이 끈을 정말 놔야하는구나.. 결국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늘 그랬듯이 그냥 성격이 저러니 참으라던..적당히 저를 달래려는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 엄마.. 나 이번 일도 늘 그랬듯이 또 참을 수 있어.. 솔직히 마음은 그냥 다시 없던일로 하고 잘 지내고 싶어. 나만 참으면 되는데..
근데 내가 어렵게 넘어가면.. 00이가 앞으로는 안그럴까? 지금 형부에게 저러는데..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아기를 가지면 내 아기한테는 괜찮을까? "
엄마도 동생이 변하지 않을 걸 아시니 대답을 못하시네요..
"하나밖에 없는 자매가 왜..." 라며 마음아파 하십니다. 제가 그릇이 작아 불효하네요..
솔직히 그래도 동생에 대한 정이 커서 그냥.. 또 없었던 것처럼 하고 살 수도 있어요..
근데 평생 반복될꺼라는게 너무너무 겁이납니다..이게 제일 무섭습니다.
동생의 막말과 행동은 항상 예상할 수도 없고 불시에 일어나니까요..
지금 생각으로는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앞으로 명절이나 생신 때 동생네와 다른 날 부모님만 찾아뵙고 싶은데..
가능한 일일까요
두렵기도하고 마음이 아픈데 .. 진짜로 이렇게 연 끊고 사시는 분 계신가요?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따로 찾아뵙는건가요.
어떤 얘기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